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

자식이 뭔지 조회수 : 1,715
작성일 : 2019-07-20 17:14:14
아이 수능 보던 날 생각만 하면 늘 마음 한 켠이 서늘하고 잠시 진정이 안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듯 저도 아이가 시험장에 들어가고도 바로 뒤돌아서지 못하고 한동안 서성이고 있었는데요.

수험장 입구 구석에서 한 어머니가 수험표로 보이는 종이를 말아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서있는 겁니다.

뒤돌아서서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걸면서요.

입시 때 저도 아이와 갈등이 좀 심해서였는지 울컥해지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건너편 먼발치에서 그냥 서있었는데요.

결국 교문이 닫히도록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어머니는 조심스레 입구로 다가가셔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몇마디 묻고는 결국 발길을 돌리더라고요.
계속 눈물을 훔치며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오지랖 넓게 옆에 가서 같이 펑펑 울어주고 싶더라고요.

어떠한 사연인지야 전혀 모르죠.
나쁜 쪽으로 짐작해 보자면 아이가 엄마를 징글징글하게 생각하는 사이일지도 모르고..
엄마 혼자 미련 떠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엄마라서 감정이입이 그 쪽으로 더 많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지...
시간이 흘렀어도 떠올릴 때마다 힘든 장면 중 하나예요. ㅜㅜ


IP : 180.224.xxx.2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7.20 5:54 PM (1.252.xxx.77) - 삭제된댓글

    슬프네ㅛ
    아이도 엄마도
    에휴~~

  • 2. ...
    '19.7.20 6:13 PM (118.6.xxx.166)

    저는 불과 4개월전 3월달 우리아들 중학교 졸업식때 있었던 일이예요(일본)
    그 화창하고 날씨좋던 졸업식날,단체사진 찍고 저도 남편도 아이들이 밖에나와서 하하호호 무리지어 떠들면서 휴대폰으로 서로서로 사진찍고 비글짓들 하는모습을 보면서 흐믓해하고있는데 진짜 무슨 영화의 한장면처럼 여자아이 혼자서 진짜 혼자서 서있는걸보고 충격을받아서...어쩜 한명도 말도걸지 않더라구요.무슨 물위에 기름한방울 떨군거마냥 그 주위로 한사람도 없었어요.

    아 이좋은날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아이 부모님은 어디계신건가 주위를 혼자서 둘러봐도 아이 부모님같이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냥 혼자서 서있던모습이 아직도 가끔씩 생각이 나요.
    주위 학부모도 저같은 생각이었는지 슬쩍슬쩍 그 여자아이 보호자를 찾는거 같았는데...없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졸업식도 끝났는데 걔도 그냥 집에 돌아갔으면 되는데 그 무리안에 혼자서서 가만히 있는게 무슨 사연이 있는가 싶기도하고 말을걸고싶어도 더 비참해보일까봐 말도못걸고 여튼 이러저러 생각하는동안에 남편이 집에가자고해서 집에 왔지만 아직도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


    그나저나 지금 뉴스에 아베새끼 연설하는거 꼴뵈기싫어죽겠네요...돌대가리새끼.
    여러분들 제걱정 마시고(응?왜?) 불매운동 가열차게 부탁드립니다.
    전 진작부터 롯데불매 했었어요.화이팅.

  • 3.
    '19.7.20 6:38 PM (223.38.xxx.132)

    왠지 솔직하고 화끈하고 정도 많을 거 같은 윗님
    맘에 듦.
    알고 지내고 싶다 ㅋ
    (82 생활 십수 년에 깍사형 말고 이런 분은 몇 명 안 됐음)

    글 읽으면서 글 속의 인물들 손 잡아 주고 눈물 닦아 주고
    손 끌어당겨 같이 사진 찍어 주고 싶네요.
    슬픈 사람, 우는 사람 없었으면... 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 언제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070 거짓 진술한 국방부 법무관리관 ‘대통령실 개입’ 은폐하려 했나 채해병순직진.. 17:58:56 130
1588069 25만원 왜 절실하냐고요? 8 필요이유 17:53:29 392
1588068 尹, 취재진과 ‘김치찌개 간담회’두고 “빈대떡, 족발 등을 메.. 23 ㅇㅇ 17:51:50 640
1588067 체대 가려면 실기는 보통 언제부터 준비하나요? 4 아기사자 17:49:06 154
1588066 윤씨가 악한 이유 3 ㅇㅇ 17:48:35 556
1588065 1형 당뇨와 파킨슨 Asdl 17:45:22 186
1588064 2015년생은 월급의 35% 연금 낼판 3 00 17:44:34 359
1588063 예전엔 범죄 피해자 주소도 깠군요 ㅇㅇ 17:43:45 97
1588062 82 특징 중에...의아한 것이 2 ㅇㅇ 17:42:54 370
1588061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일제 잔재가 많았.. 3 ........ 17:42:14 358
1588060 대공황이 온다면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3 민구 17:37:08 953
1588059 App사용하기 싫어요 3 .. 17:36:37 299
1588058 정윤희 결혼식 유튜브로 봤어요 8 ... 17:29:26 1,503
1588057 캐럿 좀 큰 에메랄드반지 끼시는 분 계세요? 2 고객 17:25:48 264
1588056 대공황 시절 영화 뭐 있을까요. 7 .. 17:25:15 409
1588055 아이반에 매일 나머지 공부 하는 아이가 있어요. 8 .... 17:22:29 927
1588054 처음으로 야구장가요- 간식/중계방송듣는법 추천부탁드려요. 6 ㅇㅇㅇㄹ 17:18:22 237
1588053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카톡 프로필 사진 2 신기 17:04:49 1,158
1588052 진입장벽 높은 곳에서 일하란 글이 생각나서요 3 ........ 17:04:31 1,153
1588051 우리나라 국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 얹는 것 4 ... 17:03:55 697
1588050 수녀님 선물 2 oo 17:02:28 447
1588049 수원지검 초임 검사, 경찰 주취폭행 혐의로 입건 2 1년차 초임.. 17:02:12 274
1588048 SKY대학 학생 대부분이 8학군 출신 아닌가요? 14 ........ 17:02:05 1,012
1588047 법무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가석방 불허 25 17:01:17 3,178
1588046 혈당에 좋은 건 일반 현미인가요? 6 ... 17:01:14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