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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중반에 박사 들어왔는데 ..자신이 바보같아요

ㅇㅇㅇㅇ 조회수 : 5,704
작성일 : 2019-07-29 22:51:26

오랜 시간 학력단절 경력단절로 지내다가

학부,석사때와 전공을 완전히 틀어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했어요.

문과대-->사과대

입학때부터 찐따된 느낌 힘들었죠

공부자체가 어렵거나 하진 않은데 어린 학생들이나,

또는  같은 전공으로 지속적으로  공부해온 분들,

또는 필드 경력이 있는 분들.. 이런 틈바구니에서

학부생보다 모르는 그 느낌......어리버버...

석사때와도 이미 15년 이상의 격차가 있으니

학교 시스템도 다르고

저는 석사를 외국에서 공부한 터라 한국 대학원이 처음인데

이건 또 신세계..

연구실별로 돌아가는 시스템,,그 안의 인싸와 아싸..

인싸와 끼려고 애쓰지 않지만, 아싸로 쭈그러져 있기는 뭔가 우주에서 헤매는 느낌?

버티자, 버티자, 이 바보가 된 느낌이 가장 큰 적인데 내 멘탈을 붙들어매자..

이러며 견디다보니 벌써 한 학기 남겨두었어요.

그래도,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라

좋은 피듣백도 많이 듣고 그랬는데요.


이제 교수님들과 연구프로젝트에 들어가니 에구 정말 미치고 팔짝.

제가 오나전 문과문과라서 행정, 회계 완전 젬병이에다가

약간 adhd기질 있어서 산만하고, 자꾸 놓치는게 많거든요.

제가 보조연구원이라 자잘하고 디테일한 걸 책임져야 하는데

제가 제일 약한게 그런거에요.ㅠㅠ


오늘도, 교수님께 잘못된 파일 전송해서 헛수고 하게 해드림..

머리를 자꾸 벽에 찧고 싶고 식은땀이 얼마나 나던지..ㅠㅠ


휴,,배움의 길이란, 이래서 자기와의 싸움인가봐요.

바보같이 느껴지는 자신을 계속 달래가며 격려해가며 앞으로 가는게 제일 힘들어요.

무슨 시지프스의 신화 생각나요..한 고비 넘으면 또 다시 새로운 고비,,무한 반복.

그래도 또 버텨야겠죠? 철판깔고.


(ps. 교수되고자 하는 생각 없이 시작했어요. -->82에서 박사 주제에 꼭 이런 질문 나올듯 싶어서)


IP : 221.140.xxx.2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왕
    '19.7.29 10:54 PM (1.242.xxx.191)

    시작하신거 화이팅입니다!!!

  • 2. 본인은
    '19.7.29 10:56 PM (223.62.xxx.34)

    바보같다고 하지만 멘탈이 헤비급이시네요.
    앞길이 환하게 펼쳐지시길..

  • 3. ...
    '19.7.29 11:01 PM (61.72.xxx.248)

    논문 잘 쓰시면 되요~~~
    교수라는 게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하다보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어요

    논문에 최대한 집중하세요
    연구 하고 싶은 걸 꼭 하시고요
    힘내세요
    존버가 승리한다잖아요!

  • 4. ㅇㅇㅇ
    '19.7.29 11:03 PM (221.140.xxx.230)

    아맞다 존버가 있었지

  • 5. ...
    '19.7.29 11:05 PM (183.177.xxx.202)

    남일 같지ㅡ않아 댓글 답니다.. 저도 40대 중반 학부와 다른 전공으로 대학원 갔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석사도 해본 적 있었네요. 저는 직장 생활 20년 가까이 하다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어 가장 까다로운 문사철 전공으로 했어요. 모교임에도 불구하고 전공 다르다는 이유로 음양으로 배제 당했고 성질 더러운 아이들의 갑질에 휘둘리는 건 말할 것도 없었어요. 반면에 나이 많으니 터치가 덜하고, 청춘의 고민과는 거리가 멀었고, 암튼 석사 입학 동기들 중에 가장 빨리 박사 학위 받았어요.
    근데 그조차도 10년 걸렸어요. 인문대가 워낙 그런 걸로 악명 높은지라..... 낼 모레 환갑 나이에 학위 따놓으니 저도 임용은 꿈도 안 꾸고, 현실적으로 논문 편수도 안되고 했지만 주제를 잘 잡아 그나마 학술교수 자리가 났어요.
    하지만 내년이면 종료되고, 다른 자리 날 가능성도 없어요. 그래도 나 좋아서 한 공부, 눈이 침침해서 자료조차 보기 어렵지만 저는 그냥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며 버텼네요.
    원글님 말한 거 다 이해되는데 실수 자꾸 하는 것은 좀 긴장하셔야 할듯. 공부와 상관없이 학습능력 떨어지는 걸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원고지로 학부 졸업 논문 쓰던 세대였고, 도서관 책을 분류기호로 찾던 세대라 컴맹은 기본이었어요.
    다행히 인문학은 텍스트 위주의 작성이라 엑셀, 피피티 이런 거 몰라도 됐지만 어쨌든 푸념할 시간에 학업 이외 모자란 부분 채울 공부 하셔야겠네요. 저는 아직도 반컴맹이지만 나이 땜에 대충 봐주는 느낌이에요 ㅜㅜ

  • 6. ...
    '19.7.29 11:34 PM (211.178.xxx.204)

    위에 댓글과 183.177님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학기 준비로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 7. 와~
    '19.7.29 11:35 PM (110.15.xxx.236)

    그래서 중간에 그만둘까 고민중인가 했는데 한학기남으셨군요 대단하세요~

  • 8. ㅇㄱㅇ
    '19.7.29 11:37 PM (221.140.xxx.230)

    위에 경험있으신 분 조언 너무 감사해요.
    실수에 좀 더 긴장할게요. 그 동안, 내 머리는 좀 결점이 있어서 그래..이렇게 위로해왔는데,,
    이제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되겠어요.
    푸념 보다는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9. ㅇㅇㅇ
    '19.7.29 11:39 PM (221.140.xxx.230)

    제가 전업주부로 오래 눌러앉다 보니
    작업 감이 원래도 좋은편은 아니었는데 더 떨어졌더라고요.
    이제 알을 깨고 나와야겠어요.
    왠지 정신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모든 격려와 조언.

  • 10. 순이엄마
    '19.7.30 8:57 AM (211.36.xxx.112)

    푸하하하하. 비슷

  • 11. ...
    '19.7.30 11:30 AM (211.108.xxx.186)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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