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해요. 여름에 제사가 있는데 그때 출장이라 어머님께 출장인데 힘드셔서 어떻게 하시냐 여쭈니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하셔서 제사 음식 잘하는 곳 알아두었는데 필요하신 거 배달시켜드리면 어떻겠느냐 하니
나물은 당신이 하시겠다고 전 네 가지(부추전은 당신이 하신다고), 산적, 굴비 부탁하세요.
예전에 알아둔 곳이 마침 시가에서 멀지 않아서 같이 가서 보시고 결정하시겠느냐 여쭈니 그러면 당신 집까지
모셔다 드리느라 아들 며느리 고생하니 너희가 가서 보고 결정하거라 하세요. 덕분에 남편과 같이 가서 맞춰두고
집으로 왔어요.
결혼하고 12년 맘 아픈 얘기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어머님이신데 당신 몸 힘들면 자식, 며느리 걱정한다고 이렇게
마음의 짐 덜어주시네요. 제사 못 간다는 말씀 임박해서 드리면 안 될 것 같아 기간 좀 두고 말씀드린 건데 흔쾌히
도움 받겠다 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간 제사 음식 아웃소싱 대비해서 근처 가게 연락처 챙겨두었던 저 자신도
셀프 칭찬합니다.
잘생긴 수박 하나 배달시켜 드리면 우리 며느리 최고 하실 어머님이시라 과일 배달할 수 있는 곳 여쭙니다. 아울러
사람과의 관계를 더 가볍고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라는 오늘의 교훈 82의 언니,
동생들과 나누고 갑니다. 무거운 월요일 다들 힘찬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역사적인 날 기쁜 마음으로 보내면서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