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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마가 시작되네요.

호우시절 조회수 : 4,049
작성일 : 2019-06-26 10:56:17

중학교때 미술시간에 도화지에 휴지를 꽃모양으로 만들어서 붙이고,

꽃에 수채화 물감을 뿌려서 파란색 장미꽃들이 가득한 화병을 만들었죠.

미술선생님이 앞에 나와서 한명씩 자기가 만든 작품을 설명하라는데,

저는 파란색 장미꽃을 만들어 봤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세상에 파란색 장미가 어딨냐며 놀리셨죠. 장난이셨을거에요. ㅎㅎ(그시절만해도 파란장미가 없기도했네요)

예술의 세계는 상상에서 나오는거라고 막 우겼어야 했는데...전 얼굴만 빨개졌더랬죠. 아 ~순수해라 ㅎㅎ

블루계열의 색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민트색인데, 뭔가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그러면서 또 시원해보이거든요.

푸른 꽃의 대명사 수국..

길가에서 수국을 만나면..몸집 큰 사내를 만나듯 마음이 흔들립니다.

수국 꽃밭 사이에 얼굴을 파뭍게 되네요. 아~ 몰랑~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가 온다는 말처럼..

태평양에서 장마전선이 몰려오는걸 이 녀석들은 아는가 봅니다.

수국의 학명 Hydrangea는 그리스어로 '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에메랄드빛 바다

검은 현무암의 돌담

연한 하늘색에서 짙은 보라색까지 수국으로 그린 수채화 한폭

캬~ 제주의 장마는 그림같죠.

두둥~^^

어젯밤부터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요란스레 천둥, 번개에 장대비가 내리네요. (기생충 한 장면이 막 스쳐지나갑니다. 캠핑 갔던 사장네가 돌아오고~ㅎㅎ)

평상시에는 잘 안먹지만, 비만 오면 생각나는 믹스커피 한잔 마셨어요. 갬성이 살아납니다.


사랑하는 사이 일수록 자신의 감정 색깔을 정확하게 알려주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그저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채주길 바라지 말고, (내 맘도 몰라주고 말이야 이런거 하지 말고)

자신을 어떻게 다루어주면 감정이 회복될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것이 필요하대요.

부부던 타인이던 인간관계가 오래되면 서로의 감정에 더 무뎌지게 되잖아요.

쟤는 잘 안 변해, 이제 또 그 레파토리가 시작되겠군 하면서 피하게 되죠.

자기자랑을 하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

불평하는 사람은 상처받은 사람

비난하는 사람은 두려운 사람이라는 말처럼

우린 누구나 상처받고, 외로운 존재니까.

내가 더 외롭거나 힘들때..차 한잔이 되었던, 소주 한잔이 되었던..

마음을 나눴으면 참 좋을거 같다..진심으로 위로받고 위로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그럼 이 거친 세상 마음이라도 편하겠구나 싶네요.


지금도 빗줄기가 창문을 세차게 때립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엄마가 끓여준 만두국이 먹고 싶네요.^______^

IP : 211.105.xxx.17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6.26 10:57 AM (218.148.xxx.195)

    수필한편!!
    문학소녀 원글님

    감자넣고 수제비..그거 땡김요

  • 2. ..
    '19.6.26 10:59 AM (49.169.xxx.9)

    잘 읽었어요.근데 어디시래요?

  • 3. ..
    '19.6.26 11:01 AM (183.98.xxx.95)

    어디서 읽으신건가요
    불평하는 사람은 상처받은 사람..
    자랑하는 사람이 외로운가?

  • 4. 호우시절
    '19.6.26 11:10 AM (211.105.xxx.177)

    김윤나님 책에서 본 글입니다. 말그릇 작가님요.
    주옥같은 글귀들이 많더라구요.

  • 5. ...
    '19.6.26 11:18 AM (180.68.xxx.100)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자신의 감정 색깔을 정확하게 알려 줘라!!
    명언이네요.
    하늘이 꾸물꾸물하네요.
    장마 준비도 안 했는데 장마라니..
    나의 게으름이여~

  • 6. 갬성
    '19.6.26 11:26 AM (125.180.xxx.122)

    하늘 한 번 못쳐다 보고 종종 대며 살다 모처럼
    원글님 글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네요.
    수국..너무나 좋아하는 꽃인데 올해는 피는지 지는지도ㅜ
    저도 커피 한 잔 해야겠어요.

  • 7.
    '19.6.26 11:29 AM (223.62.xxx.219)

    센치해지는 글,감사합니다~^^

  • 8. 여긴 제주도
    '19.6.26 11:29 AM (118.43.xxx.244)

    어제까지 새파란 하늘 이었는데 새벽에 천둥번개 요란하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창밖 풍경보며 커피 마십니다~

  • 9. ...
    '19.6.26 11:41 AM (45.124.xxx.25) - 삭제된댓글

    인연일까..
    외국살이 10년 만에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여행 가고 저만 남아 있게 된지 6일 째.
    유독 화창한 날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82를 열었다가 장마 시작이라는 제목에 가족들 걱정이 되어 클릭했습니다.
    제주의 장마는 그림 같다는 대목에서 헉!
    어젯밤부터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시며 마침 "두둥~^^"
    가족들은 마침 어제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과연 님처럼 그 장마를 즐길런지...

  • 10. 바이올렛
    '19.6.26 11:44 AM (45.124.xxx.25) - 삭제된댓글

    인연일까..
    외국살이 10년 만에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여행 가고 저만 남아 있게 된지 6일 째.
    유독 화창한 날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82를 열었다가 장마 시작이라는 제목에 가족들 걱정이 되어 클릭했습니다.
    제주의 장마는 그림 같다는 대목에서 헉!
    어젯밤부터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시며 마침 "두둥~^^"
    가족들은 마침 어제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과연 님처럼 그 장마를 즐길런지...
    수채화 같은 글 감사해요.

  • 11. ...
    '19.6.26 11:45 AM (45.124.xxx.25)

    인연일까..
    외국살이 10년 만에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여행 가고 저만 남아 있게 된지 6일 째.
    유독 화창한 날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82를 열었다가 장마 시작이라는 제목에 가족들 걱정이 되어 클릭했습니다.
    제주의 장마는 그림 같다는 대목에서 헉!
    어젯밤부터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시며 마침 "두둥~^^"
    가족들은 마침 어제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과연 님처럼 그 장마를 즐길런지...
    수채화 같은 글 감사해요.

  • 12. 인연일까님..
    '19.6.26 11:46 AM (180.68.xxx.100)

    제주여행 가서 날씨 좋으면 운 좋은거예요.
    비가 잦아서, 장마는 양반이고 태풍 오면
    호텔에 갇혀 있어야 하고
    곳곳이 출입 통제.^^
    제주 비행장 도착하자 마자 태풍이 반겨 줬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네요.
    안 좋은 일기에서도 추억을 만들어야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가족 한 명 아니고 가족들이 뭉쳐 있으니.
    뭉쳐야 산다!^^

  • 13. 00
    '19.6.26 11:50 AM (218.237.xxx.203)

    날이 흐려서 요거트 한사발 퍼먹다가
    원글님 갬성에 저도 커피 마시고 싶어졌네요. 여름은 싫지만 수국은 좋아요

  • 14. ...
    '19.6.26 11:52 AM (45.124.xxx.25)

    걱정말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 15. 수국이
    '19.6.26 1:52 PM (125.184.xxx.10)

    그래서 물 수 국화 국 인가 보네요
    와우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
    장마비소리와 수국의 이쁨과 향기가 막 눈앞에 펼쳐지는 글입니다~~

  • 16. ㄴㄱㄷ
    '19.6.26 2:04 PM (117.111.xxx.184)

    파란 수국이 비 안개 속에 다발 지어 피어 있는거...너무 이쁘죠.
    여기서 어느 분이 알려주셔서..
    몇년전 7월초.. 간간이 흩뿌리는 비 안개속에 수종사 수국 보고 흰 여울 마을 까지 보고 왔는데
    참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 17. 우와
    '19.6.26 3:08 PM (123.111.xxx.75)

    갬성돋네요.
    비 엄청나게 쏟아지고 천둥과 함께 일 마치고 들어와 다시 일하러 갈 준비합니다.
    갬성돋는 수필 정말 좋아요^^

  • 18. 내일
    '19.6.26 9:09 PM (222.233.xxx.143)

    수국이 예쁘다하니 친구가 나이들었다며 웃네요
    작은주택 지어서 마당에 심을겁니당

    하루종일 바람만 불어대서 마음이 스산했는데
    님글을 보니 장마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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