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수술 후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하시게됩니다.
임신 중에 시아버님이 술 드시고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가만 두지 않겠다며 집에 쫒아오신다 해서 밤 열시에 이웃으로 피신한 적이 있어요.
원래부터 괴팍한 시아버지가 별로였는데 그 후부터는 더더욱 싫어진 상황입니다.
일주일 입원 기간동안 가까이 사는 시누가 시어머니와 함께 병간호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하루 시누가 일이 있다고 저 보고 가서 시어머니와 함께 병간호를 하라네요. 누가? 남편이요.
저는 서울에 시댁은 지방입니다. 챙겨야 할 아이들도 있구요. (남편은 주말 끼고 2박3일 병간호 하구요. 주중엔 저보고 친정엄마 모셔다 놓고 애들 보라 하고 저 보고 내려갔다 오라는거예요)
아침 일찍 내려가서 몇시간 있다가 올라오라는데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아버지인데다가, 사이가 좋지도 않은데다가
병간호를 뭘 해야하냐고 했더니 할건 딱히 없다는데,
그냥 시어머니께서 계심 될 것 같은데 왜 우리 남편은 제가 내려가길 바라는걸까요?
전 입원 첫날 찾아뵈었구요. 주말에 애들 데리고 내려갔다 오려고 했거든요.
제가 나쁜년인가요? ㅠ.ㅠ..
시아버지라면.. 그날.. 만삭이 다된 배를 하고 눈물에 콧물에 벌벌 떨면서 이웃 아주머니네 피신가던 ..그날 생각하면
정말.. 그 트라우마가 전혀 작아지질 않네요.
남편을 생각해서 며느리로서의 기본 예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고 싶어요. ㅠ.ㅠ
정말 괴롭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