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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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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갑자기 바뀌기도하나요?

성격 조회수 : 3,537
작성일 : 2019-09-08 22:27:57

성격이 바뀌었다기보다
사람만나고 같이대화하고 하는걸 무서워했어요
어색하고 할말도없고 말주변도없어서
눈마주치는것도 어색하고 눈동자도표정도 전부 어색했구요
그렇다보니 대화가 짧게끊기고 친해지는경우도 없었어요
5년을 봐온사람과도 가까워지질않고 늘 거리가있어서
내가 문제가있구나 정도는 어느정도인지했고

그나마 일적으로만나는건 괜찮은데
그외사교적인모임이나 학교엄마들 모일때 특히 더했구요
그런성격이 싫은데 어떻게해야할찌도모르겠고
그냥 누군가만나고 친해진다는게 전부 겁나고 힘들었던거같아요
겉으로는 부족함없이살고 사업잘하고 걱정없는삶처럼보이지만
제 자존감은 세상누구보다 낮았어요

근데 제가 엄마와의 관계가 겉으로볼때는 별문제가없는데
(오히려 여유로운친정에 늘서포트받는입장이니 감사해야하는상황인데)
속으로는 많이 곪아있었어요
근데 최근에 제가 그걸 전부다 엄마에게 얘기했고
내가원하는사랑은 그게아니라고
돈주고 음식해주고 물론감사하지만
내 일을 존중해주고 내마음을 공감해주는게 필요했다고
모두다얘기했어요 엉엉울면서.

엄마는 정말 좋으신분인데 (법없이도사실분)
제가 자라면서 감정적인공감은 1도 받지못했어요
엄마의방식으로만 사랑을주셨고 그게맞다고생각하셨는데
저도 그걸 얘기하기에는 겁도나고 연세있으신분 상처드릴까봐
생각도못하고있었구요
근데 엄마한테 정말쌀쌀맞게 구는 제자신이 정말 스스로도이해가가지않고
전화오는거받는것도싫고 받아도 차갑게말하고 단답형으로
말하는저를보면서 문제가있구나 생각하게됐어요

심리상담도받아봤는데 그때뿐이었는데
이번에 그렇게 다 마음속에있던말들을 쏟아붓고
엄마가 충격을받으셨겠지만 저에게 진심으로사과하셨어요
엄마는 할줄아는게 그런거밖에없어서(음식) 그렇게사랑을 표현했다고
딸이원하는게 무엇인지도모르고 엄마의방식만고집하고 사랑을줘서 미안하다고 엄마는 할줄아는게 그거밖에없었다고

그얘기를듣고 얼마나 눈물을흘렸는지 모르겠어요
죄송하다고문자를보냈고 제마음속에 앙금비슷한게 어느정도 씻겨내려간기분이었어요
그리고나서 엄마를대하는 말투와행동이 부드러워졌어요
특별히 노력하지않아도.

그리고 가장신기한건
사람들앞에서 어색하고 소극적으로말하던
거의말하지않고 듣기만하던 제가
스스로 낯설다고생각될정도로 사람들과 잘어울려서 얘기를하게됐어요
학원에서 내의견을 말할때 늘 단답형으로말하거나
안시켰으면 좋겠다고생각했는데
처음보는사람들앞에서 너무자연스럽게 눈을마주치고
얘기하는 내자신이 놀랍고 신기했구요
또 어떤상황에 어떤말을해야할찌 빠른판단이안되서
집에와서 후회하는편이었는데
지금은 상황판단이 빨리되고 그에적절한말이 바로나오는게
무슨 꿈꾸고있는거같아요
다시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죽기보다싫고
지금 이상태가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는데
꿈같이 조금지속되다 이전의 소극적이고 겁많던 나의모습으로
돌아갈까봐 문득문득 무섭기도해요

그때는 정말 삶의질이 최악이었어요
누굴만나는게 스트레스였고 심지어 그모임이 신경이쓰이는 모임이면 하루전에 계속화장실을 갈만큼 예민했어요
사람과눈마주치며 얘기하는것도 어색했으니
정말불편했는데 지금은 삶이 열단계는 업그레이드된느낌이예요

이게 엄마와의 관계가 개선되서 그런건지
아니면 단지 내가 아줌마가되가는 과정인건지
아니면 잠시이러다 다시 원래의모습으로돌아가는건지
(지금 변한지 1-2달됐어요)
혹시 이런경험있으신분계시는지도궁금해요

IP : 114.206.xxx.20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혜신 박사가
    '19.9.8 10:39 PM (211.37.xxx.184)

    당신이 옳다, 신간 낸 거 보세요.

    환자와 결혼한 거 비난 받을 일이고,

    좀 대책없이 일 벌이고 책임에서 물러나는 모습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만큼

    그 분야에서 사회적 일에 참여하는 사람도 드물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이 적극적으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유튜브도 해요. 칼럼이든 다른 책이든 참고해보세요.

    법륜 스님이든 내 개인 카운슬러든 다 참고일 뿐이고 결국 내가 중심잡고 노력해야 합니다.

    원글님은 이미 크게 한발 떼셨네요. 어머님도 진실된 분이라 참 다행이고요. 감사할 일입니다.

  • 2. 대운이
    '19.9.8 10:50 PM (49.161.xxx.193)

    바껴서 식상이 올때 그런 경우가 있어요.
    사주 원국에 있은 사람 말고 없는 사람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올때요.
    그 대운이 지나면 다시 말이 없어진 사람도 있다지만 잘 유지해가셨음 좋겠네요.

  • 3. 크리스티나7
    '19.9.8 10:59 PM (121.165.xxx.46)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진거죠. 좋게 생을 이어가시면 됩니다.

  • 4. 와우
    '19.9.8 11:15 PM (39.7.xxx.30)

    축하드립니다!!
    읽는데 저도 눈물이.. ㅠㅜ

    엄마와의 관계가 개선되어 그런거맞아요
    부모와의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원형입니다.
    부모와의 관계푸는게 인간관계의 핵심 키인데
    문제는 아무리 울고 지랄발광을 해도
    보통 부모들은 자식한테 미안하다고 안하거든요
    (여기서의 부모들 거의 상처준부모들..)

    다행히 원글님은 엄마와 하기힘든대화도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듣고
    (이걸 평생 간절히 바라는 자식이 얼마나 많은데..;;)
    정말이지 로또 당첨되신거예요
    그런 케이스가 진짜 드물거든요

    특히 그 이후에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성격시 인간관계가 개선되었다는 그 부분이 인상적이예요

    부모와의 그런 깊은상처를 안은채로는
    아무리 성격개선노력을 해도
    아무리 사람들과 즐거운척 사교적인척 애써도
    그게 그렇게나 힘들고 안되는거거든요
    되더라도 에너지를 무지막지하게 잡아먹던지..

    아무튼 살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를 잘 해결하셨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제 사람들과 즐거운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부럽네요.. ㅠ

  • 5. 원글
    '19.9.8 11:32 PM (114.206.xxx.208)

    정혜신박사님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꼭볼게요:)
    축하해주신분 너무감사드려요
    사실 엄마가 자기고집이있으셔서 제가 엄마가하는말에는
    무조건반감이들었어요 예를들어 엄마가하는음식은 거의 잘안먹고
    손주들학원도 자꾸신경쓰시는데 제가알아서한다고 무시하고
    (저 고등학생때 엄마가 교육에무척신경쓰셨어요 새벽까지 지켜보고계셔서 잠도편히못자고 물론 엄마도거실에서 제방지켜보시느라 늘 새벽에 잠깐 소파에앉은채로 눈붙이시고
    저는공부머리가아닌걸 인정하는데도 한참이걸렸던거같아요
    저는다른 재능이있었는데 그일을 성공적으로 하는와중에도
    니가일할때가아니다 애들을봐야한다 늘 얘기하셨죠
    그러면서 저는 감정이없는인간이되어간거같아요
    특별히 기쁜일도없었고 특별히 슬픈일도 주변사람일이 궁금하지도않고 오로지일만했어요
    아이들은 일을 방해하는존재? 이니 성가시기만했고
    아들들은 저에게 벅찬존재였구요 수시로 욱하는신랑과는 자주다투니 정신이 많이 피폐해졌던거같아요
    그런데 최근 엄마와의일도있었고 신랑도 몇년간 주말부부하게되서 거의 싸우질않고 늘 힘들다고만생각했던 남자 아이들이 어느정도크니 제가 짜증을내고 예민하게 말하는데도 무조건엄마사랑해 하면서 오늘일하시느라 힘드셨어요 하며 안기는데 부족한저에게 무조건적으로 주는 아이들의사랑이 또한번의 터닝포인트가됐던거같기도해요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은 사랑이네요

  • 6. 원글
    '19.9.8 11:46 PM (114.206.xxx.208)

    위에글쓰신분 댓글을보며 또 여러가지를 깨닫네요
    엄마한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다시한번 표현을 해야겠다는생각이들어요
    정말 울면서 악쓰는딸에게 미안하다는말이 그렇게 나온다는게 쉽지않은일인데.. 그날 엄마의 사과는 진심이 느껴졌고 그날 눈이 퉁퉁붓도록 눈물이나고또났어요
    엄마도 오랜기간 그렇게 쌀쌀맞던 딸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본인은 돕는다고 열심히돕는데 늘 냉소적이고 반기지않던딸을 결국 본인의잘못이라고 생각하시며 견디셨던거같아요

    정말사람을만날때마다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곤한지 집에오면 넉다운이됐었어요 가면을쓰고 만나니 그럴수밖에없었던거같아요
    내가 이상한사람이아닌데도 나스스로 감추고 먼가를들켜버릴까바 늘 초조해했던거같아요 지극히 일반적인사람인데 왜그랬는지 알수가없어요 자존감이 0이아니고 지하깊숙히 땅속까지 내려간기분이었고 특별히 안좋은일도없는데 늘 우울한감정이 있었던게 의아했어요
    여자친구들끼리 깔깔 거리는사람들을 보면 그렇게부럽고
    학교에서도 친한엄마들을보면 나는 평생 저런관계가 생길수있을까 별별부정적인생각들이 들었었어요
    지금은 그런모습들을봐도 전혀 스트레스받지도 부럽지도않아요
    나도 그런관계가 생길수있다는생각도들구요
    정말 신기하고 말도안되는경험이예요

  • 7. 정말 부럽네요.
    '19.9.9 1:17 AM (175.223.xxx.129)

    원글님의 이전 상태가 딱 저예요.
    눈동자마저 어색하다는 표현
    진짜 찰떡같은 표현이예요.
    남과 눈 마주치면 눈길을 피하는데
    피할곳을 못찾아
    항상 갈곳잃은 어색한 눈동자가 되거든요.ㅠㅠ

    전 원래 사교성좋고 밝은편이였는데
    대학가서 이렇게 바뀌게 되었고
    이 상태로 20년을 살아서
    올해 40살이 되었어요.
    전 연애, 결혼도 못했어요.
    남자랑 있는것도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해서요.
    그리고 나중에 모르는 아저씨 아줌마가
    내 시어머니 시아버지로 가족이 된다는게
    상상만으로도 어색해서
    결혼은 포기했어요.

    전 직업도 재택근무 프리랜서예요.
    대학 졸업후 입사한 회사에서
    잘 어울리지못하고
    분위기 어색하게 만든다고
    권고사직당했어요..

    친구들도 어색해서 점점 멀어지고...


    예전의 사교성 좋고 밝았던 나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ㅠㅠ

  • 8. 원글
    '19.9.9 6:07 AM (114.206.xxx.208)

    윗님 제가 기도할게요 꼭 원인을찾으셔서 예전의밝은모습 찾으시기를바래요 저는 일대일은 그래도 좀 나아서 일대일로 만나는일을 해서 어느정도 자리잡고 했는데 일적으로 잘해도 자존감이 나아지질않더라구요 원인을찾아서해결해야하는거같아요

  • 9. ***
    '19.9.9 12:29 PM (14.4.xxx.4)

    성격관련 참고할께요

  • 10.
    '19.12.7 7:00 PM (110.46.xxx.178)

    성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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