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역사학자 전우용님 페북 (혐한의 역사와 세뇌 극복)

... 조회수 : 954
작성일 : 2019-07-09 21:27:54
‘반일감정’을 선동해서 ‘비이성적 대응’을 유도한다며 저를 비난하는 자들이 제법 많기에 이에 대한 제 생각을 간략히 적겠습니다.

엊그제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들이 자기들의 ‘국민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혐한의식’을 내면화했다고 쓴 바 있습니다. 패전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미국에 형식적으로 굴복했을 뿐, ‘혐한의식’을 비롯한 ‘자민족 우월의식’을 스스로 청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당사국 국민들에게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 나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독일뿐 아니라 나치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들도 ‘이민족 차별’과 ‘약소민족 혐오’를 범죄로 규정합니다. 자민족 우월주의와 결합한 파시즘이 인류사적 비극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일본도 한때는 ‘위안부 강제 동원’을 교과서에 기술할 수 있게 하는 등 역사를 성찰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역사 서술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정권이 우경화하면서, ‘혐한의식’을 공공연히 표출하는 짓도 일상화했습니다. 일본에도 과거의 침략 행위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양심적 시민 세력이 있지만, 이들은 정말 소수입니다.

일본인들의 ‘혐한의식’은 일제강점기 식민 교육을 통해 한국인들에게도 이식됐습니다. 지금 한국 주류 언론에서 매일같이 쏟아내는 담론은 기본적으로 이 ‘이식된 혐한의식’에 기초합니다. 그들은 이번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한국 정부의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조치’ 탓으로 돌리거나, 기회주의적 양비론을 유포합니다. 내심으로는 ‘한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싶지만, 여론의 눈치를 보아 ‘일본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정도죠. 예나 지금이나 이들 주장의 기본 전제는 “일본인은 이성적인데 한국인은 감정적이다”입니다. 한국의 주류 언론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이제껏 단 한 차례도 ‘반일’을 주창한 적이 없습니다. ‘극일’은 1983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 때 전두환 정권이 만든 단어입니다. 이후 이 단어는 한국인들의 대일 의식을 규율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이용됐습니다. 저들은 이번에도 객관적으로 열세인 한국이 일본에 맞대응하려는 것은 ‘비이성적이며 감정적’이라고 단정합니다.

물론 한국인 중에는 일본인들의 ‘혐한의식’에 일차원적으로 대응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과거 일본인들이 자기네 역사를 구성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민족 우월의식’을 고취하는 역사상(歷史像)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근대 이후의 짧은 기간을 빼고는 역사의 전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훨씬 우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에 식민 지배를 당했다는 사실에 더 큰 모욕감을 느끼고, 그 모욕감을 되갚아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은 일단 참았다가 힘을 기른 뒤 복수하자”는 주장도 이런 ‘일차원적 대응’ 방식의 하나입니다. 이들의 대응 논리가 한국 내의 ‘혐한론자’와 같아지는 건, 이들 모두 힘의 우열만을 기준으로 세계를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 군국주의가 만들어 놓은 ‘혐한의식’‘을 극복하려면, 다른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민족 간 우열을 따지는 건 제국주의 시대의 침략 정당화 논리라는 사실을 간파했습니다. 그들이 지향한 건 민족을 경계로 차별과 수탈, 모욕이 자행되는 ’불의의 시대‘를 끝내고 상호존중과 호혜평등의 원칙이 관철되는 ’정의의 시대‘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백범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이런 생각입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저는 지금 우리가 견지해야 할 것은 ‘세 번째 태도’라고 봅니다. 세상만사를 ‘친일이냐 반일이냐’나 ‘친북이냐 반북이냐’만으로 따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메바도 빛이냐 어둠이냐는 따질 줄 압니다. 일본 사법부가 한국인 식민 지배 피해자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항의한 적이 있었던가요? 한국의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혐한’입니다. 아베 정권을 향해 ‘군국 일본’을 재건하려는 야욕과 뿌리 깊은 혐한의식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건 ‘반일’이 아닙니다.

지금 ‘반일 민족주의를 배격하자’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 당신들 눈에 아베 정권의 ‘일본 민족주의 고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미독립선언서가 ‘반일 민족주의’를 선동해서 삼일운동이 일어났던가요? 아직도 군국주의 시대의 미몽(迷夢)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꾸짖는 건, ‘인류통성과 시대양심’의 ‘정당한 발로’입니다. 정의와 인도를 위한 운동조차 '반일'로 치부하는 거야말로, 이완용이 삼일운동을 비방하면서 보여줬던 뿌리깊은 '혐한의식'의 소산입니다.

------------

PS. 1927년 조선총독부는 식민통치용 참고자료로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이라는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조선인의 '민족성'을 다음 14가지로 요약했습니다. 많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지금껏 '혐한의식'으로 범벅된 이 주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1) 방종 사치 낭비 사행, (2)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것을 좋아함, (3) 부화뇌동, (4) 모방성, (5) 무기력, (6) 겁이 많고 나약함, 회색, 보신주의 (7) 이기적 판단, (8) 진지함이 없음, (9) 감격할 줄 모름. (10) 의뢰심이 많고 감사하는 마음이 없음. (11) 독립심이 없음, (12) 감각이 둔함, (13) 불평이 많음, (14) 자살을 경시함.
IP : 218.236.xxx.1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9.7.9 9:43 PM (211.36.xxx.80)

    전씨 이분 역사학자 맞아요?
    그렇게 인정받는분인가요?
    역사학자라고 불리우고 싶은분인가요?

  • 2. 역시
    '19.7.9 9:53 PM (211.36.xxx.67)

    쏙쏙 들어옵니다!

  • 3.
    '19.7.9 9:55 PM (218.236.xxx.162)

    역사학자세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3875&page=1&searchType=sear...

  • 4. 첫댓글
    '19.7.9 10:42 PM (211.36.xxx.43) - 삭제된댓글

    역시 211.36

  • 5. ..
    '19.7.9 10:56 PM (223.38.xxx.137)

    님자라고 부르길 좋아하는 걸 아는 가족이나 혹은 본인이 올리는걸지도..

    아니라면 털신도진리교도들이 특이한듯

    서울대출신이 점명이나 털 주변에 없다보니
    신도들의 정신적 지주인가???

  • 6. ..
    '19.7.9 10:57 PM (223.38.xxx.137)

    82에서 님자 붙여지는
    유일한 남자 ㅋㅋㅋㅋ

  • 7. 초승달님
    '19.7.9 11:43 PM (218.153.xxx.124)

    희석용 역사학자 등장.두둥~

  • 8. ..
    '19.7.10 1:16 AM (117.111.xxx.144)

    못난이 토착왜구들이 팩폭에 부들부들 ㅎㅎㅎ


    ..
    '19.7.9 10:56 PM (223.38.xxx.137)
    님자라고 부르길 좋아하는 걸 아는 가족이나 혹은 본인이 올리는걸지도..

    아니라면 털신도진리교도들이 특이한듯

    서울대출신이 점명이나 털 주변에 없다보니
    신도들의 정신적 지주인가???
    ..
    '19.7.9 10:57 PM (223.38.xxx.137)
    82에서 님자 붙여지는
    유일한 남자 ㅋㅋㅋㅋ
    초승달님
    '19.7.9 11:43 PM (218.153.xxx.124)
    희석용 역사학자 등장.두둥~

  • 9. 초승달님
    '19.7.10 7:13 AM (218.153.xxx.124)

    '19.7.10 1:16 AM (117.111.xxx.144)
    못난이 토착왜구들이 팩폭에 부들부들 ㅎ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손가락일베ㅋㅋ 부들부들 하는것도 보임.

  • 10. 이런
    '19.7.10 10:04 AM (218.236.xxx.162)

    조선 총독부가 발행한 책자 이름이 특수기호 안에 있어서 사라졌네요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 입니디
    혐한 가짜뉴스의 기원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9890 모시양말 신어보셨나요 2 퓨러티 2019/07/10 932
949889 일본이 손해인지 알면서 규제하는이유(퍼온글) 6 일본안가 2019/07/10 1,798
949888 중1 기말고사 한달 전에.. 7 초보 2019/07/10 1,608
949887 지치고 힘들때 읽을책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9/07/10 1,015
949886 어제 아내의 맛보니 다 설정같은 5 제목없음 2019/07/10 5,323
949885 베트남 피해여성 계획적 이었던거 같아요. 33 ... 2019/07/10 7,486
949884 팔뚝의 미세한 고추가루 점들..노화인가요? ㅠ 25 갑자기생김 2019/07/10 9,761
949883 유툽 가짜뉴스 퇴치법 12 ㅇㅇㅇ 2019/07/10 1,023
949882 경기도 오늘은 비오겠지했는데 7 비구경 2019/07/10 2,520
949881 베트남 여자 사건, 윤지오 때처럼 당하면 안 되죠 10 안된다 2019/07/10 2,262
949880 24시간을 굶었는데 꼭 죽 먹어야 하나요? 2 뱃가죽 2019/07/10 1,256
949879 만 55세 시어머니, 자기 늙으면 옆에서 간병하고 모시래요. 73 ... 2019/07/10 23,767
949878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페북 펌) 11 ... 2019/07/10 1,224
949877 베트남 피해여성 최선을 다해 도와 37 ... 2019/07/10 5,076
949876 배우 정은채 호불호가 그렇게 갈리는 인상인가요 34 쇼크먹음 2019/07/10 10,778
949875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고양이 토에 대해서 8 rmq 2019/07/10 2,835
949874 강지환, 성폭행 혐의로 자택서 긴급체포 43 ㅡ.ㅡ 2019/07/10 28,875
949873 퇴사시 연차사용에 대해서 아시는분 5 .. 2019/07/10 2,649
949872 사람 기분나쁘게 쳐다보다 눈마주치면 웃는 사람 뭔가요? 2 ... 2019/07/10 2,583
949871 병이 생긴후 마음이 아픈게 매일 지속되요 신체적으로 가슴이 아파.. 7 마음 2019/07/10 2,626
949870 주연급 여배우의 첫째 조건은 뭔가요? 7 2019/07/10 2,921
949869 왼쪽 옆구리 뒷구리에 뭐가 있나요? 아파요ㅠ 24 찜질 2019/07/10 15,797
949868 폭행 당한 베트남녀는 어떤게 진실인가요? 20 슈퍼바이저 2019/07/10 6,432
949867 일본 방사능 쓰레기 1 제발 2019/07/10 914
949866 전세 만기 3개월 남았는데 조언 구합니다 3 11 2019/07/1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