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 전 정치가 종교가 되어간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다시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중에 일부가 종교화 (물론 박정희 전대통령이 반신반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종교화를 선언한 집단도 있지만),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광신도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마 행동심리학에서 다룰 문제 같은데, 나름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1. 좋아하는 정치인은 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조국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신성 모독입니다. 감히 문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을 싫어하다니....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면서 조국후보자를 싫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나오는 행동은 '문재인 반대파가 문재인 지지자를 가장해서 조국을 공격한다.'
이 경우 말고 다른 가능성은 전혀 생각할 수 없습니다.
2.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은 완전 무결합니다.
(새벽에 올라 온 글 중 하나)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시절 미성년자 논문 전수 조사가 있었는데, 자신의 장녀 문제가 소속을 단국대로 해서 빠져나가는 걸 알면서도...'라는 글을 올리신 분이 계십니다.
첫 댓글이 '벌레야 자자'입니다, 그 내용이 맞는 것인지 가짜 뉴스인지, 내용의 정확성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없습니다.
완전 무결한 그 분이 비판받을 만한 일을 할리가 없으니까요. 그 글을 쓰신 분은 사람이 아닌 벌레여야 만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벌레'. 다른 분들은 '알바'라고 하죠. 알바가 아닌데 그런 글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건 벌레이면서 알바여야 만 합니다.
3. 사탄을 막아주는 천사가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의학논문에 제1저자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때 천사가 가라사대, '그 논문에 기여가 가장 컸다'. 지도교수가 천사로 등장하십니다. 이 해명은 구세주와 같습니다. 그 지도교수의 해명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 것이냐 합리적인 것이냐를 논의하면 안됩니다. 지금부터 제1저자의 자격을 논하면 그건 신성모독입니다. 지도교수 말도 못 믿고 조국 후보자 말도 못 믿는다고? 신과 천사의 말을 못 믿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고등학생이 그게 가능해?라는 말은 태극기부대거나 알바거나 조직적으로 조국후보자를 음해하려는 세력만이 품을 수 있는 의문입니다. 그 외에 가능성은 없습니다.
자 이제 이 글에 나올 댓글들을 이미 예측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길게 쓰면 알바비 더 받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 길게도 썼다. 알바도 진화하냐? 캡쳐했으니 지우지 마라, 지워도 소용없다. 나경원이 좋아하겠다. 일본으로 가라.
이런 글은 알바 만이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서로 저건 알바야, 알바 맞네요, 알바 맞네 맞아, 각종 비야냥을 주고 받으면서 정신승리 즉, 위안을 받습니다. 집단 동조.
이런 반응은 왜 나올까요? 저는 심리적 불안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신앙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여기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