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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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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dndnf 조회수 : 970
작성일 : 2019-06-27 09:00:56
우울이 심해져서 밥을 못 하겠어요. 한때는 빵도 케이크도 쿠키도 파스타에 피자 
매일 찌개에 국에 나물반찬에 고기 반찬 푸짐히 해 놓고먹고 했는데.
아이들의 사춘기 뒤치닥 거리에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모두 모여 저녁 먹을 시간이 별로 없는 것도 한 몫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밥할 의욕도 의지도 안생겼을 거같아요.
일도 하지만 파트로 일하는 직업이라 저녁에 아이들을 받아 학원 데려다 주고 건사가 가능하고 제 운동도하고 피티도 받고.
남들 보기엔 지극히 정상적인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한가한 삶을 사는 듯보이지만 제 내면은 엉망이 되어가네요.
햇반을 사둘줄몰랐는데 햇반이 자리를 차지하고, 신혼때도 육개장 같은 거 직접 끓였는데 육개장 한일관에서 사다 냉동실에 두고, 라면이 한켠을 차지하고. 뭐 이래도 괜찮아 하면서도 우울감 있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그에 엄청난 죄책감과 더한 무기력 나는 저런 것도 못해내는 사람이라는자괴가 자리잡아요.

IP : 210.217.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번아웃
    '19.6.27 9:03 AM (124.49.xxx.61)

    증후군 아닐까요.
    저도 그래요. 프리랜서이고 요즘 한가한데
    밥한번 제대로 하기가 힘드네요.
    안그래도 딸이 코스트코 초밥 사다달래서 오늘은 그걸로 떼우려고
    저도 애들이 사춘기이고 학원에 맞춰 밥을 먹다보니 한번에 먹기 힘들어요.
    주말에나 한번에 모여먹지..

    그럴때인가봐요 지금이...애들 대학가면 그땐 또 빈둥지 증후군이려나 ㅎㅎ

  • 2. 저도
    '19.6.27 9:15 AM (116.126.xxx.128)

    그까짓(?) 끼니가 뭐라고
    따박따박 진수성찬으로 차렸는지..

    엄마가 정성껏 밥 해줘서
    애들은 배불러 그렇게 대충 사는건지??

    요며칠 남편이 다이어트 선언해서
    밥 안 해도 되서
    저도 애들 대충 줍니다.
    일품요리나 라면, 햄버거, 샌드위치(파는거)
    뭣보다 장보러 안 가도 되고 설거지 별로 없어 편하네요.

    세월을 돌릴 수 있다면
    아기엄마였던 저한테.."대충 해먹고 살아"라고 말 해주고 싶어요.
    무슨 사명감(?)으로 일하면서도 이유식부터 유기농 식자재 사서 죄다 손으로 만들어 먹였는지...
    그렇게 정성으로 키웠던 아이들이
    이처럼 더럽게(?) 말 안 들을지 알았나?? ㅠㅠ

  • 3. 우울
    '19.6.27 9:23 AM (210.217.xxx.103)

    저도님 정말 제 심정이네요
    뭐하러 그짓하고 살았나 지금 저의 무기력도 부끄럽지만 그때의 말도 안 되는 열정도 하 다 쓸모 없는 짓 이라는 생각이.
    그때 너무 잘 해 먹여서 지금도 입맛은 너무 까다롭고. 싼 음식은 입에도 안 대려고 하고. 대충 집앞에서 먹느니 엄마가 밥 해 달라고 하는 애들을 보며 하 지겨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근데 저는 밥 만 문제는 아니에요. 둘째의 지긋지긋한 사춘기 분노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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