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면서 제일 우려했던 것은, ‘제1저자 등재에 대한 청탁 여부’건이었다. 부정 입학과 특혜에 관련된 모든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1저자 등재에 대한 청탁은 사실이 아닌 가정의 문제였다. 한쪽은 청탁을 안 했을리가 없다고 하고, 한쪽은 청탁을 안했을 것이다 라고 했다. 둘다 가정일 뿐이다.
제1저자 등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등재한 당사자의 문제지 그것만으로는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조금의 청탁이나 압력이 있었다면 그것은 사퇴의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있다. 나는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청탁의 개연성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고, 제목 자체로 흠집을 낼 수 있는 기사들만 쏟아져 나왔다. ‘까도까도 의혹’이라고 하는데, 망치 하나로 내려치면 산산조각이 날 수 있는 호두(청탁여부)를 옆에 두고 양파만 까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사실이 아닌 가정으로 말을 하게 되면 ‘일제가 식민지를 하지 않았으면 우리나라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출연하기 전 이틀밤을 새면서 이 문제만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청탁을 했을 리가 없다’ 였다. 입시도 잘 모르는 부모가 ‘1저자’까지 부탁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나는 이 ‘가정’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요강도 다시 찾아보고, 기사도 보고, 당시 세계선도인재 전형에 합격한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그 애보다 더 정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과거 일기장과 당시 설명회 자료, 분석자료까지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마음은 떨쳐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김어준씨가 워낙 정신없이 진행을 해서, 답변하기로 예정된 그 언급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댓글들을 보니, 역시 그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어차피 그것도 내 가정이니 안 믿을 사람들은 그 어떤 설명에도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검색하던 중에 이 ‘가정’에 대해 한 분이 확신에 가득찬 말을 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홍준표씨였다. 자신이 검사로 돌아간다면 한시간 내에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는 글이었다.
당시의 입시상황도 모르고, 입시요강도 모르고, 외고의 분위기도 모르고, 이 전형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저렇게 확신에 가득찬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당시 입시의 분위기를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고 있다는 나도 이틀밤을 새며 고민을 하고,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조심스러웠는데, 그는 ‘가족공동체의 의사결정주체’(이 지독한 돼지발정제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하더라도) 가 아니었을리 없다고 확신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한시간만에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참 기가찰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검사들이 이렇게, 이런 자신감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용하고 유지해왔다고 스스로 떠들고 있다. 나는 다음 법무부 장관이 누가되든 ‘의혹’만으로,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검사들을 쓸어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한 혐의만으로 사실인 것처럼 매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리고 언론은 그것들을 받아적고, 그래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그런 비극을 막아줄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잠깐, 홍준표씨가 “바보들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했으니, 나도 똑같이 좀 쌍욕을 해야겠다. “개새끼야. 검사가 고문기술자아니야. 직업이지”
https://m.facebook.com/100001188523916/posts/2379604672089127?s=517118427&sfns...
막줄이 핵심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뉴스공장 나왔던 김호창 입시전문가 페이스북
어제 조회수 : 825
작성일 : 2019-08-27 16:13:58
IP : 117.111.xxx.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니또
'19.8.27 4:15 PM (122.37.xxx.124)공중파는 관심없음..왜냐 불법에 올인하고 성공중이니 절대 부르지도 않음
전문가도 아닌 평론가 나와 씨부림.2. 나무안녕
'19.8.27 4:24 PM (211.243.xxx.214)우와 마지막줄 대박이네요
진심빡침이 느껴지네요3. 뉴스공장
'19.8.27 4:28 PM (76.14.xxx.168)인터뷰에 나와주셔서 고마웠어요.
공장장이 다른 입시전문가에게 출연요청해도 다 고사했다던데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4. 검사고문기술자
'19.8.27 4:45 PM (39.118.xxx.93)마지막말 짱입니다.
그 인간말종들 그동안 권력을 이용해서
억압하고 짖누르던 그 버릇 어디가겠어요.
꼭 바뀌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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