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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대해 알아야 할 것

힘내세요 조회수 : 3,655
작성일 : 2019-07-17 20:11:36
저는 우울증으로 자살하신 분 이야기 들으면 항상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정두언 전의원께서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면서 그렇게 방송 스케줄을 많이 소화하신 것은 정말 초인적인 노력이었을 거에요.
물론 어떻게 하든 살아보려고 노력하신거죠.
우울증에 빠지면 그 아무리 간단한 일도 할 의욕이 없다고 해요.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방송하실때 너무 힘없이 말씀하셔서 좀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어요.
그렇게 방송하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새누리당 시절 소장파 정풍운동으로 가까운 사이었던 김용태 의원이 어제 말하는 것 들으니
우울증으로 오래 고생하셨지만 최근에 좀 좋아지셔서 이런일 있을 줄 짐작도 못했다고 하셨는데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말하고 싶어요.

우울증이 정말로 깊을때는 자살을 감행할 의욕조차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때가 위험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안전할 때입니다.
약을 먹든 싸이클상 우울증의 저점에서 빠져나오는 시기가 되어 조금 기분이 나아졌을때가 정말 위험합니다.

지금은 기분이 점점 좋아져서 살만한 것은 맞는데
이 시기가 또 지나서 다시 바닥으로 치달을때가 온다고 상상하면 (그동안 수도 없이 겪었으니 그날이 또 온다는 것을 잘 알죠 ㅠ)
그 끔찍한 기분으로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엄두가 안날겁니다.
그래서 이떄가 가장 위험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확실하게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제 안심하면서 긴장의 끈을 좀 놓고 예전처럼 철저히 감시하지도 않구요.
이제는 그 끔찍했던 우울함에서 조금 회복이 되어 자살을 감행할 정도의 의욕도 낼수가 있는데
이 짧은 좋은 시기가 지나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우울함이 다시 찾아올텐데 이번에는 정말 버틸 힘이 소진되었을테니까요.

정말 우울증은 너무 위험한 병입니다.
정두언 의원께서는 제가 보기에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신것 같아요.
자신이 우울증 있다는 것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셨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물도 복용하셨고,
심리상담도 받고 스스로 심리상담 공부도 하시면서 힐링 경험도 하시고,
방송 스케줄도 여러개 잡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고...
휴, 이렇게까지 살아보려고 초인적인 노력을 하셨는데도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드리려고 하는 말씀은 우울증 환자가 기분이 좀 좋아지고 있을때,
이때가 오히려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10번 자살시도하는 것을 다 막아도 11번째 시도에서 결국 돌아가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의 위험에 빠지는 것을 주변에서 도와줘야 할테니까요.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런 분들의 가족 친지 되시는 분들, 다들 힘내세요. ㅠㅠ
IP : 14.32.xxx.1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17 8:20 PM (223.33.xxx.72)

    우울증을 가볍게 볼게 아닌가봐요. 시어머니가 한동안 약드셨는데 지금은 약 끊고 괜찮은거 같아도 항상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요.

  • 2. 그렇군요
    '19.7.17 8:33 PM (1.242.xxx.191)

    두번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
    '19.7.17 8:44 PM (110.47.xxx.71)

    제 생각엔 정 전의원은 아예 정치와 관련없는 일을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련이 남았고 잠시의 영광도 있었으나 결국 실패로 남았던 분야의 일을 계속 어쩔 수 없이 접하고 평을 해야한다는 건 매 시간 자신의 실패를 반추해야 하는 거고 뭔지 모를 질투도 원망도 여한도 지속적으로 쌓였을 거예요.
    계속 마음이 좋지 않았을 거라고....평론가로서의 삶이 마지막 선택에 도화선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 분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우울증은 정말 무서워요. 누구나 느끼는 우울감이 아닌 그게 병으로 올 때..
    샤워기 줄만 봐도 마음이 설레는 순간..감을 수 있나 없나 그걸 보고 있는 자신..
    너무 슬프죠.
    다행히 전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그런 선택을 하는 분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요.
    명복을 빌 수 밖에요...잘 가요..고통 없는 곳에서 그 못다한 마음 쉴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아..작년이었나요.. 대문글..자살센터에 전화하신 분..저 솔직히 그 글 보고 너무 울었어요..
    그리고 그 분을 달래주던 82분들의 그 댓글들..그 분의 평안을 비는 동시에.그저 저 또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이 글처럼요...
    그렇게 한 순간이라도 따뜻할 수 있다면..그건 아주 작지만 정말 크고 환한 빛줄기예요.
    조금씩 그렇게.. 어두운 터널 속에서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걸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결코 혼자가 아니니까요...

  • 4.
    '19.7.17 9:32 PM (218.155.xxx.211)

    우울증 다들 기피하잖아요. 특히 4,50대 우울증은
    다들 즐겁고 행복하기 바쁜데 우울한 사람 만나면
    나도 우울해 진다고 기피하잖아요.
    전 혼자 극복하던 사람들이 기피하니 평생 방구석에서 무기력하게 살던 죽던 이 방법 밖에 없을 듯요.
    전 제 우울한 기운 남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단절하고
    혼자 극복중입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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