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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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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언어 폭력.. 82 언니들 도와주세요.

마룬5 조회수 : 3,175
작성일 : 2019-08-26 23:33:40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지는 몰랐네요.
직장생활 14년차 된 사람이에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둘째 육아 문제로 작년에 퇴사를 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하루 몇 시간씩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다 보니 여유 시간이 생겼고, 제 경력과 연봉을 모두 맞춰주고 근무시간까지 제가 정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파트타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를 케어하며 일도 할 수 있어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감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경험 있는 사람도 없고 해서 제가 시스템을 만들고 직원들 교육도 시켜가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5월 말에 진행된 감사에서 타 부문 사람도 경험 상 같이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윗선에서 얘기 하셔서, 
감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참관을 허락해줬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감사와 관계 없는 질문을 하며 감사를 지연시키더라구요. 
해외에서 온 전문가가 진행하는 감사고 한 번 감사에 수 천만원을 들이는지라 제가 내부적으로 진행한 감사 종료 미팅에서 감사와 관계 없는 질문은 자제해달라 요청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자기 권위에 틀어졌는지(저는 차장, 그 사람은 부장(남자)입니다.) 감사 준비가 개판이라면서 
전 직원이 있는 미팅에서 폭언을 했어요.
황당했지만, 앞으로 안 볼 부서 사람도 아니기에 미팅 끝나고 불러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간 제대로 일하는 직원이 없어 쌓인 게 많은 상태라고 해서, 한 편으로 이해하고 끝났습니다.

이번에 9월에 외국에서 감사가 또 오고 저에게 감사 agenda가 전달되어 검토해보니 우리 부문 뿐 아니라 그 사람 부문과도 논의하는 시간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포함해 관련된 인원에게 감사 agenda를 한글로 번역해서 보내고(영어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각자 담당한 부분 준비하고 참석하라고 공지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자기는 참석도 안 할거고, 자기한테 메일도 보내지 말라고 회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우리 부문에 대한 주제는 참석 안 해도 되지만 그 사람 부분 주제는 참석하라고 윗선에서 얘기했으니
참석이 필요치 않으면 윗선과 얘기하여 다른 담당자를 배정하는 방향으로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 그 사람은 회신이 없었구요.
이제 감사가 1주일 앞으로 남아 있어 오늘 관련자들에게 최종 준비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이 전체 메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자기한테 메일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왜 보냈냐며 회신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한테는 dog baby(차마 한글로 못 쓰겠습니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저 뿐 아니라 전체 저희 부문 조직원들도 충격 받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조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메일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기고만장해서 저에게 저랑은 얘기 할 필요도 없다며 법적으로 하던지 맘대로 하라고 하네요.

그 사람 부문에서 하는 일이 현재 cash cow인지라 윗선에서 이런 종류의 문제가 발생해왔어도 (당한 사람이 제가 처음이 아닙니다.)
덮고 넘어 갔다고 하네요.
윗선 말로는, 일도 굉장히 빠르게 잘 한다고 합니다.
제 부문은 제가 이끌어가고 있고, 그 사람 부문은 그 사람이 이끌어가고 있어요.

호불호가 굉장히 강해서 자기한테 살살거리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고 자기 눈 밖에 난 사람들한테 막 대해요.
강약약강의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약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늘 윗선(그 부장과 저의 공통 상사)에 이 부분을 사장님까지 공론화해달라고 하니,
상사께서는 자기가 대신 사과할테니 그냥 넘어가자고 합니다.
상사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면도 있어요. 이 회사에 1인분의 일을 해내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니 저와 그 사람 둘 다 잃고 싶진 않겠죠.

저는 퇴사를 각오하고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검색해 보니 모욕,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가 가능한 것 같고,
직장내 괴롭힘의 항목에도 들어갈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될까요? 경찰서에 신고?
회사에서도 이 문제를 그냥 덮고 넘어가려고 한다면 그 사람과 회사를 함께 신고하고자 합니다.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82에 계신 전문가님들께 구체적인 신고 방법(어디에/무엇을/어떻게) 과 신고를 할 때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12.155.xxx.10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8.26 11:39 PM (210.99.xxx.244)

    메일이란 증거도있으니 소송 하세요 별 미친놈도 다있네요

  • 2. 덮고
    '19.8.26 11:39 P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덮고 살다 속병나고 평생 밤에 자다 그 생각에 벌떡일어나 부르르 떨것같고 정신과 가게될것 같다.
    하면 터트리고 들이받고 쌍욕 메일보내고 퇴사하세요. 마음병이 제일 힘든병입니다.
    요새 직장내 괴롭힘금지법도 있잖아요.

  • 3. 마룬5
    '19.8.26 11:43 PM (112.155.xxx.109)

    소송을 하면 그냥 경찰서 가서 형사 고소 하면 되는걸까요? 경찰서는 직장이 있는 곳의 경찰서를 가면 될까요? 아니면 제가 사는 곳의 경찰서를 가면 될까요? (직장이 행정구역 상 옆 동네입니다.) 이런 실제적인 것들이 궁금해요. 메일이 명확한 증거라 변호사 없이 제가 진행해보려 합니다.

  • 4. 이어서
    '19.8.26 11:44 P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물론 고소도 해야죠. 우선 정신과에 기록 남겨두세요. 비보험으로. 사는게 사는것 같지않고 매일 회사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정신적 고통을 받고있다는걸 어필하는겁니다.
    실행하실거면 꾸준히 약도 타오시고 정기적으로 의사도 만나 기록으로 남겨야 해요. 의사 만날때마다
    나날이 더 괴롭다 자살하고 싶다. 약도 잘 안듣는다. 이렇게.. 조용히 유리한 자료 모아놔야해요. 귀찮아도

  • 5. 슈퍼콩돌
    '19.8.26 11:44 PM (125.186.xxx.109)

    읽기만해도 심장이ㅜ벌렁거리네요.ㅠㅠ 어쩌다 또라이개넘한테 걸리셨내요.
    다 캡처하셔서ㅜ직장내괴롭힘 명예훼손 협박죄 다 해야 되지 않을까요? 검찰로 가서 바로 고소장 쓸수 있다고 들었어요. 힘내세요ㅠㅠ.

  • 6. 퍼온글
    '19.8.26 11:46 P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그냥 검찰민원실에 고소장 들고가거나 민원실직원보고 고소하러왔다하면 고소장 양식줌. 거기서 고소하는걸 '검찰청 직고소'라고 함. 누구든지 가능함.

  • 7.
    '19.8.26 11:49 PM (14.37.xxx.215) - 삭제된댓글

    노동부에 문의하시구요

    예전에 근무하던 곳이랑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거죠.
    문화적 충격.. 기존 멤버들은 님이 유난떤다고 느낄 수도 있을거예요. 저도 육아 때문에 수준 낮춰 갔다가 적응 못하겠더라구요. 사무실에서 고성이 오가는게 비일비재 하고 호칭도 엉망..회식문화는 말할것도 없고..
    다음에 옮기시게 되면 그부분 잘 보고 옮기세요 어찌보면 급여보다 더 중요한거 같아요

  • 8. 일단
    '19.8.26 11:49 PM (175.123.xxx.115)

    노동청과 상의해야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직장내 괴롭힘으로요. 나중에 노동청과 같이 고소하면 될듯한데~

    노동청이란곳이 노동자보호를하기 위해 존재하기때문에 상당히 끈질깁니다.

  • 9. 그리고
    '19.8.26 11:49 P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경찰서보다 검찰청에 고소장 넣는게 훨씬 효과있대요. 꼭 검찰청에 고소장 넣으세요.

  • 10. ㄹㄹ
    '19.8.26 11:50 PM (211.176.xxx.104)

    변호사 선임까진 안하더라도 가서 상담은 받아보세요~ 대충 방향이나 절차정도는 알수있지 않을까요. 저도 이쪽은 문외한이라 제대로 답변 못드리지만 전문가 상담 통해서 잘 진행하시길 바래요 응원합니다~

  • 11. 직장갑질 119
    '19.8.26 11:51 PM (39.7.xxx.234)

    란 단체가 있어요 노무사와 법률가들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상담받고 전략적으로 진행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동료증언도 가능한 확보하시고 무조건 증거싸움이니 대비 잘 하세요 잘 되길 바랍니다

  • 12. 마룬5
    '19.8.26 11:52 PM (112.155.xxx.109)

    조언 감사합니다. 경찰 고소보다 검찰 고소가 나은건가요? 검찰 고소할 때 변호사 없이도 가능할까요? 검색 해봐도 제가 이 부분을 잘 모르는지라 여쭤볼께요. 미리 감사드려요.

  • 13. 마룬5
    '19.8.26 11:55 PM (112.155.xxx.109)

    직장갑질 119도 내일 연락해보려구요. 오후 10시까지만 상담한다고 해서요. 기존 멤버들도 충격을 많이 받은 상황입니다. 다른 부서 부서장이 저보다 그 메일을 먼저 보고 저희 상사한테 가셨고, 저한테 다른 부서 직원이 와서 메일 보고 충격 받지 말라며 얘기 해줬어요. 그리고, 저희 팀원도 이런 메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자기는 이런 메일 이런 분위기를 보면 일할 맛이 떨어진다고도 해줘서요. 다들 나중에 맘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면 증인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 14. 마룬5
    '19.8.26 11:57 PM (112.155.xxx.109)

    동료증언은 녹취한다고 말하고 녹취하면 될까요? 서면으로 받아두면 될까요? 직장갑질 119에 통화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알아봐야겠네요.

  • 15. ㅇㅇ
    '19.8.27 12:08 AM (124.63.xxx.169)

    검찰고소 해봤자 경찰에게 넘겨요..

  • 16. 일단
    '19.8.27 12:14 AM (110.70.xxx.53)

    서면으로 정리를 해두세요
    게시판에 적은 내용보다 좀 더 보강해서 경과보고나 진술서 쓴다고 생각해보시고 사실 위주이되 피해를 증명해야 하니 피해 본 내용이 제일 중요하겠죠 위협과 모욕감을 받았다 등 감정서술은 깔끔한게 좋을 것 같고요

    (녹취는 앞으로가 더 중요할수도 있겠네요
    대면해야하는경우나 다른 상사가 회유하려들면 무조건 녹취하세요 메신저 복사도 하고 이 일들로 주고받았던 문자확보하시고요)

    날짜 시간 장소 동석직원 폭언의 내용(구체적으로)등
    개인면담했던 내용
    이후 일의 진행방향 등등
    일에 비협조적이었던 부분 모욕을 받은 부분 등등
    평소의 언행(구체적으로) 업무태도 등등
    전체메일로 폭언한 건 너무 빼박이라 가장 요긴한 것일거고요...
    일단 정리된 서면이 있으면
    단체에서나 앞으로도 훨씬 일의 진행이 원활해지고 기억의 중복이나 누락도 최소화 할 수 있고요
    민주노총도 이런 노동문제 상담하니 참고해보시고 직장갑질 119에서 유익한 도움 받았음 부디 좋겠네요
    힘내세요!

  • 17. 마룬5
    '19.8.27 12:20 AM (112.155.xxx.109)

    110.70.님 정리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회사가서 뭐를 해야 할지 좀 명확해지는 거 같아요.

  • 18. 음,.
    '19.8.27 12:33 AM (39.7.xxx.6)

    필요한 답은 누구보다 잘알고 계시네요
    히든 포인트 하나쯤 꼭 챙기세요,..
    준비하는 자료에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만 기술하세요
    감정이 들어가면 일단 논점이 흐려지게 되어있어요

    차분하게 준비하세요.
    아...증인도 중요해요

  • 19. Zx
    '19.8.27 3:08 AM (119.192.xxx.50)

    일단 회사 인사부 먼저 가셔요. 회사 취업규칙에 직장내 괴롭힘 규정 정독하고 가시고요.

  • 20. ㅂㅂㅂ
    '19.8.27 11:22 AM (49.196.xxx.196)

    동등한 계급인 부장급으로 승진 요구하시던가
    감사건은 다른 사람으로 대처하시고 아님 연관성이 적어 제외 원한다 하시던가요.

    저도 비슷한 audit관련일 하는 데 또라이 부사장급 있어서 그냥 사퇴하고 나와버렸네요. 이미 회사문화가 고착화 되어 바꾸기도 힘들고 그냥 같이 욕 푸지게 하고 목소리 크면 또 농담이네 하며 지내기도 하더만 전 상대 못 해주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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