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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님 페북

... 조회수 : 1,478
작성일 : 2019-07-11 20:39:15
일본인들의 ‘혐한 민족주의’는 외면하고 한국인들의 ‘반일 민족주의’만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기에, 15년 전에 발표했던 글 [역사인식과 과거사 문제]일부를 발췌해 올립니다. 한국인들이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제국 시대’로 되돌아간다고 보는 ‘전도된 인식’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한 제 반론도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일본 우파가 한국인의 ‘반일’ 때문에 ‘혐한’하는 게 아닙니다. ‘반일’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혐한’은 더 기승을 부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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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조선인들이 ‘민족주의’의 색안경을 쓰고 일본인들을 바라보기 전에 먼저 일본인들이 ‘민족차별주의’의 색안경을 쓰고 조선인들을 굽어보았다. 멸시와 차별은 일반적이고 전면적이었다. 일본인들이 설정해 놓은 ‘표준’에 의해 대다수 조선인은 잠재적 범죄자요 ‘비정상적인’ 열등인이 되어 버렸다.....

근래 많은 지식인이 한국사회의 ‘민족주의 과잉’ 현상을 비판하고 있고, 다수의 일반대중 역시 세계화의 화두를 마치 종교처럼 끌어안고 있다. 나는 오늘날 한국인의 민족의식이 ‘과잉상태’에 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거니와, 설령 그 같은 주장을 펼지라도 그 공격의 화살이 애꿎은 ‘위안부 할머니’나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향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분명히 다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문제를 단지 일본제국주의자의 범죄행위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를 젠더나 관습의 문제로만 환원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일본군 성노예를 납치, 감금, 학대, 유기하는 전 과정에서 일관된 민족차별주의적 기준을 적용했을 진대, 민족적 관점을 빼고서야 어떻게 이 사건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이 겪은 참혹한 고통을 ‘조선인 여성’이기에 겪은 일로 기억하고 있는 한, 민족적 관점을 버리고 이 사건을 이해하려 드는 것이야말로 지적 오만이 자행하는 최악의 횡포일 수밖에 없다....

천년도 더 지난 까마득한 옛날 일은 확실히 밝히자고 주장하는 수구언론들이, 100년도 안 된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략적’이니,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니,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의 소산이니 하면서 그냥 묻어두자고 한다....

물론 역사란 누적되는 것이지 청산되는 것이 아니다. 청산할 수 있는 것은 과거사 자체가 아니다. 과거를 청산하자고 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잊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갈등관계가 더 이상 현실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탈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 그대로 민족주의는 세계사적 시야에서 볼 때 분명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것이 어디 민족주의뿐인가. 지역주의도 가부장제도 모두 시대착오적이다. 이 모든 것이 그냥 덮어두면 저절로 사라질 것들인가. 가해자들이 과거의 특권을 세습적으로 유지한 채 피해자들의 입을 틀어막고서는 이미 지난 일이니 더 거론하지 말라고 윽박지른다고 해서 없어질 것들인가.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지속되고 재생산되는 한 피해자들의 자기 방어적 태도와 세계관 역시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특정한 역사적 상황의 피해자들이 피해의 체험을 통해 형성한 세계관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들을 피해자로 만든 사회적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자들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

한국인들의 민족적 체험은 제국주의로부터 학대와 박해, 멸시를 받는 약소민족으로서 겪은 체험이었고, 그런 만큼 반침략주의, 반제국주의, 민족자결주의, 민족평등주의의 가치와 결합된 것이었다. 침략적 민족주의, 팽창적 민족주의, 억압적 민족주의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아니라 일본 제국의 민족주의였으며, 그 일본제국주의에 기생한 파렴치한 반민족행위자들의 ‘민족주의’였다.”(전문은 [역사비평], 2004.11.)
IP : 218.236.xxx.1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11 8:44 PM (218.236.xxx.162)

    특수기호를 쓰면 내용이 사라져서 [ ]로 2곳 바꿨습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1868961823/posts/2847051218700482/

  • 2. 일본은
    '19.7.11 8:53 PM (125.139.xxx.167)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일제시대에서 한발짝도 나아지고 있지 않았는데 우리는 사회 지도층이라고 불리우던 토착 왜구에 스며들어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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