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있는 시어머니께서 친정어머니께 50만 원 주신 글을 보니 대부분 원글을 뭐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이해가 가거든요.
뭐랄까... 미묘한 게 있어요. 같은 돈을 줘도 뭔가 찜찜한 게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사나 입학 등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저희 가족에게 돈을 줄 일이 있으면 꼭 콕집어 이걸 사라고 하며 줘요.
예를 들면 15년 전 저희 부부가 집을 사며 이사했을 때 시동생이 저희 신혼 때 옷장 없이 살았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옷장을 사라며 돈을 줬어요. 그런데 그 돈 이 50만원이예요. 15년 전이니까 지금 50은 아니라도 옷장을 살
돈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옷장은 사정상 못한거지 돈이 없어 못한 것도 아니었구요.
시어머니도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100만원을 주셨는데 그냥 주신 것이 아니라 콕 찝어 피아노를 사주라며 주셨어요.
피아노도 100만원이 넘잖아요. 그리고 그 때는 피아노를 사지 않을 예정이었거든요.
이렇게 시댁 식구들이 돈을 후하게 주는데도 받을 때마다 싫은 거예요. 시동생은 저희 집에 오면 이 옷장이냐고 그러고,
어머니는 왜 피아노 안 사주냐고 그러시고... 등등. 항상 돈을 줄 때마다 이런 식이예요.
마치 우리가 능력이 안되는 것처럼 몰고가는 분위기죠. 저희 사정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모자르지도 않는 편인데도요.
그렇지만 또 돈을 많이 주는 것이니 기분 나쁜 걸 표시낼 수 도 없고... 물론 저도 시댁에 주고, 오히려 장남이니
더 줬어요. 저는 한번도 돈을 주며 이걸 사라, 저걸 사라 한 적이 없거든요.
이사하거나 입학할때 그냥 '필요한 거 사라' 하고 끝이거든요. 당연히 시동생 집에 가도 제가 준 돈으로 뭘 샀는지도 모르고요.
이런 저도 꼬인 며느리일까요? ㅠㅠ
그 글을 쓴 원글의 시어머니도 돈을 주시며 그냥 '고생하신 친정어머니 드려라, 내 마음이다'가 아니라 아마 뭔가
'나는 사돈이 애 본 값을 줬다'라고 정리하고 싶은 뉘앙스가 깔려 있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