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아버지 제사
평일 제사라 남편은 좀 일찍 가길 바라지만...(현재 남편 백수..담달부터 다시 출근합니다.)
저는 그냥 근무 시간 다 지키고 저녁까지 먹고 시가 가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회사 다닐 때는 , 퇴근 시간까지 일하고 시가 갔는데
왜..저 혼자 일하는 상황에서는 반차 쓰길 바라죠??????????ㅎㅎㅎ
갑자기 바쁜 업무가 생겨서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음식도 일부부는 튀김, 전등은 사가지고 갑니다. 집에서 할 수가 없어요. 제가 부엌에만 들어가면
울면서 '엄마, 엄마' 하며 다리 잡고 달라붙는 18개월 아들래미 있습니다.
쿨하게...사갑니다.
저번 제사때까지는 시어머니한데 전화해서 뭐 준비해갈까요? 사전에 물어보며 눈치 아닌 눈치를 봤는데
사오는 음식으로 퉁칠려고 하냐는..소리에 그나마 있던 시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남편한데 시켜서 뭐 준비해가냐고 물어보라고 시켰습니다.
시아버지는 제가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셔서 사진으로나마 얼굴 보았고
남편에 시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한 거는 알겠는데...
시어머니...의 철저히 '남'처럼 생각하는 며느리..
그 '남'같은 며느리 도리, 노릇 하기 싫어서 저 편한대로 살고자 합니다.
뒤늦은 산후풍에, 위염, 감기, 방광염 ..몇 개월 약 달며 아프고 나니...
제 몸부터 챙기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합니다. 남편 실직하고 생활비...는 계속 지출되고
아기도 계속 감기 걸리고 , 스트레스가 '병'으로 온 거 같습니다.
자기 손자랑 며느리가 계속 병원 다닌다는 이야기 아들한데 듣고도
몸 괜찮냐는 말 한 번 없고, 남편 벌이가 없어서 며느리 니가 고생이다..라는 말 한마디 없는 시어머니
(자존심인가보죠..)
이제..그냥 놓아버렸습니다. 남편도 가끔씩 빙구같은 소리하는데
교육 중입니다. 시대가 변했고, 며느리 남취급한 건 너네가 먼저다. 그러면서 며느리 도리..바라지마라고요.
회사 다니고, 아기 낳고 키우고, 남편..그 좋아하는 '밥'도 잘 차려주믄..그걸로 된거다고요.
착한 며느리 해봤자, 아무 소용 없음을 알고..이러는 거니 너무 욕하진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