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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짧고 굵은 휴가

고고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9-07-31 10:36:03
중고딩 아이들과 광화문으로 휴가왔어요.
경기도에서요. ^^

4식구가 국내 이곳저곳, 많이 다니기는 했는데
숙소가 거의 모텔이었거든요. 숙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
사실 그 찝찝함을 제껴두면 최신 컴에 깨끗한 인테리어(가족여행객도 많이 가는 곳으로 열심히 써치해서 가긴하죠)보면 호텔과 그렇게 다르진 않더라구요.

아이들 초등때 동남아로 패키지 간것 외에
호텔 경험이 전무해서 딸아이가 호텔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리고 중딩이래도 학기중이래도 친구들이 참 많이 해외로
다녀오더라구요.

저 또한 생활에서 벗어난 하루를 그리워하다
한달전쯤 지금 있는 이 곳을 예약했어요.
패키지 상품으로 20만원 초반,3인 스탠다드

넓은 룸이나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호캉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호텔!에서 자고 조식먹는 그 경험을 해주고
싶었어요.저나 아이들에게..
여기서 꼰대 남편은 두고 나와야 가능한 계획인거죠.

당초 계획은 사실대로 얘기할랬으나
한달전 정이 훅 떨어지는 일을 저질러서 요즘 냉전기간인데다
그 미운 마음에서도 알고 나면 같은 구성원으로써
많이 서운해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아이들하고만 왔어요.
아이들 알게 거짓말하는게 걸려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니 그동안 꼰대 아빠의 습성을 잘 아는
애들도 엄마~ 알아요! 살면서 거짓말이 필요할때도 있는거죠..
하네요. ^^;

여튼 체크인하고
인근에서 하고 싶은게 엄청 많았던 중딩 딸아이는
침대에 드러눕자마자
푹신하고 에어컨 펑펑 나오는 이곳은 천국이야!
집에서도 침대와 물아일체하는 고딩 아들도
엄마~호텔 이불은 어쩜 이래요~~하며
계속 살고 싶다 하네요.

룸 컨디션은 예상보다 훨씬 작아서 에게게..했지만
사각거리는 침구에 고단한 몸 던져 놓고 있으니
별 문제 안되네요.

어제 저녁엔 오분거리 교보에 가서 좋아하는 작가 신간 한권 완독하고 아이들 책,문구사구요.디 타워 파워플래트가서 저녁 했는데
주문음식이 다 맥주안주가 되어버려 짜기만 짰네요.11000 수제맥주는 기대보다 못했구요. 먹고나선 김치찌개가 그리웠지만 이 또한 경험이다~했네요.퇴근 시간 가까운 시간, 광화문 일대 빌딩가에 나와 담배피는 직장인들 모습도 딸아이 눈엔 생경했나봐요. 아니~스타일들도 좋은데 왜 저렇게 담배 펴? 진심 어리둥절.

모든지 잘 먹는 딸한텐 모자라지 않는 조식
입 짧은 아들한테는 먹을게 없는 조식이었네요.

체크아웃하고 북촌이나 인사동 둘러볼랬는데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이른 아침 먹은 아이들은
다시 한숨 자고 전 멍하니 빌딩뷰보고 있어요.
빌딩속 직장인분들,오늘도 열심히 근무중이시네요.

남편한테는 같은 멤버로써
좀 미안하지만 네 식구가 함께라면
시댁있는 서울에서 절대 못 했을 짧고도 소박한 호캉스였어요.
제가 돈벌어 쓸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네요.

모두들 시원한 하루 되세요~
IP : 218.49.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햇어요
    '19.7.31 10:37 AM (124.49.xxx.61)

    굿....

  • 2. 오~
    '19.7.31 10:39 AM (222.111.xxx.84)

    저도 아이들과 가끔 ㅅㄴ라 스테이 가요~
    걍 신경 안쓰고 먹고 자니 좋더라구요~

  • 3.
    '19.7.31 10:40 AM (121.171.xxx.88)

    서울사는 아줌마예요. 그치만 명동에 작은 호텔에 일년에 한번씩 애들 데리고 가기도 해요. 밤에 명동 거리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호텔가서 자고 조식먹고, 명동 칼국수가서 점심먹고 집에와요.
    애들이 좋아해요. 사실 외국 데리고 다니고, 호텔 좋은데 데리고 갈만한 형편은 아니라 그냥 하루 즐거운 여행거리를 만드는 거죠.
    저도 애들과만 가요. 남편은 두고... 남편은 이런 여행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도 못하구요.
    여자들만의 여행으로 가서 즐거운 하루 지내고 오거든요.
    살다보니 가족의 시간도 중요하고 엄마와의 시간도 중요하고 부부만의 시간도 중요하고 다 의미있는 시간인거 같아요.
    즐거운 서울 여행 되세요. 날씨가 오늘 안좋아서 좀 그러네요...

  • 4. 둥둥
    '19.7.31 10:43 AM (203.142.xxx.241)

    잘하셨어요. 그 소박한 행복이 느껴져요.
    남자들은 호텔서 잔다면 눈에 쌍심지 부터 켜지만
    깨끗하고 사각거리는 침구가 주는 만족감은 정말 크잖아요

  • 5. 대리만족
    '19.7.31 10:46 AM (203.244.xxx.21)

    글 읽으며 대리만족했네요.
    잘 하셨어요.
    아이들도 맘이 참 이쁘네요 ^^
    굿굿~~~

    저도 딱 그러고 싶거든요.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서울이나 경기인근에서 호캉스 즐겨보고 싶은데, 아이들만? 남편 껴줄까? 방 두개? 그럼 아버님은?? 방 세개?
    에효...
    이러다 접습니다.

  • 6. 보통
    '19.7.31 10:50 A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밤에는 도시 공동화가 일어나는 곳이라 , 그런 곳에서 잠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묘하긴 하더군요.

  • 7. 저흰
    '19.7.31 11:47 AM (221.149.xxx.183)

    부부는 걍 아무 데나 잘 가는데 아이 있음 가능한 촣은데 묵어요. 것도 경험이니까^^

  • 8. ——
    '19.7.31 11:57 AM (58.140.xxx.20)

    글도 잘 쓰시고 아이들도 착한가봐요.
    꼰대아빠 그러려니하고 엄마따라 서울나들이 즐거우시길~
    원글님이 따뜻하고 밝은 성품인 느낌^^

  • 9. 고고
    '19.7.31 3:44 PM (223.38.xxx.35)

    따뜻한 댓글주신 모든 분들~감사해요.^^

    인사동 찍고
    익선동 왔어요~
    다닥다닥 골목길에 온통 감성샷 스팟이네요.

    주차가 걱정이었는데
    주차앱 깔고 쿠폰 받으니
    현대계동 사옥에 종일 5000원, 주차할 수 있네요.

  • 10.
    '19.7.31 4:00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신라스테이 가셨나 저도 광화문쪽 좋아해서 그렇게 묵었던적 있어요 익선동 복작복작한데 저희도 아들은 편식이라 낙원상가랑 가까운 쪽에서 누룽지통닭인가??그런거먹었는데 엄청 맛나던 기억나네요 ㅎ

  • 11. 구름따라간다
    '19.7.31 11:50 PM (1.240.xxx.128)

    잘 하셨어요.
    이런 것도 필요하지요.
    '시댁이 있는 서울에서 절대 못했을' 이란 표현에서 원글님이 어찌 사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주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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