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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 게 엉망으로 느껴질때 외모 관리하는 것

복잡하다 조회수 : 7,520
작성일 : 2019-08-09 09:29:32

올초에 모든것이 엉망으로 느껴지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들더군요

20년된 결혼생활 맞벌이의 결과가

리스에 투명인간으로 서로를 대하는 남편

성적이 폭망한 고3 아들

저질체력에 무너져가는 건강, 투실투실한 살들만 남은 내 몸


정말 뭘 어떻게,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할 수 있을지도 자신없고요


그런데 정말 그냥 손을 탁 놔버리면 정말로 무너질 거 같고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힘들지만 사실은 나의 힘듦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없잖아요

오히려 직장에서, 내가 무너져내리면 좋아할 사람은 몇몇 있죠

또 술자리에서 떠들어대고픈 사람도 있을거고

웃기지만 내가 속으로 썩어 문드러지더라도 그 입방아에 올라가고 싶지 않고

초라한 모습으로 무너지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그래서 올초부터 한게 외모 가꾸기에요

울고싶을때일수록,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이 많을수록 회사의, 제3자들에게 이런 내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몇년만에

정말 절박하게 살빼고, 옷도 사고, 평생 안하던 악세사리도 사고, 20대 말고는 안신은 구두를 신어요

아침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칼 장착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화장을 하고 옷을 맞춰입고 멋지게 하고 나갑니다

회사에서는 가끔 **씨 요즘 좋은 일 있나~하고 속없이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겠죠,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IP : 118.221.xxx.16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모
    '19.8.9 9:34 AM (121.176.xxx.101)

    잘 하셨어요
    나 스스로 당당해 지기 위해 무엇을 하든
    외모 가꾸기든 내면 가꾸기든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든
    박수 쳐 드립니다
    지금 고 3 엄마들 다든 힘든 시기 맞아요
    이제 자소서에 수시 원서 쓸 시기 앞 이니
    남편들 과는 그냥 그렇게 다들 많이들 사니
    내 맘 다스리기 하고
    건강 챙기며 내 일 놓지 않고 살면서
    그렇게 살아 내는 거
    응원 합니다

  • 2.
    '19.8.9 9:34 AM (223.38.xxx.112)

    칭찬 합니다
    결국은 문제 해결은 내 자신이 하는거더군요
    남에게 하소연 하고 징징 거리는것도 한두번이지
    문제 해결이 안돼요

  • 3. ㅡㅡ
    '19.8.9 9:38 AM (121.143.xxx.215)

    잘하시는 거예요.
    그럴 때 외모마저 망가지면
    더 더욱 자괴감에 빠져요.
    그 상황에 외모가 중요하냐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항상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인 거죠.
    언제고 다시 일어서실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힘내세요.
    시간이 지나 모든 게 편안해졌을 때 돌이켜 보면
    내가 그때 잘 견뎠다 잘 했다 싶은 날이 올 거예요.

  • 4. 매일
    '19.8.9 9:43 AM (115.143.xxx.140)

    투쟁하는 원글님께 박수 드리고 싶어요. 대단하십니다. 남편과 고3아이는 그들의 삶을 사는 것이고 원글님은 원글님의 삶을 사는 거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매일 예뻐지세요.

  • 5. 박수
    '19.8.9 9:46 AM (211.36.xxx.172)

    짝짝짝. 근데 남편이 50은 되었을텐데
    못하는건 어쩔수 없는 거잖아요.
    님이 잘못 산 결과 전혀 아니구요.

  • 6. ....
    '19.8.9 9:48 AM (59.15.xxx.141)

    훌륭하세요
    저도 결혼 20년차이니 님과 비슷한 연배일것 같은데
    요즘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좋으니까 내가 더 잘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생 안하던 필라테스 끊어서 운동 다니고 피부과도 가고 옷도 사고 있어요.
    젊을때는 굳이 관리 안해도 예쁘고 건강하지만 이젠 정말 정신차리고 나를 잘 돌봐야 잘 늙겠다 싶어요.
    우리 화이팅해요 ㅎㅎ

  • 7. 111
    '19.8.9 9:50 AM (175.208.xxx.68)

    원글님 저도 힘 낼게요.
    같이 화이팅 해요.

  • 8. ...
    '19.8.9 9:52 AM (125.177.xxx.43)

    저도 그래보려고요

  • 9. 저도 알아요
    '19.8.9 9:53 AM (175.223.xxx.109)

    저도 비슷한 마음이예요
    집에서 외출복 입고 화장 싹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무너질까 싶어서요
    전같으면 귀찮아서라도 못이럴텐데
    막상 닥치니 진짜 저절로 그리되더군요

    원글님 응원드립니다.
    화이팅~!!!

  • 10. 7778
    '19.8.9 10:04 AM (223.62.xxx.88) - 삭제된댓글

    저랑 같으시네요
    근데 부부가 투명인간으로 지내다 보니 그 피해가 오롯이 아이한테 가요
    말수도 적고 성격도 모나지고 얼굴색도 어두워지고...
    행복하지 않은 부모의 모습 아래에서 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괴롲습니다
    술로 20년동안 나를 파먹은 남의편을 모두 용서하고 아이를 위해 잊고 살기엔 너무 상처가 커요
    그래도 아이릏 위해서 이러면 안될것같아요ㅠㅠㅠ
    아이만 생각해서라도 적어도 투명인간은 안되려고 하고싶은데 너무너무 꼴보기 싫어서 잘 안되네요ㅠㅠㅠㅠ

  • 11. ..
    '19.8.9 10:19 AM (210.205.xxx.86)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리모델링이 최고죠

    옷은 직장인에게 전투복이라 생각해요
    무기 잘 갖추고 전장에 나가면
    한결 힘이 됩니다

  • 12. ..
    '19.8.9 10:33 AM (120.142.xxx.96)

    맞아요 스스로 잘 꾸미고 매너좋다면
    다른사람들 보기에도 참 좋죠 ,

  • 13. ..
    '19.8.9 10:43 AM (118.216.xxx.30) - 삭제된댓글

    정말 멋진분이세요
    정신력이 강하신분이니 더 좋은날 맞으실거예요

  • 14. 존경스러운분
    '19.8.9 10:52 AM (125.188.xxx.4)

    저는 더 포기하던데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마지막 줄 글 읽고 제가 울컥했어요 ㅠㅠ
    원글님의 괴로운 맘이 느껴져서요


    저도 포기안하고 오늘부터 실천해보렵니다

  • 15. ....
    '19.8.9 11:00 AM (125.137.xxx.253)

    외모 장착하시고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남편에게도 (정말 싫으시겠지만 연기한다 치고) 살갑게 굴어보세요.
    저 이혼 거의 끝까지 갔는데, 마지막으로 너 버리기 전에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살갑게 굴었더니
    한 3년만에 진짜로 사이가 좋아져 버렸어요. ㅡㅡ

  • 16. ...
    '19.8.9 11:04 AM (218.147.xxx.79)

    너무너무 잘 하셨어요.
    저도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상황인데 본받아야겠어요.

  • 17. 멋진
    '19.8.9 11:08 AM (27.164.xxx.98)

    마인드이시네요
    삶이 뭔지 아시는 분 같아요
    한번 사는 인생 나를 소중히 나를 빛내며 사는게 낮다고 생각해요

  • 18. 멋있네요
    '19.8.9 11:37 AM (14.36.xxx.234)

    사람이 원래 우울하면 한없이 꼬꾸라지기 쉬운데
    오히려 치고 나가는 모습 참 멋지네요.
    님은 무슨 선택을 해도 잘 하실분,

  • 19. 와우
    '19.8.9 11:46 AM (112.165.xxx.120)

    제가 미혼일때 남친한테차이고 정신 피폐해져 있을때...
    술만 퍼마시다가 내가 왜 걔때메 내 인생망쳐ㅡ
    하면서 헬스 등록해서 미친듯이 운동해서 살빼고 머리하고 네일하고 옷스탈도 바꾸고
    원래 모임같은거 잘 안나가는 집순이였는데 나가고~ 일부러 활기차게 살았어요
    근데 일부러 그렇게 하다보니까 점점 그렇게 활기차지더라고요

    윗댓글처럼 님 외모 자신감 생기고 여유 좀 생기면 남편한테도 너그럽게 대해주세요~~
    님 바른 생각으로 님남편, 자식까지 다 좋아질겁니다 화이팅

  • 20. ..
    '19.8.9 4:27 PM (223.39.xxx.7)

    좋네요..
    뭐든 하나라도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일 하는거 좋아요

  • 21. 멋지다!!
    '19.8.9 4:58 PM (182.225.xxx.21)

    원글님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나이는 저랑 비슷하실 것 같은데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언니로 모시고 싶네요. 저도 따라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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