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복은 타고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천둥벌거숭이 미치광이 같은 트럼프를 상대로 만날 수가 있단 말인가?
원칙주의자이거나, 사려 깊은 사람이거나, 철학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사람을 상대로 만났다면 북핵문제는 어떻게든 벌써 판가름 나고 말았을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북핵문제가 판가름 날 때 새우(북한)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왕새우(한국)는 등이 터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돈 벌레 이명박에게 국정을 맡기면 모두다 돈방석위에 올아 앉을 줄 알고 사기꾼 이명박을 청와대로 들여보내 민주주의와 국정은 파탄 나고 4대강은 도륙이 났듯이, 미국인들도 돈벌레 트럼프에게 국정을 맡기면 모두다 갑부가 될 줄 알고 미치광이인줄 알고서도 트럼프를 뽑았지만 결과는 세계최고의 국가가 2~3류의 코미디국가로 전락했고, 생각지도 않게 세계평화의 골칫거리였던 북핵문제는 좀 더디기는 해도 힘들게 평화적인 해결의 길을 찾아가고 있으니 미국인들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김정은에게 주어진 경우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김정은은 이를 뼈저리게 깨닫고 잘 활용해야 한다.
1. 트럼프의 1기 임기 안에 협상타결
김정은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자 기회이다.
조금 만족스럽지 못 하더라고 김정은은 어떤 방법으로든 트럼프의 남은 1기 임기 안에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
재선이 위태로운 트럼프로서는 북핵을 타결 지으면 그 공로로 재선은 받아 놓은 밥상이나 마찬가지일 것이고, 그가 재선이 되었을 경우에는 김정은과 북한을 최상의 선린국가로 대우해 줄 것이다.
1기 임기 안에 좀 서운하게 타결 짓고, 2기 임기 동안에 나머지를 곱빼기로 받아내면 된다.
2. 트럼프의 1기 임기 말까지 밀고 당기는 현 상태의 유지
트럼프가 인내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북핵타결은 오리무중이고, 그로 말미암아 재선이 물 건너갔다고 판단될 때에는 잔여임기 안에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참다 참다 급기야는 폭발하고 말 것이다.
김정은은 잠자는 호랑이 코털 잡아당기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3. 트럼프 낙선- 현야당인 미 민주당의 집권
다시 지루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상태는 트럼프와 같이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원칙을 내 세우고 무조건 미국이 요구하는 원칙에 따를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그 와중에 북한인민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아니라, <죽음의 행군>이 시작될 것이다.
북녘 천지에는 굶어 죽은 북한인민들의 시신으로 넘쳐나고,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지역과 동서해상의 남북 경계선에는 북한을 탈출하려는 탈북민을 사살하는 총소리가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4. 북핵문제 해결 없이 트럼프의 재선
상상하기 힘든 가정이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생각하며 잘근잘근 씹어 먹고 싶은 생각에 이를 부드득 부드득 갈며 취임식을 치르고 시뻘겋게 부릅뜬 눈으로 백악관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뒤에 북한과 한반도에서 일어 날 일은 끔찍해서 글로 옮기는 것을 생략한다.
이 경우 김정은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자폭하거나, 1945. 8. 15 히로히또가 미국에 했듯이 <무조건 항복>이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