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남자 크게 관심없고,
내 공부, 내 일에 정진하며 살아 온 과년한 처자입니다.
그런데 한 1년 반 쯤 전에 잠깐 만난 남자가 있는데,
그간 이래저래 겪은 남자들이랑은 좀 남다른 데가 있어 그런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헤어지긴 헤어졌는데, 계속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이성적으로 인정하고, 깔끔하게 맘 접기로 했고,
솔직히 후유증이 좀 심해서 살 좀 빠지고, 머리털 좀 빠지고,
내 팔자에 연애 문제는 왜 이모양이지... 하는 식의 비탄에 정신 못차리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겨우 정신은 차리고 일상 생활은 하는데,
가끔 아주 생각나서 미치겠습니다.
내꺼 안될려면 다가오지나 말든지,
이렇게 버리는 시간만 아니었어도,
제 경제 생활, 사회 생활에 도움될 공부하고 기술 닦으며 살았을 것 같은데,
집중도 못하는 반푼이 짓거리를 하면서도 망상에 빠지는 걸 보니
진짜 수술이라도 하고 싶네요.
왜 이렇게 멍청하게 프로그래밍되었을까요?
그깟 남자가 뭐라고...
없어도 사는 거 안다고 하는데, 왜이렇게 못 벗어나는지...
제가 너무 등신같고 한심하고 불쌍합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