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에 '세례 요한 뒤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처럼 세례 교안 뒤에 철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안철수씨가 자칭 애국보수의 '구세주'가 되기엔 이미 '기적'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던가요?
2.
“그 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인들은 아직도 양반 상놈 따지며 황제 폐하 만세나 부르고 있거나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독립한 중앙 아시아 국가들처럼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국을 근대화해 준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역사엔 가정이 없으니만큼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이지만, 그런 사람이 너무 많기에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894년에 외세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동학농민혁명이 어떤 결과를 빚었을지 생각해 보시오.”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1905년 러시아혁명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 보시오.”
“1905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가능했을지 생각해 보시오.”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영국 등 열강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시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이 일어났을지 생각해 보시오.”
“그 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지 않았다면”이라는 동일한 가정에도,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된 추론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당시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은 세계사 전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추론을 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그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더 발전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그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후진 상태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모두 무의미합니다. 중요한 건 일본 군국주의가 한국인들의 삶과 의식에 남긴 ‘총체적 영향’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겁니다. 다만 그 영향을 ‘발전’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겐 “인간에게 발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따로 던져야 할 겁니다.
3.
"한일 갈등은 문 정부 자작극"(자한당 정미경 최고위원)
'정치공세'가 아니라 '자기변호' 같은데요.
"우리 정체를 드러낸 건 경찰의 함정수사"라는 말과 다른 점이 뭐죠?
4.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이) '밥을 조금 줬다' 그러는데 일본인 하고 똑같이 주는데 한국인들은 많이 먹어요. 그러니까 배가 고팠어요"
어떻게 살면 저렇게 생각하게 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건 당시 일본인 조선인을 묶어 노동자 수 통계를 내고 조선인 노동자의 몫만 빼돌렸던 자들의 주장입니다.
5.
“일본 어용학자들이 조선 역사를 개조한 것은 일본의 식민지화 정책, 조일(朝日) 동화정책을 합리화하고 그들의 착취를 완수하며 조선민족을 노예화하려는 것이니 왈, 조선 역사의 장구성은 부당하다. 왈, 고구려는 조선 역사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왈, 삼국은 일본에 노예 당하였다. 왈, 조선민족은 타율적으로 움직였다. 왈, 조선민족은 열등족이라. 왈, 일선(日鮮)은 동조(同祖)이라 등등 무수 잡다한 골계(滑稽)와 소위 걸작(傑作)을 연출시켰으니 이것으로써 그들은 조선민족이 당연히 일본과 동화일체가 되어야 하고 또 마땅히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민족이라는 지위를 감수하여야 옳을 것이라고 주장하게 되어 소위 내선일체 일본 식민지화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하려 하였던 것이다. (…) 그러나 문제는 일제 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오늘날에 있는 것이다. 이 불유쾌한 사생아가 후안무치하게도 횡행하는 것이다.(1947. 김광훈)
일본 군국주의가 이 땅의 토착왜구들과 함께 출산한 '불유쾌한 사생아'가 '후안무치하게도 횡행'하는 현실은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런 생각이 70년 넘게 장수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오늘날에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1868961823/posts/2930272833711653/
역사학자 전우용님 페북들
... 조회수 : 798
작성일 : 2019-08-13 18:59:57
IP : 218.236.xxx.1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ㅇ
'19.8.13 7:43 PM (61.98.xxx.126)내년총선에서 일본인 몰아내고 국회의원도 모두 국산화 합시다
2. 철수는
'19.8.14 12:38 AM (211.108.xxx.228)끝났는데 보수들이 그래도 한가닥 줄 잡고 싶은 가봐요.
전우용님 글은 역사를 예를들어가며 하셔서 잘 이해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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