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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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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총학대자보 논리모순지적한 시인

ㅇㅅ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19-08-29 08:35:53
글쓰기 수업



너희가 쓴 대자보를 잘 읽었다. 주장이 가열차더구나. 그런데 군데군데 대학생 수준 같지 않은 부분이 많아 눈살이 찌푸려지더구나. 나는 글을 고쳐주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 몇 군데만 바로 잡아 줄게. 무료다.



"언론의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후보자가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렇게 써 놓고는 다음 문장을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받고 있었다. 그러면 안돼.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다, 후보자가 직접 개입했다고 믿는다, 그래서 해명을 요구한다고 쓰는 게 좋아. 그렇게 믿지도 확신하지도 못하면서 해명을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거든. 또 그렇게 믿는 근거를 반드시 제시해야 하고. 그래야 감정에 치우친 공허한 글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공정한 비판 글이 되거든.



사실이 아닐 수도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쓴 것은, 아직 팩트가 뭔지 모르니까 너희도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는 거잖아. 그러면 그 문장과 자연스럽게 호응하는 그 다음 문장은 뭘까. 진실을 알고 싶으니 정치권은 수싸움 그만하고 절차에 따라 빨리 청문회를 열어라가 가장 적합하겠지. 청문회를 열어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게 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게 있으면 가리면 되는 거고.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게 적었던데 답변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누누히 말하던데, 왜 거부하는 걸로 썼는지 궁금하구나. 균형감각을 잃은 기자들이 주로 그렇게 쓰던데 그런 기레기 글투를 따라 쓰면 글이 망가져. 가령, 너희 말대로 후보자가 기자들 불러모아 놓고 혼자 조목조목 반박하고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해봐. 기레기들이 뭐라고 쓸 거 같아? 청문회 절차를 따르지 않고 무법하다고, 법무장관 후보자씩이나 되면서 졸라 싸가지 없다고 쓸게 뻔하잖아. 그래서 절차를 따르는 게 답답하지만 민주주의야. 균형을 잡고 쓰는 것, 잊지마. 중요해.



학생과 동문 500여 명이 모여서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그래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라서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끝을 맺었더구나. 난 이 연결 고리가 궁색하게 느껴졌어. 재학생이 겁나 많을 텐데 몇 천명이 며칠 밤을 촛불 집회를 연 것도 아니고 말야. 너희는 학생을 대변하는 게 몇 명이 기준이니? 성소수자 몇 백 명이 모여 집회하면 그들을 대변해서 매번 목소리를 내주고 하니? 만일 그런 일관성이 없으면 위 문장은 너무 편파적이고 정치적이야. 어떤 글이든 표본이나 데이터가 작고 부실하면 주장의 신뢰성도 당위성도 현저하게 옹색해지거든. 이럴 때는 촛불집회 거론하지 말고, 우리의 입장은 이렇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사실에 입각해서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고 정정당당하게 쓰면 돼. 그런 사실에 입각하지 못했으면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 거고. 왜냐하면 너희는 500명의 대표가 아니라 너희 학교 학생 전체를 대표하는 기구니까.



대자보를 글을 다시 찬찬히 재구성해보면 좋겠다. '강력하게' 이런 말을 쓴다고 글이 강력해지진 않아. 근거가 있고, 논리가 정연하고,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을 때 글의 울림이 더 커지거든. 그래도 가상하다. 그 정도라도 쓰느라 애썼다. 수고 많았다
IP : 175.214.xxx.20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레기아웃
    '19.8.29 8:38 AM (183.96.xxx.241)

    무료다 ㅋㅋㅋ 서울대에도 멋진 교수님이 계셨네 ~

  • 2. 감사합니다
    '19.8.29 8:41 AM (49.172.xxx.114)

    글이 너무 수준이하인데 이렇게 지적할 능력이 안돼 답답했습니다

    이 글을 서울대생들이 볼수있었으면 하네요

    걔들은 공부를 다시 해야할듯하더라구요
    입학전형이 똑똑한 애들을 고를수있는 장치가 아닌가봐요

  • 3. 어제
    '19.8.29 8:42 AM (175.123.xxx.211)

    총학 입장문 보고 느낀점이네요

  • 4. 나영심이
    '19.8.29 8:44 AM (117.111.xxx.125)

    이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오호
    '19.8.29 8:45 AM (116.40.xxx.79)

    이렇게 품격있게 그들을 꾸짖을 수 있다니..
    의도가 진실을 앞서면 논리가 빈약하고
    글이 요란해진다는 걸 지적했네요.

  • 6. 국어
    '19.8.29 8:47 AM (124.5.xxx.148) - 삭제된댓글

    시류에 편승해서 인기 얻고 싶은 작가가 아닌지...
    본인글이나 남이 이해할 수 있게 써보시면 어떨까요?
    본인 글이 더 난해하던데요.

  • 7. 글쎄
    '19.8.29 8:55 AM (175.223.xxx.185)

    시류에 편승한 작가 같은데요.
    저는 본인글이 더 이해가 안 되네요.

    목차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은 ‘그리움’이 주제어다.
    2부 남자로 산다는 것에는 ‘가족’이라는 복잡한 단어가 가진 단순한 의미를 전해준다.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의 주제는 ‘명랑’이다.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책바치와 무수히 많은 을에 대한 이야기다.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에는 인생과 명상과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조국 좋아하는 분들은 학력 중요한 분들 아니세요?작가 학력, 약력 미스테리에 SNS기반 작가인데요.

  • 8. ..
    '19.8.29 8:58 AM (172.98.xxx.111)

    시인이 맞는 말 했네요 저학생의 문제점은 학교내 의견 수렴없이 저러고 있다는 거

  • 9. 쓸개코
    '19.8.29 9:00 AM (175.194.xxx.139)

    이분이 c학점 주셨다는 분인가요?

  • 10. 아뇨
    '19.8.29 9:00 AM (175.214.xxx.205)

    c학점주신분은 우종학물리대교수인가. .그럴겁니다

  • 11.
    '19.8.29 9:23 AM (218.236.xxx.162)

    잘 지적하셨네요 품격있게

  • 12.
    '19.8.29 10:04 AM (58.127.xxx.156)

    앞 뒤 없고 가치 없는 쓰레기 글을 어디서..

    우 교수는 자기 에세이나 잘 점검하고 저 시인인지 뭐시긴지는
    시를 쓰든 헛소리를 쓰든 본인 업무나 잘하시길

  • 13. 58.127.
    '19.8.29 10:34 AM (85.203.xxx.119)

    제대로 논리로 못 따지는 인간들이 꼭 팩폭 당하는 글에 '앞뒤' 가 없대.ㅋㅋㅋ 자한당놈들이 "양심이 있어야지!"하고 거품불며 발악하는 거랑 판박이일세.ㅋㅋ
    글이 앞뒤가 있으려면 뭘 더 어쩌라고. 서론과 결론을 말하는 거라면 글에 다 나와있구먼.
    가치 없는 쓰레기 품평을 어디서..

    동네 양아치들이 정의의 사도에게 걸리면 꼭 이러던데.
    "가던 길 가쇼" 라고.ㅋㅋ
    신종 커밍아웃인가.

  • 14. (85.203.xxx.119)
    '19.8.30 8:34 AM (58.127.xxx.156)

    대가리가 그러니 니들이 그러고 사는거야
    어디서 민주진영 엿을 멕이니 멍청하면 가만히나 있지...

  • 15. 58.287
    '19.8.30 8:55 PM (85.203.xxx.119)

    이 뭐 ...
    뜬금없이 내가 '그러고' 산대... ㅎㅎ 내가 어쩌고 사는데?? 이번엔 뭔 점쟁이 커밍아웃인가. ㅋㅋ
    한심스런 댓글러랑 말을 섞지 말아야지.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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