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조국을 위하여(펌) #조국 힘내세요

코코2014 조회수 : 453
작성일 : 2019-08-28 13:09:11

조국을 위하여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비난과 야단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조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연상시킨다. 대통령 재임 때는 물론이고 퇴임한 이후에도 ‘봉하 아방궁’과 ‘논두렁 시계’ 같은 악질적인 허위기사로 목을 죄었던 이유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상고 출신 대통령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상고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민주공화국의 진실이 매우 언짢았을 것이다. 그 반대편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동화 같은 ‘노무현 서사’가 민주공화국의 큰 보람이었다.

상고 출신 인권변호사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노무현 서사’와 대칭을 이루는 것이 ‘조국 서사’이다. 노무현과는 정반대로 금수저 출신의 ‘원조 강남좌파’가 자신의 출신계급을 뛰어넘어 노무현의 못다 한 개혁과업을 완수한다면 이 또한 민주공화국의 보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무현 서사’의 대칭적인 연장으로서의 ‘조국 서사’를 들여다보면 노무현 죽이기에 혈안이었던 사람들이 왜 지금 유독 조국 죽이기에 혈안인지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배해왔던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과 같은 계급 출신의 강남좌파가 바로 그 계급을 향해 개혁의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악몽일 것이다.


이들의 가장 손쉬운 대응전략은 말하자면 ‘겨 묻은 개’ 전략, 그러니까 “너도 특권과 비리로 얼룩진 똑같은 쓰레기”라는 허상을 덧씌우는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노무현에 이어 조국에게도 이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는 듯하다. 여기에는 위법 여부를 떠나 평소 입바른 소리 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온갖 금수저 특혜를 다 누리고 있었다는 국민들의 배신감도 짙게 배어 있다.

조 후보자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하던 말로, 감방에나 드나들던 건달이 대학 다닌다고 하면 기특하다고 칭찬받지만 대학생이 감방에나 드나든다고 하면 비난을 받는 법이다. 정황과 의혹에 비해 아직 위법 행위를 했다는 스모킹 건은 없다. 딸의 입시의혹은 문제가 있다면 해당 논문을 지도한 교수나 진학한 대학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다. 수많은 언론 보도와 달리 외고 학생들 중에서 특별히 조 후보자의 딸이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도 없다. 원래 특권층인 조국에게 펀드 가입과 자녀 외고 보내기는 다른 특권층과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을 것이다. 없는 입시전형을 만든 최순실 딸의 경우와 있는 입시전형을 최대한 활용한 조국 딸의 경우는 확실히 다르다.

다만 일상이었을 그의 특권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정권이 바뀌고 청와대에 처음 입성할 때부터 재단과 펀드를 사회에 환원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나 우리가 아쉽다고 해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부자 증세를 주장했던 부자들에게 왜 세금고지서에 적힌 액수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지 않았냐고 추궁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부자 개개인의 도덕성에 기대기보다 세법을 고치는 게 더 낫다. 조 후보자가 제도 개혁을 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화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출신계급을 배신하는 정책도 밀어붙일 위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꼭 조국이어야 사법 개혁이 성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무적의 슈퍼히어로도 아닐뿐더러 그에게만 기댄 개혁은 이미 실패한 개혁이다. 그러나 조국이 이런 식으로 낙마한다면 그 누가 오더라도 사법 개혁은 물 건너갈 것임은 분명하다. 이것은 어느 누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세구조의 문제이다. 좋든 싫든 조국 후보자의 진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정책의 성공 여부와 상당히 결부돼 버렸다. 불투명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펼쳐질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전체를 좌우할지도 모른다.

조국이 낙마하고 그 자리에 다른 후보자가 들어서면 지금의 광란적인 공세가 사라질까?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 현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만들려는 사람들은 아마 더욱 기세를 올려 사법 개혁 자체를 무산시키고 여세를 몰아 총선까지 내달릴 것이다. 온 가족의 신상과 사생활을 까발려서 조그만 의혹의 꼬투리라도 붙잡아 인신공격의 융단폭격을 마다 않는 지금의 무력시위는 잠재적인 대안 후보자들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과연 누가 지금의 광기를 버티면서까지 사법 개혁을 위해 장관 후보자로 나서려고 할 것인가? 그래서 지금의 논란은 단지 조국 후보자 한 명을 둘러싼 대립이 결코 아니다. 행여 조국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한 개혁 의지를 가진 인물이 다시 후보자로 지명된다면 그때는 사돈의 팔촌까지 뒤지고 묏자리까지 아예 파헤쳐서라도 주저앉히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더 도덕적이고 더 개혁적인 후보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이다. 이 광기의 살육을 나는 규탄한다. 그것이 적어도 지금은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하는 길이라 믿는다. 지난 시절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우리 시대의 동화를 이번에는 꼭 지키고 싶다. 나는 조국을 지키련다.


IP : 221.143.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고물
    '19.8.28 1:03 PM (1.234.xxx.79)

    자유당 콩고물이나 구걸하는 서울대 아이 ..!
    딱 거기까지

  • 2. 광기의살육
    '19.8.28 1:15 PM (58.143.xxx.240)

    조국을 지킵시다

  • 3. 쌍둥맘
    '19.8.28 1:20 PM (180.69.xxx.34)

    구구절절 동감케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0077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44 바껭 떠드는.. 2019/09/03 2,665
970076 조국 따님, 힘내세요. 저희들이 응원합니다. 20 ... 2019/09/03 982
970075 나경원같은 부류하고 토론은 유시민밖에 없어요 14 ccc 2019/09/03 2,424
970074 마시는 우황청심원 4시간 간격으로 하루 2번 마셔도 되나요? 2 고3엄마 2019/09/03 2,363
970073 부끄러운 팔뚝살 9 노답 2019/09/03 2,755
970072 패스트트랙 출석관련기사 2 나경원 2019/09/03 560
970071 KBS 이런식으로 어린 여자를 난도질하고 10 .... 2019/09/03 2,393
970070 브랜드 k 론칭쇼에 나온 가방요 어디서 살 수 있어요? 2 2019/09/03 697
970069 흡수력 강력한 생리대..ㅈ 5 .... 2019/09/03 1,350
970068 문제의 논문, 한글 번역본이랍니다. 9 ... 2019/09/03 1,386
970067 이인영 다음과 네이버 댓글이 극과 극이네요. 14 극과극 2019/09/03 2,230
970066 한영 2009년 스카이 현황- 조국지지자발 가짜뉴스 아웃 17 …. 2019/09/03 2,095
970065 10년 전 신문에서 대학입시에 AP시험 활용팁 나오네요 9 ... 2019/09/03 1,209
970064 조국 후보 딸 토익990, 텝스905 15 ... 2019/09/03 3,511
970063 조국후보 영상 밑 댓글ㅇㅔ. 2 ㄱㅂ 2019/09/03 578
970062 조국딸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 의전원 포상에 기재 14 이건 2019/09/03 2,267
970061 우리 남편도 내가 뭐에 투자하는지 모르는데..이게 왜 문제죠. 40 ... 2019/09/03 2,910
970060 제이티비씨 이인영.나경원 나오는거 6 뉴스룸 2019/09/03 1,544
970059 (청원)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요청!.. 2 끌어올립니다.. 2019/09/03 720
970058 희대의 ‘입시농단’사건이네요 27 실로 2019/09/03 2,131
970057 그래도 손석희가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잘해냈네요 10 ..... 2019/09/03 2,529
970056 아래에 참 한심한글.. 2 .... 2019/09/03 852
970055 '언제 백혈병 걸려 죽을지'..日 원전노동자 '절규' 5 ........ 2019/09/03 1,440
970054 가짜뉴스 구별법 5 조국 2019/09/03 629
970053 김어준 빼고는 믿을 언론이 없어요 26 ... 2019/09/03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