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식 기억 나세요?
양가에서 개혼이라 생략할 수가 없어서 결혼식을 하기는 해야하는 분위기..
2시간짜리 행사에 돈 많이 쓸 필요없다는 생각에
밥이 맛있다는 시부모님 추천 결혼식장 두어군데 돌아보고
그 중에 가격도 위치도 합리적인 식장을 정해서
웨딩홀 패키지로 진행했어요.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드레스,
일일이 다 알아보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긴 편하더라구요.
스튜디오 촬영은 생략하고 싶었는데 생략해도
패키지 금액에서 10만원만 빼줄수 있다길래
그냥 진행했는데 ... 사실 지금은 그것도 하지말껄 후회 중이에요.
사진 찍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진 셀렉하러 왔다갔다하는 것도 번거로웠고..
혼수품도 보러 다녀야하고
한복도 맞춰야하고
예물이며 폐백음식이며..
합리적인 가격과 그 가격에 맞는 퀄리티라는 게
웨딩 시장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지라
결혼 준비 과정이 너무너무 피곤했어요.
물 떠놓고 절하고 살림 합치고 살면 안되나..싶었죠.
2시간 짜리 남들 기억에도, 내 기억에도 남지않을 행사에
많은 돈을 쓰기가 너무 아까웠었고..
드레스 뭐 입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웨딩홀 직원이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준 드레스였고
웨딩슈즈?라고 해서 드레스 밑에 하얀 구두 신어야한다길래
집에 있던 발이 편한 아이보리색 구두를 따로 챙겼었네요.
가끔 결혼식 다녀와서
신부 화장이 별로였다느니
어디 드레스가 참 예뻣다느니 하는 이야기 들으면
제가 참 기분이 묘합니다.
전 같은 결혼식을 갔었어도
거기 밥이 뷔페였나 갈비였나..그거만 기억나던데요....
1. 부부
'19.9.2 3:28 AM (223.39.xxx.250)그래도 남편이 좋고 든든하면 그 생각 안 들어요
저는 결혼 할 거라 말 하고 진행 하는 데
시댁이 없다는 건 대충 알았는 데 그렇게 없는 줄
몰랐어요 ㅎㅎ
모든 식 비용 식대 까지 저희 친정에서 다 했어요
그저 허허허 좋은 친정 아버지가 상견례에서
사돈이 없다 하시니 ㅎㅎ 저희가 다 하겠습니다
학벌도 회사도 제가 더 더 좋은 데..
꽉찬 나이에 결혼 했는 데도 뭣도 모른 제가
말 하자면 소설 한 권 나오고 고구마 글 됩니다
지금은 안 보고 삽니다..ㅎㅎ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은 애 하나 낳은 거고
그 딸 이랑 너무 행복 하게 잘 삽니다2. 결혼한
'19.9.2 3:31 AM (223.62.xxx.16)사람은 아니구 하객입장으로
신부, 신부 드레스 이뻤던 거, 다 기억나구요
별로였던 것도 기억나요. 그 사람이 주인공이니
다 생각나던데요? 잘살면되지만 이쁘고 좋아보여서
나쁠거 있나요? 남의 기억속에 별로인 것보다.
식사는 맛없던 집은 완전 생각나구요.3. 음
'19.9.2 3:56 AM (220.88.xxx.202)남편이 너무좋고
드뎌 내 남자가 되는구나.
식이고 나발이고.
어서 끝내고 도장찍고 내 남자다..하고
같이 살았음 좋겠고.
너무너무 좋았네요.
제가 다 좋아해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근데 20년 지난 지금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집안에는 관심없고.
빚이나 잔뜩 내서 외제차나 뽑구 ㅠㅠ
내가 왜 그랬나 후회됩니다 ㅠ4. ..
'19.9.2 7:07 AM (183.98.xxx.95) - 삭제된댓글사람마다 다른거죠
유난히 식을 싫어하고 많은 사람들 초대해서 해야하냐고 하는 친구가 있긴 있었는데..5. ㅇㅇㅇ
'19.9.2 9:22 AM (39.7.xxx.221) - 삭제된댓글저도 웨딩촬영 안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구 있어요
장황하게 할 생각 없었는데
별거 아닌걸로 트집잡는 엄마때문에 다했네요
한복 안하면 한이 맺히니어쩌니 해서요
어차피 내가 다 벌어서 가는거였는데
속시끄러워서 하자는거 다 했습니다
그래도 결혼앨범 들쳐보면
그때가 인생 레전드였는지
우리애가 엄마 아닌거 같다고 ㅋㅋ
부자들은 체면도 있으니 호텔결혼식이 필요하겠지만
저도 소박한 결혼식이 좋아요
그게 뭐라고 남들은 밥먹고 가기 바쁜일이고만..ㅋ6. 소박한결혼
'19.9.2 9:57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마인드가 마음에 드네요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이라지만 꼭 그렇게
과하게 소비를 해서 치러야하는 행사인지.
저도 그냥 옛날처럼 깨끗한 물 한사발 떠놓고
평생을 약속하고 살면 안되는지
꼭 주변에 눈치보고 과시하고 진을 빼야하는 일인지 하는 생각을 해요
하도 만나고 이혼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생각하는 세상이다 보니
떠들썩하게 결혼한 지인들이 긴 날 동안
살지도 못하고 이혼하고
다시 또 떠들썩하게 결혼하고 혹은
지인들만 최소한 불러 쉬쉬하며 다시 결혼식하고...
별 풍경을 다 보며 살다보니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