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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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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하려 땅 사려니 중개인이 뜯어말렸어요.

ㅎㅎ 조회수 : 7,591
작성일 : 2019-05-24 11:25:10
베스트 텃밭 얘기 보니 생각나서요.

서울토박이 남편이 하도 귀농 노래를 불러서 너무 듣기 싫어 외면하다가...
그럼 소규모 텃밭부터 해보라고 근교 땅을 좀 알아봤어요.

안해봤으니 저러지 싶어서요.

마침 괜찮은 곳을 올려놓은 중개소가 있길래 같이 방문했어요.

중개인이 어떤 용도로 알아보고 계신 건지요? 투자지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텃밭 하려고요...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는 겁니다.

네? 텃밭이유? (갑자기 충청도 사투리 나오심)
농사지어봤슈? 어후...텃밭을 으뜨케...하...
한숨을 푹푹 내쉬더라고요.

그게 얼마나...하...
내가 삽으로 텃밭 땅파다...하...하루종일 파도 파도 안돼서...결국 기계 불렀슈...하...(진짜 힘들어 보였음)

어찌어찌 해서 씨뿌리지유?
그 담부터는 걍 노예돼유...텃밭 노예... 하...

텃밭은유...베란다에 스티로폼박스나 한 두개 하는 그게 텃밭이유...어쩌시려고...하...

그러다 갑자기 반색을 하며 환하게 웃으심.
텃밭같은 거 생각도 마시고 비닐하우스나 조금만 거 하나 만드시려면 그 땅 사시든가...

속으로 으잉? 하우스농사는 더 전문적인 거 아님? 이런 생각이 들던 찰나.

그 안에서 평상이나 하나 갖다 놓고 키타(기타 아님)치면서 노래 부르고 놀면 을마나 재밌게요...(이미 눈빛은 하우스 안에서 키타 치고 계심)

(남편에게만 은밀히..갑자기 난 투명인간)사장님, 나이먹을수록 남자들은유...그런 장소가 꼭 필요해유...

결국 니들 텃밭 하기만 해...
이런 식의 훈계만 잔뜩 듣다 그냥 돌아왔습니다. ㅎㅎ

IP : 180.224.xxx.21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24 11:26 AM (220.75.xxx.108)

    ㅋㅋㅋ 그 분 귀인이시네요...

  • 2. 요이땅땅
    '19.5.24 11:26 AM (1.236.xxx.58)

    ㅎㅎ 빵터졌어요 ㅋㅋ

  • 3. ㅎㅎㅎ
    '19.5.24 11:28 AM (118.221.xxx.161)

    양심있는 중개인이신듯 ㅋㅋ

  • 4. Oo0o
    '19.5.24 11:30 AM (220.245.xxx.179)

    땅 사서 비닐하우스로 별장 만들고
    옆에 배추나 조금 심으면 딱이겠는데요 ㅎㅎ

  • 5. 이야
    '19.5.24 11:31 AM (14.36.xxx.31)

    그런 훌륭한 분이...

  • 6. .......
    '19.5.24 11:31 AM (223.38.xxx.101)

    백종원 목소리로 음성지원 됨 ㅋㅋㅋ

  • 7. ㅎㅎㅎㅎㅎ
    '19.5.24 11:32 AM (180.68.xxx.100)

    귀인을 만나셨군요.

  • 8. 자비
    '19.5.24 11:36 AM (112.163.xxx.10)

    시골이라 대문 바로 앞이 텃밭입니다.
    텃밭은 집에서 엎어지면 도달하는 거리여야 하고, 작물 기르는 것에 취미가 있어야 합니다.
    텃밭은 마눌님이 다 가꾸고, 수확하고, 다듬고, 요리까지 몽땅 다 합니다.
    저는 입만 냠냠하면 되구요,
    수확 다 끝난 가을에 거름 뿌리고 곡갱이 질만 제가 하는데, 곡갱이 질이 저는 싢습니다.
    한 20평 정도인데, 여기에 나오는 작물, 부부 둘이서 다 소화 못 합니다.
    여기 저기 막 나눠 줍니다.

  • 9. ㅎㅎㅎ
    '19.5.24 11:38 AM (218.148.xxx.199)

    빵 터졌어욯ㅎㅎㅎ

  • 10. ㅡㅡ
    '19.5.24 11:40 AM (182.212.xxx.120)

    아웃겨 귀여운아저씨네요 ㅎㅎㅎㅎ

  • 11. 원글이
    '19.5.24 11:43 AM (180.224.xxx.210)

    그니까요.
    그 이후로 남편 입에서 귀농 얘기 안 나오고 있어요.
    저에게는 진짜 귀인이고 은인인 거죠. ㅋㅋ

    남편이 그래도 귀농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이론은 꽤 장착한 편이에요.
    글로 농사를 배운 거죠.

    그래서 그 중개인 아저씨 앞에서 농사에 관해 어쩌고저쩌고 아는 척도 좀 했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중개인 아저씨의 반론에 무참히 깨지고...하하

  • 12. 남일아님
    '19.5.24 11:49 AM (203.246.xxx.25)

    시골이고 집 마당에 조그만 밭을 만들었어요. 집지으면서 만들었는데 작년에 없앴어요. 관리가 안돼 풀이 나기시작하면 감당이 안됐어요. 대신 큰 화분 대여섯개 사서 토마토, 가지, 고추 모종만 심었어요. 현관문 앞에 두고 기릅니다. 오며가며 수확(?)할려구요.
    취미없고, 텃밭 로망만 있으신 분들께 진심을 다해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식구도 적은데 텃밭은 더 말리고 싶습니다. 수확량이 어마어마합니다.

  • 13. ...
    '19.5.24 11:55 AM (211.244.xxx.103)

    ㅋㅋㅋㅋㅋ 정말 귀여운 아저씨네요. 원글님 필력이 좋아서 아주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 14. --
    '19.5.24 12:05 PM (220.118.xxx.157)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부동산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귀한 말씀 잘 듣고 갑니다. ㅋㅋ

  • 15. 밤호박
    '19.5.24 12:07 PM (223.39.xxx.159)

    텃밭얘기 잼나유

  • 16. ㅎㅎ
    '19.5.24 12:19 PM (219.92.xxx.243)

    중개인분 얘기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80세 울아버지 퇴임후에 시작한 텃밭 여전히 가꾸시는데 중학교다닐때끼지도 논 밭에서 일하셨던 경험이 있어 가능하다고 하세요. 너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 하십니다. 아부지 저도 좀 갈쳐주소 했더니 아침에 5시에 일어날 수 있으면 시작하라 하십디다ㅜㅜ

  • 17. 텃밭이
    '19.5.24 12:23 PM (121.154.xxx.40)

    웬수라는 얘기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냅두자니 아깝고 일구자니 힘들고
    애물단지라고

  • 18. 원글이
    '19.5.24 12:32 PM (180.224.xxx.210) - 삭제된댓글

    다섯 시가 뭔가요?

    친한 엄마네 시댁이 농사 지으셔서 들은 얘기가 정말 많거든요.

    한여름에는 땡볕 피해 새벽 서너 시에도 일어나셔서 일하신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은 야행성이라 아침에 겨우 일어나고 반면 전 새벽 네다섯 시면 깨요.

    하다못해 생활리듬으로만 봐도 텃밭 농사라도 지으면 아마 제가 일 다할 거예요.
    안 봐도 훤해요. ㅜㅜ

  • 19. 원글이
    '19.5.24 12:32 PM (180.224.xxx.210) - 삭제된댓글

    다섯 시가 뭔가요?

    친한 엄마네 시댁이 농사 지으셔서 들은 얘기가 정말 많거든요.

    한여름에는 땡볕 피해 새벽 세너 시에도 일어나셔서 일하신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은 야행성이라 아침에 겨우 일어나고 반면 전 새벽 네다섯 시면 깨요.

    하다못해 생활리듬으로만 봐도 텃밭 농사라도 지으면 아마 제가 일 다할 거예요.
    안 봐도 훤해요. ㅜㅜ

  • 20. ...
    '19.5.24 12:33 PM (124.49.xxx.5) - 삭제된댓글

    지인 부부가 부말부부로 아내는 서울에서 애들과 있고
    남편이 퇴직하고 로망이던 텃밭을 지방 어딘가에 짓고 있는데
    그 남편 볼때마다 텃밭예찬해요
    토마토도 나눠주고요
    너무 공기좋고 일하는 거 건강해지고 좋다고 자랑자랑하면
    부인이 그렇게 좋은거 하는데
    왜 나날이 비쩍 말라가고 얼굴은 더 늙어가고 있냐고 타박

  • 21. 원글이
    '19.5.24 12:33 PM (180.224.xxx.210)

    다섯 시가 뭔가요?

    친한 엄마네 시댁이 농사 지으셔서 들은 얘기가 정말 많거든요.

    한여름에는 땡볕 피해 새벽 세네 시에도 일어나셔서 일하신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은 야행성이라 아침에 겨우 일어나고 반면 전 새벽 네다섯 시면 깨요.

    하다못해 생활리듬으로만 봐도 텃밭 농사라도 지으면 아마 제가 일 다할 거예요.
    안 봐도 훤해요. ㅜㅜ

  • 22. .....
    '19.5.24 12:38 PM (223.38.xxx.101)

    어우 야행성은 텃밭 못해요.
    두평남짓 텃밭도 햇볕 때문에 새벽에 일해야하고
    매일 조금씩 가꿔야합니다

  • 23. ..
    '19.5.24 12:41 PM (211.222.xxx.119)

    그게 엄청 힘들고 손도 가는데
    나오는 작물은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누구 나눠주러 다니느라 기름값이 더 들고,
    그렇다고 자식같은 작물들을 버릴수도 없고...
    오죽하면 건너 아는 부자사모님이 텃밭에서 나온 채소들 팔러 다녀서 자식들이 알고 엄청 놀랐다는 얘기 들었어요. ㅎㅎ

  • 24. 가뭄엔
    '19.5.24 1:15 PM (39.7.xxx.104)

    물도 차에 실어 날라야해요.
    그래서 요즘 비닐하우스엔 수도 꼭지만 틀면 , 물이 분수처럼 여기저기나오는 관수시설을 미리 깔아놓더군요.

  • 25. ㅋㅋㅋ
    '19.5.24 1:28 PM (124.49.xxx.172)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갑자기 충청도 사투리...

  • 26. 게시글이
    '19.5.24 1:32 PM (121.179.xxx.235)

    저 게시글이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귀로만 들리는데
    어떡해유..

    왜이렇게 우스운지...

  • 27. ㅎㅎ
    '19.5.24 1:39 PM (58.120.xxx.107)

    양심있는 중개인이신듯 ㅋㅋ x'2222

  • 28. dlfjs
    '19.5.24 2:47 PM (125.177.xxx.43)

    그냥 근처 빌릴 땅 있나보고 하라고 하세요
    한번 해보면 질색 할걸요

  • 29. 망고
    '19.5.24 9:16 PM (39.120.xxx.146)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계속 써 주세요..

  • 30. 천년세월
    '19.10.20 7:20 AM (223.53.xxx.172)

    하루종일 파다가 안되어서 기계 불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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