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다정한 엄마가 그리웠어요..

다정한 조회수 : 3,125
작성일 : 2019-08-31 21:43:56
오늘 딸아이와 ‘벌새’라는 영화를 봤어요.
딸은 그저그랬다는데.. 저는 영화를 보는내내 저의 10대가 오버랩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에피소드가 기억나더군요.

대학1학년때 압구정 한양쇼핑에서 단기 알바로 제과점 쿠키를 팔았어요. 간단한 시식도 하게했는데 제또래 딸과 어머니가 시식을하더군요.
어머니가 맛있다고 하시길래 ‘하나 드릴까요?’ 했더니 그분이 딸을 쳐다보니까 그 딸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군요. 그 어머니는 제게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 딸이 싫대요~’ 라고 했어요.

그 순간 제 귀에 그 ‘우리 딸이 싫대요~’ 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더군요.
쇼킹했어요. ㅜㅜ

우리 엄마는 제게 어떤 의견을 묻는다든지 제 의견에 귀기울여서 어떤 결정을 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오늘 본 영화속 엄마처럼..
큰 틀에서 방임은 하지 않았지만 결코 다정하진 않으셨죠.
애들이 많기도 했지만 엄만 몸이 허약했고, 스트레스를 잘받는 스타일이어서 늘 신경이 예민하셨죠.

우리딸이.. 이 단어도 그때 제 가슴을 후벼팠어요.
그때까지 한 번도 못들어 본 단어였거든요.

그때의 충격과 다정함에 대한 갈망 그리고 원망..
그 감정이 영화를 보면서 불쑥 치고 올라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죠.
제 어린시절 다정하지 않았던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고,
이제는 제가 못받았던 걸 제 딸에게 해보려구요.
‘우리 딸이 좋대요’ ‘우리딸이 ....



IP : 125.132.xxx.3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그런 결핍으로
    '19.8.31 9:53 PM (211.200.xxx.115)

    아이들한테 말 한마디도 다정하게 하려고 노력해요~~재수생 아들 안아주고 머리도 넘겨주고 엉덩이도 두들겨주고 제가 받고 싶었던거 해주며 살아요~ 그런데요^ 저도 받고 싶어요~ 눈빛 마주치며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 사랑을요^

  • 2. ㅇㅇㅇ
    '19.8.31 9:54 PM (39.7.xxx.164) - 삭제된댓글

    님에게는 생소한 그 한마디가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졌겠어요.
    저도 비슷하게 이해가 가는게, 제 의견을 묻거나 제 일상사, 취향에 아무런 관심없었던 엄마를 생각하면 억울해서요.
    나이가 들어도 밖에만 나가면 아직도 다정한 모녀보고
    가슴아파할때가 있어요.
    전 성격을 벗어나 딸에 대한 애정도의 문제로 이해가 돼요.
    엄마에게 못받은 사랑, 딸에게 나눠주며 서로 주고받으시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3. ㅇㅇㅇ
    '19.8.31 9:56 PM (39.7.xxx.164)

    님에게는 생소한 그 한마디가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졌겠어요.
    저도 비슷하게 이해가 가는게, 제 의견을 묻거나 제 일상사, 취향에 아무런 관심없었던 엄마를 생각하면 억울해서요.
    나이가 들어도 밖에만 나가면 아직도 다정한 모녀보고 
    가슴아파할때가 있어요.
    전 엄마의 성격을 벗어나 딸에 대한 애정도의 문제로 이해가 돼네요.
    엄마에게 못받은 사랑, 딸에게 나눠주며 서로 주고받으시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4. 원글
    '19.8.31 10:20 PM (125.132.xxx.35)

    결핍.. 맞아요. 결핍이었어요.
    제겐 존재하지 않았던 ‘존중’. 그래서 그랬나봅니다.
    제가 정말 성취하려고 무던히 달렸던. 달리면서도 내가 왜 달리고 있지.. 결핍을 그런식으로 메우려했나봐요. 사는게 편치않고 피곤했어요.

  • 5. ㅇㅇㅇ
    '19.8.31 10:21 PM (175.223.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보다 더 한맺히게 자랐는데
    그런 집안에서는 효를 어찌나 강요를 하는지
    그게 법인줄 알고 시집올때까지
    집에 봉사활동 많이 했었네요

    원글님 보고 문득 생각나는게
    제가 일찍 운전을 시작했어서
    제삿날에는 항상 시장에 모셔다 드리고
    짐을 옮겨드리고 했었죠
    차도 제가 벌어서 샀고 제사비용도 용돈 삼아
    드리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심청이가 울고갈정도네요 ㅎㅎ

    어느날 제수용품 사러 시장에 내리는 엄마한테(저는 주차하고 있어서)
    '엄마 나 단팥방 먹고싶으니까 올때 하나 사다줘'그랬더니 엄마왈 '그거 맛없어 '이러면서 장을 보고 왔는데 정말 안사왔더라구요
    그순간 울컥해서는 엄마한테 한소리 했더니
    맛없어서 안샀다고 변명을 하는데
    좀 미안해 하긴 합디다
    그일을 생각하면서
    그래 내인생이 원래 이랬지
    나를 챙기는건 나밖에 없었지하고 말았어요

    더 어릴때를 생각하면
    맨날 오빠입던 옷이나 물려주고
    진짜 옷이 없어서 체육복 입고가서는
    친구들한테는 오늘 체육들은줄 알았다고
    능청도 떨고 그랬네요
    딸은 그냥 떨이로 키운다생각했나봅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보니
    부모에 대한 원망이 식을줄 모르고
    지금은 연락을 안해요
    위에 말한거 말고도
    소싯적에 정말 고통 받았던일들이 생각나서요

    지금은 외동딸 낳아서
    내가 나를 다시 키운다고 생각하고
    이쁘게 키우고 있어요

    부모가 준 상처를 내자식이 다 치료해줘서
    저는 너무 감사하게 살고 있답니다

  • 6. 원글님이
    '19.8.31 10:33 PM (175.223.xxx.168)

    베풀고 살면되죠.
    제 엄마도 그런 비슷한 매정한 사람이었는데.
    사실 자식 키우면서 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저는 어릴때 생일축하한다 단 한번도 들어본일이 없어요.

    하지만 어느순간 엄마도 몰라서 그랬구나.글구 후회하시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우리도 아이키우면서 실수로 몰라서 또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상처준적이 있지않나요?
    물론 어린시절 아쉽지만 더이상 원망은 안합니다.

  • 7. 저희엄마는
    '19.8.31 10:49 PM (211.109.xxx.163)

    정은 많았어요
    7남매의 장녀라 손두 크고 마음도 넓고 인정도 많고
    다만 돈이 없었죠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집은 그나마 있었는데
    집에 우산이 몇개 없어서 나가는 순서대로
    언니 오빠들이 하나씩 가져가면 저는 쓸게없어요
    단하나 남은거 아버지가 쓰고가야하니까
    저 학교갈때 저는 우산쓰고 엄마는 큰비닐 뒤집어쓰고
    학교까지 같이가서 저 교실 들어가면
    제가 쓰던 우산 가져가서 아버지가 쓰고 가시는 시스템이었어요
    집에서 학교가 100 여미터ᆢ
    한창클때 이것저것 먹고싶은게 많았는데
    어느날 엄마 시장갈때 과자좀 사다달라니까
    지금도 있는 그 과자 ᆢ 산도ᆢ
    비닐안에 두개 들어있던 그 산도 한봉지 사다주셨어요
    그때는 없던 시절이라 그걸 비닐하나씩 팔았거든요
    그걸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 외동딸 하나 있는데 어려서부터
    이쁜거있으면 제가 알아서 사오고
    집에 먹을거 떨어지지않게 채워놓고( 근데 정작 애는 군것질을 안좋아하는)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도 제가 어딜가면 아이가 좋아하는게
    눈에 뜨이면 꼭 사와요
    어려서 먹고 싶은게 많았던 저를 생각하면서ᆢ

  • 8. 윗님은
    '19.8.31 11:24 PM (39.115.xxx.205) - 삭제된댓글

    정은많았어요 제목에 뭔반전이?
    했더만끝까지 훈훈히 산도운운
    원글 염장글 이라고밖에

  • 9. 윗님은
    '19.8.31 11:27 PM (39.115.xxx.205) - 삭제된댓글

    원글 염장글이네요
    정은 많았어요 시작으로 반전이?
    결국산도로훈훈히ᆢ

  • 10. 저희엄마도
    '19.9.1 3:45 PM (1.241.xxx.109) - 삭제된댓글

    그렇게 저한테 남처럼 대하셨어요.
    밥이랑 빨래등은 잘해주셨는데,정서적으로 엄마로 느껴지게 안하셨어요.다정한 대화해본적도 없고 서러울때 위로조차 안하셨어요.늘 못마땅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보셨어요.
    지금 80이신데,엄마보고 싶다는 생각 한번도 안들어요.
    일상이 궁금하지도 않고요.전화통화히기도 싫어요.
    왜 자식을 낳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엄마예요.
    그런 엄마가 엄마의 형제들한테는 늘 애정을 구걸하다가 진재산 다 말아먹었어요.그래도 저희들한테 이모,외삼촌욕절대 안하세요. 저 애낳고 힘들때 저희집 오시는건 그렇게 힘들어 하시던 분이,저희집보다 더 먼 이모네는 지하철 몇번 갈아타시고 잘만 다니시네요.엄마는 아마 딸하고는 교감하기 싫어하시고,형제들하고만 교감이 하시고 싶었나봐요.
    엄마형제들하고 사촌들 만나시면 좋아서 어쩔줄은 모르시는데,저한테는 늘 냉냉 하섰어요.저도 엄마가 그립거나 보고싶거나 하질 않아요.돌아가셔도 눈물도 안날거 같아요.엄마생각만 하면 마음이 차가워져요.제자식들한테는 따뜻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려고요.

  • 11. 아이고
    '19.9.16 12:42 PM (110.70.xxx.36)

    글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ㅠ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0992 진작에 자퇴하고 11 ... 2019/09/05 2,037
970991 조국부인님 다호하게 대처하신답니다. 27 .. 2019/09/05 5,207
970990 구혜선 잘못될까 신경쓰이네요 23 .. 2019/09/05 4,660
970989 그럼 이참에 전수조사 해서.. 3 전수조사 2019/09/05 560
970988 병리학회는 학회수준 인증하네요 23 ... 2019/09/05 1,987
970987 유리창 깨지는거 방지 하려면 유리 2019/09/05 649
970986 내일 조국 후보 부인 구속영장 칠거라는 소문이요? 42 ㅇㅇㅇ 2019/09/05 3,489
970985 피곤한 국민들 8 피곤하다 2019/09/05 784
970984 어린 자녀들 둔 회원님들, 태양(해)그릴 때 어떻게 교육하시나요.. 2 Mosukr.. 2019/09/05 623
970983 요즘 쪽파김치 맛있을까요? 1 파김치 2019/09/05 846
970982 틀니 삶았다고 한 원글인데요, 부모님 하루빨리 틀니 해드려야.. 14 딸기햄버거 2019/09/05 2,885
970981 서권천 변호사님 트윗 9 정치검찰개혁.. 2019/09/05 2,372
970980 사과배 지금부터 추석까지 베란다에 둬도 될까요? 3 .. 2019/09/05 1,056
970979 기레기들 가짜뉴스와 토왜들의 광기로 끝내 8 .... 2019/09/05 576
970978 쓰레기검찰들의 멸종. *** 2019/09/05 454
970977 초록은 동색 법원도 공범이다. 3 **** 2019/09/05 523
970976 단국대 논문 취소 7 민이고절 2019/09/05 1,647
970975 네이버에서 생중계 시작했어요.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3 .. 2019/09/05 983
970974 윤석렬이 6 꽃뜰 2019/09/05 1,168
970973 동양대총장 사학비리 팝콘각 5 ㅇㅇ 2019/09/05 1,099
970972 기사삭제중이래요 2 기레기들이 2019/09/05 2,113
970971 레노버 아이뮤즈 노트북어떤가요? 노트북 2019/09/05 524
970970 쪽집게 수학과외쌤이 절실합니다(고3주의) 5 수학 4등급.. 2019/09/05 1,059
970969 검찰이 대통령 임명권에 개입한거죠. 10 Oo0o 2019/09/05 1,794
970968 기레기알바애들아 뭔밥을 이리 오래먹니? 8 ㄱㄱㄱ 2019/09/05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