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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쉐이크 글 읽다가 생각난 옛날 이야기..

그리움 조회수 : 3,884
작성일 : 2019-05-27 21:46:26

여섯살이었나 다섯살이었나
가끔 이모가 단칸방 저희집에 놀러오셔서
저만 이모네 댁으로 데려가셨었는데
언니오빠 사촌들이랑 놀고 자고 며칠씩 참 재미있었어요.
하루는 이모랑 사촌들이랑 이모부 회사 근처에 들렀는데
종로였는지 을지로였는지 어딘가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양복입은 이모부께서 버거랑 밀크쉐이크를 사주셨어요.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에 제 눈이 순간 엄청 커졌었는지
평소 그렇게나 무뚝뚝하셔서 무섭기까지 했던 이모부가
맛있느냐 물으시길래
이거 이름이 뭐냐고 처음 먹어보는데 참 맛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모부께서 한숨을 푹푹 쉬시더니 넥타이를 훅 잡아 푸시곤
뒤로 기대 한참을 천장만 보시더라고요..
어린맘에도 그 이모부 표정과 그 분위기에
내가 잘못했나 싶은 맘에 순간 긴장했었는지
그 모습만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이 나요.

좀 자라서 그게
생활력 없는 아버지탓에 쫄딱 망해서 가게 뒷편 단칸방을 전전하던
저와 제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는 걸 알았는데
그 후로도 늘 오래오래 이모부는 제게
무뚝뚝하시면서도 다정한 그런 분이셨어요.

밀크쉐이크를 생각하면 꼭 그 장면이 떠올라서..

이모부!
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방 세개짜리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어요~
엊그젠 언니랑 엄마, 이모 모시고 냉면도 먹었어요~
다 보고 가셨음 참 좋았을텐데....

IP : 59.12.xxx.11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
    '19.5.27 9:50 PM (58.230.xxx.110)

    글이에요..

  • 2.
    '19.5.27 9:50 PM (223.62.xxx.248)

    왠지 눈물 찔끔.

  • 3. 솜사탕
    '19.5.27 9:52 PM (175.112.xxx.9)

    동화책 한편을 읽은것 같네요^^
    원글님 행복하게 사시는거 이모부님도 하늘에서 흐뭇하게 보실거같아요..

  • 4. ...
    '19.5.27 9:52 PM (221.151.xxx.109)

    속깊은 이모부와 해피엔딩의 원글님

  • 5. 마키에
    '19.5.27 9:53 PM (114.201.xxx.174)

    저두 눈물이 ㅠㅠ 피 안섞인 조카딸 아직도 다정함 느끼고 있었다면 따뜻한 분이셨겠네요 먼저 일찍 가셔서 저도 안타까워요 멀리서 잘 자란 조카딸 보며 흐뭇하시겠어요

  • 6. ㅠㅠㅠㅠ
    '19.5.27 10:07 PM (210.179.xxx.240)

    짧은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저도 돌아가신 이모부생각나요...

  • 7. OO
    '19.5.27 10:15 PM (103.6.xxx.63)

    아. 마음이 따듯해지고 코끝이 찡해지는 얘기. 눈물나요.

  • 8. ㅇㅇ
    '19.5.27 10:20 PM (110.70.xxx.163)

    아이고. 돌아가셨군요ㅠㅠ

  • 9. ...
    '19.5.27 10:21 PM (223.38.xxx.247)

    천장만 보신 이유는.. 아마 눈물을 참으려고 그랬을거에요..
    그 어린것이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 10. 어머머머...
    '19.5.27 10:23 PM (223.39.xxx.208)

    흑.. 급눈물이 ㅠㅠ
    무뚝뚝해도 다정했던 속깊은 이모부... 제가 다 고맙네요...

  • 11. ㅇㅇ
    '19.5.27 10:26 PM (110.70.xxx.149)

    저는 글 읽다가 며칠씩 자고가는 군식구..
    라고 생각해 답답해하는 이모부를 떠올렸는데
    속정깊은 이모부셨다니 다행이예요.
    글이 따뜻한 느낌을 주고, 단란한 가족을 연상케 하네요.
    좋아요^^

  • 12. 기억에 남는건
    '19.5.27 10:26 PM (183.96.xxx.7) - 삭제된댓글

    이쁜것도 머리좋은것도 아닌
    나에게 따뜻했던 사람뿐

  • 13. ㅇㅇㅇ
    '19.5.27 10:29 PM (121.148.xxx.109)

    마지막 한 줄에 눈물이 뚝뚝 ㅠㅠ

  • 14. ...
    '19.5.27 10:30 PM (61.253.xxx.116) - 삭제된댓글

    왠지 찡하네요..... 어린 시절 서글픈 옛날 이야기인줄 알고 읽었는데 따뜻한 추억이라 다행이에요.

  • 15. ㅠㅠ
    '19.5.27 10:32 PM (39.7.xxx.107)

    눈물나요...

  • 16. 잘될거야
    '19.5.27 10:40 PM (219.250.xxx.29)

    좋은 기억을 주신 이모부와 그걸 알아봐준 님 둘 다 참 따뜻한 분들이네요
    너무 글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연달아 세번을 읽었어요

  • 17. ㅇㅇ
    '19.5.27 10:41 PM (73.111.xxx.203)

    저도 중딩때 롯데리아에서 밀크쉐이크 먹었던게 최초의 패스트푸드점 기억입니다. 그것고 63빌딩 생기고 얼마안되서처음 가본데다... 서울살았지만 서울촌놈..
    정말 맛있었어요.

  • 18. 분홍이
    '19.5.27 10:49 PM (1.247.xxx.177)

    에휴.....
    저도 세 번 읽었어요.
    참 따뜻하네요.

  • 19. 미친이재명33
    '19.5.27 10:53 PM (180.224.xxx.155)

    아....밀크쉐이크 먹을때마다 생각날것 같아요
    원글님. 계속계속 행복하세요~

  • 20. ...
    '19.5.28 12:00 AM (110.14.xxx.72)

    눈물 나요ㅠㅠ

  • 21. wisdomH
    '19.5.28 12:03 AM (116.40.xxx.43)

    문득 아이유 외삼촌이 떠오르네요.
    구박했다던데..
    형편 어려운 친지 아이들..
    잘해 주지는 못해도 구박 하는 이도 많은데..
    가슴 따뜻한 글이네요.

  • 22. ㅇㅇ
    '19.5.28 12:21 AM (121.152.xxx.203)

    지난번 어떤분 글이 생각나요
    부자 이모네 갔다 상처받았던
    어린시절 기억 올리신 어떤 분 글 읽고
    조카한테 어찌 그랬을까 싶었는데
    이모 아닌 이모부도 가난 속에 자라는
    어린 아이한텐 이런 마음이 되는게
    인지상정인걸 싶어요

    그때 그분도 원글님도 모두
    오래 행복하시길.

  • 23. 쓸개코
    '19.5.28 12:39 AM (118.33.xxx.96)

    어른이 되서야 알 수 있었던 이모부 마음.
    지금은 하늘나라 가시고 고마운 마음 전할 길이 없는거군요.
    원글님 글 읽으니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 24. 동화같아요
    '19.5.28 1:31 AM (59.7.xxx.61)

    이모부가 참 따뜻한분이시네요.

    딴얘기지만
    저도 종로쯤 이었나? 웬디스 버거서 밀크쉐이크 먹고
    너무 맛있어서 춤췄었는데 ㅋ

  • 25. 행복하고싶다
    '19.5.28 2:38 AM (1.231.xxx.175)

    따뜻한 글 감사해요.
    저도 눈물이ㅠㅠ

  • 26. ditto
    '19.5.28 7:57 AM (220.122.xxx.147)

    상처 입은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따뜻한 햇살처럼 마음 따뜻한 이야기^^

  • 27. 이모부님이
    '19.5.28 8:58 AM (110.5.xxx.184)

    좋은 곳에서 원글님 잘 사시는거 보고 흐뭇해하시겠어요.
    이제야 이 글을 봤는데 아침부터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이모부같은 분으로 기억되시기를.

  • 28. .....
    '19.5.28 10:24 AM (121.165.xxx.1) - 삭제된댓글

    밀크쉐이크 먹을때마다 뵙지도 못한
    원글님 이모부가 떠올라서 눈시울이 붉어질것 같네요
    원글님이 행복하게 사시는것 같아서
    이모부님도 기뻐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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