장부승 선생(일본 関西外国語大学 교수)이 나와는 페친 관계였는데, 내가 조국 민정수석의 강력한 항일자세를 지지하면서 장부승 교수의 과오를 지적하니깐 아마도 페친 관계를 끊은 것 같다. 오늘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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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페북의 링크를 따라가다 우연히 장부승 교수의 글을 보았는데, 또 상상에 기초하여 조국을 비난하고 있어서, 사실을 알려주고자 이곳에 간단히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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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 교수는 페북에다 다음과 같이 썼다.
"조국 교수 말인즉슨. 자기와 자기 아내는 자기 딸이 단국대 의대 교수랑 논문을 같이 쓰게 되는 과정에서 전혀 개입한 것이 없고. 자기 딸이 학교에서 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학교에서 단국대랑 연결시켜 줬다는 것인데.
아니 이게 말이 되나? 그럼 한영외고 다니는 학생들은 다 대학교수들과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누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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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되냐고? 말이 된다. 내가 10년 전쯤에 한양대의 Honors Program 사업단에서 몇 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과학분야 영재들을 선발해서 대학과정에서 영재성을 더욱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책사업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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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나는 학생 선발에 참여했는데, 주로 과학고 출신이 선발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반 이상이 과학고 출신이었다. 면접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과학고 학생들이 R&E프로그램으로 이공계 대학교수들의 연구프로젝트에 실제로 참여하여 논문도 함께 쓰고 저널에도 발표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모든 과학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충분히 그런 실적을 냈고, 그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학교가 적극 지원하고 권장했기 때문이다. 과학고는 그렇다 치자. 그럼 국립이 아닌 사립 외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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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에서도 그런 게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사립이면서 인문계 외고는 국립이자 자연계인 과학고와 대입시장에서 늘 경쟁적인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외고들은 과학고 프로그램을 모방해서 원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고에서도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과학고 수준의 R&E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학부모가 참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용했다. 이 프로그램에 조국 장관의 딸이 참여하여 논문을 쓴 것뿐이다. 같은 학부형으로서 안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뿐이지, 당시 조국 교수가 특별히 빽을 써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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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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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승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이번에 조국 딸 사건을 계기로 해서 야당 쪽도 전수조사를 하고 고등학생들이 대학교수들이랑 논문 쓴 거 다시 한 번 철저히 조사해서 잘못이 있거나 일부 귀족 세력들의 학벌 세탁이나 신분세습을 위해 오용된 바가 드러난다면 철저히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고등학생과 대학교수의 논문 공저에 대해서 나는 전수조사해서 여야 막론하고 다 혼날 사람 혼나고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다 정계 은퇴하시오. 농담 아니다. 이거 정말 심각한 문제다.
(중략)
아직도 어떤 분들은 조국 딸이 단국대 교수랑 연결된 것은 한영외고에서 해준 것이고, 나경원 아들 경우에는 나경원이 그 교수라는 사람이랑 직접 연결했으니 나경원이 죄질이 더 안 좋다는 사람이 있다.
나경원이 죄질이 더 안 좋으면 조국이 죄가 가벼워지나? 법무장관 감이 되나? 조국의 도덕적 기준이 나경원인가? 대한민국의 도덕은 더 나쁜 사학재벌과 덜 나쁜 사학재벌간 경쟁 속에 피어 오르는 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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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히려 장부승 교수의 상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인턴을 받아준 장영표 교수가 IRB 검증을 거치 않아 연구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판정된 것이다. 그 논문 자체의 질적 수준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 대학교수와 고교생이 함께 쓴 논문은 교육부에서 이미 전부 조사했다. 그런 논문은 1천여개 파악되었다. 교수인 부모의 논문에다 지식의 이름을 넣은 경우가 있었는데, 사실을 조사해서 엄격히 처리했다. 무슨 문제가 있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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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의 딸 사례는, 나경원 아들의 외국고교에 다니면서 국내대학의 실험실을 사용한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학교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대 의대 실험실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나경원의 개인적 친분에 의해 사사롭게 부탁한 것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병원들을 감시하는 힘을 갖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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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해명은 더욱 헷갈린다. 포스터는 논문이 아니다? 실험실만 빌렸을 뿐이다? 실험연구를 혼자 다 했다? 논문도 아들 혼자 썼다? 교수는 그냥 도와주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아들이 쓴 논문에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이름만 얹었다는 말인가? 이 모든 해명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해명 자체가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나경원은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아들의 대학입학을 위해 안 되는 것을 되게 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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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승 교수는 이런 저간의 사정과 사실(fact)을 이해한 후에 글을 써야 한다. 관련자 모두를 싸잡아 욕하면 안 된다. 그렇게 욕하는 것이 멋있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분별력이 없다는 것은 학자로서는 치명적이다. 도덕과 범죄의 영역도 엄격히 구분해야 하는 데, 이것을 뒤죽박죽 써내려가고 있어서 헷갈린다. 내가 충고해봐야 천성이 바뀌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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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 독일 기센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와 박사.한국은행에서 20년간 일한 후, 2001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조직에서 경영자, 경영학자 그리고 경영컨설턴트로 일해 오고 있다. 2006년부터 서강대학교 MBA 과정에서 리더십개발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