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살고 싶어"
입니다.
폐렴으로 돌아가실 뻔 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하셔서 다시 요양병원에 모신지 이제 두 달 쯤 지났어요.
한동안 거의 말씀 못하시고, 제가 누군지도 몰라보시더니
모처럼 또렷이 한 이 말씀 때문에 어제 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치매와 파킨슨 증상으로 손목 꺽이고, 팔짱 낀 상태로 팔은 굳어지고, 목도 뒤로 꺽이고, 누워만 지내세요.
기저귀에 대소변 하시고, 콧줄 끼셨고, 때때로 썩션과 체위 변경도 해드려야해서
잠시라도 집에 모시고 갈 엄두가 안 납니다.
엄마는 무척 간절한 듯 한데,
언제까지 의사표현을 하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지나면 언니라 부르는 딸도 못알아 보실텐데
엄마를 집에 모시고 갈 수도 없고
엄마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도 없어서
가슴만 답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