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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후기 올립니다

불자 조회수 : 4,113
작성일 : 2019-08-12 08:13:16
며칠 전 봉정암 가는 길에 대해 여쭈었던 사람입니다. 두려움을 접고 어제 그제 1박 2일로 봉정암 다녀왔습니다.불면증에 시달렸던 제가 14시간을 깨지도 않고 푹 잠들어 조금 전에 일어 났을 정도로 힘들 긴 했지만 값진 도전이었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을 위해 후기 올립니다.
그제 오전 11시에 백담사에서 출발해 1시간마다 계곡에서 발 담그며 간식 먹고 20여분씩 휴식하여 오후 5시에 봉정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긴 거리이긴 했지만 그렇게 힘든 코스는 없었습니다. 깔딱고개도 염려했던 것 만큼 난이도가 높진 않았고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었습니다. 바위들이 계단처럼 적절하게 잘 쌓여있어서 올라가기 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봉정암은 이렇게 높은 곳에, 하늘과 맞닿은 듯한 곳에 어떻게 암자를 지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며 한마디로 인간계가 아닌 천상계를 접한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이런 곳에 오신 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자체도 놀라웠고요
밤에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숙소에 방석같은 깔개도 있고 난방도 해주셔서 여분으로 얇은 등산 잠바만 챙기셔도 충분하실 듯 합니다.없으시면 굳이 안 챙기셔도 될 정도.
저는 짐을 줄이기 위해 옷은 긴팔 2개, 긴바지1개, 속옷 1개, 간식은오이 2개, 방울토마토 한주먹, 초콜릿 낱개 6개, 연양갱 2개, 에너지바 2개, 사탕 몇 개 만 준비했습니다.
목에 두르는 손수건 2개, 등산 스틱, 발목 등산화, 장갑, 헤드 랜턴, 클렌징티슈, 휴대용 휴지 정도 준비했는데 헤드 랜턴은 굳이 준비안하셔도 될거 같고 장갑도 낀 사람 저 밖에 없었습니다. 등산 스틱도 두 쪽 다 있으니 의지가 되어 좋았지만 대부분 한 쪽만 가지고 오셨더군요.
저는 양치질만 열심히 하고 얼굴은 클렌징티슈로만 닦고 물칠하고 끝 했습니다.
철야기도는 다 못하고 7시 법회참석하고 11시까지 1부 기도만 참석하고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4시경에 일어나 법당과 사리탑에 잠시 들러 기도하고 일행이 싸오신 주먹밥 먹고 5시에출발하여 10시에 백담사 도착하였습니다.
전에는 아침에 봉정암에서 주먹밥을 주셨다고 했는데 이제는 미역국과 밥을 5시30분부터 준비해 주신답니다. 아니면 전날 남은 밥과 국을 비치하니 그걸 드셔도 될 듯 하고요.
가는 길에는 관세음보살을 마음속으로 불렀고, 오는 길에는 석가모니불이 입에 붙어 계속 석가모니불 이라고 염하면서 왔는데 참 뿌듯하고 만족스런 순례길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병으로 늘 고통스럽게 세상을 바라보다가 멀게만 느껴지고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곳을 제가 무탈하게 다녀왔다는 게 꿈만 같고 오늘 아침 거울 속 제 얼굴도 달라보였습니다. 혈색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차오르고요.
추가) 그리고 슬리퍼도 비치되어 있었답니다. 저는 무거울까봐 못가지고 갔는데 마른 미역을 공양물로 많이 가지고 오시더라고요. 긴팔, 긴바지 입고 간 채로 자고 윗도리랑 속옷만 갈아입고 바지는 그대로 입고 왔는데 저보다 연세많고 허리수술까지 하신 분들도 다 여벌 바지만 절바지도 챙겨오시기도 했어요.

IP : 124.56.xxx.12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8.12 8:21 AM (39.7.xxx.197) - 삭제된댓글

    평소에 운동이나 등산을 좀 하셨었나요?
    6시간이나 걸어올라가야 한다니 이날씨에 엄두 안나는 일이네요 잘다녀오신거 축하!드려요.
    소원도 성취하시길...ㅎ

  • 2. queen2
    '19.8.12 8:26 AM (222.120.xxx.1)

    후기 감사합니다 엄청 힘들다고해서 엄두가 안났는데
    이번가을엔 도전해보고 싶네요

  • 3. 원글
    '19.8.12 8:27 AM (124.56.xxx.129)

    출퇴근길에 30분 걷기, 지하철 계단 이용이 전부입니다. 급히 2주전에 요가 등록하여 몸을 좀 만들었죠.ㅋ

  • 4. 말차
    '19.8.12 8:32 AM (222.106.xxx.223)

    비오는 여름날 아침 맑고 청아한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5. sstt
    '19.8.12 8:37 AM (175.207.xxx.242)

    어머 바로 갔다오셨군요. 워낙 힘들다던데 단단히 무장하고 가셔서 그리 힘들지 않으셨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전 가족들은 다 갔다왔는데도 엄두가 안나서 못가고 있어요. 봉정암부처님 뵙고 오셨으니 꼭 소원도 이루시고 업장소멸도 되셨길 기원합니다.

  • 6. 이럴때
    '19.8.12 9:01 AM (125.176.xxx.76)

    자게에 사진이 안 올라가는 거 너무 아쉽네요.
    다녀오신 글 보니 풍경사진도 보고 싶어요.

  • 7. 랜턴은
    '19.8.12 9:27 AM (222.120.xxx.44)

    비상용으로 꼭 챙기셔야 해요.
    시간이 지체되어 밤이되면, 한치 앞이 안보이거든요.
    평소에 운동안하던분이 일행중에 있어서 못걸으면 , 동행자도 같이 못가요. 경험이 있어요.

  • 8. 나란
    '19.8.12 9:28 AM (211.51.xxx.10)

    일단은 부럽습니다.
    등산 조금만 해도 얼굴 노래지고 숨 차서 포기하는 제가 언제쯤 봉정암 갈 수 있으려나요.
    같이 기도다니는 언니랑 꼭 가자고 약속은 했지만 서로 기약이 없어요 ㅎㅎ
    소원 성취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관세음보살 합장

  • 9. 원글
    '19.8.12 9:59 AM (124.56.xxx.129)

    아~맞아요. 지금은 여름이라 낮이 길고 5시30분만 되도 날이 밝아 랜턴이 거의 필요없었는데 다른 계절이면 랜턴 꼭 준비하시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 10. 수고하셨어요
    '19.8.12 10:07 AM (14.52.xxx.225)

    줌인아웃에 사진 좀 올려주세요~
    힘들지 않다는 말에 용기가 납니다~

  • 11. ...
    '19.8.12 10:33 AM (108.41.xxx.160)

    봉정암 가기 성취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올려주신 글 참고하겠습니다.

  • 12.
    '19.8.12 11:15 AM (222.111.xxx.117)

    원글님의 성지순례가 원만성취 됨을 축하 드립니다.
    이 좋은 기억을 오래 오래 지니고 가시기 바랍니다.

  • 13. ..
    '19.8.12 12:08 PM (183.98.xxx.186)

    백담사에서 올라갔는데 시간이 없어 오세암까지 갔다가 돌아왔어요.
    잘 다녀오셔서 좋으셨겠어요. 후기 올려주시고 감사해요.

  • 14. 감사
    '19.8.12 4:39 PM (223.62.xxx.92)

    대단하십니다~ 님 글 참고해서 저도 꼭 도전해보겠습니다. 원글님의 기도가 이뤄지시길 기도드립니다.

  • 15. 크크섬1128
    '19.8.14 8:38 PM (211.36.xxx.120)

    저랑 같은날 다녀오셨네요 ~ 넘 반가워 로그인했어요
    토요일날 성지순례하러오신 팀들이 많아서 ~ 저도 7시예불에 쌀한포대, 가지고간 미역올리고 100일기도 올려드리고 108배 하고 왔습니다 법문하실때
    올라오면서 많이 버리셨는지 물어보셨는데 올라가면서 원하는것만 생각하고 올라와 부끄러웠습니다 3주전 산행후 다시한번 두번째 방문했어요 갈때마다 다리와 발바닥이 아파 힘들지만 내려오면 다시 가고픈곳입니다 ~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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