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른 후반...이제 홀로 섭니다..용기를 주세요

하마 조회수 : 3,791
작성일 : 2011-09-24 11:38:52

결혼생활9년째...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끊이지않는 싸움..

너무나 지쳐서 이젠 전혀 싸우고싶지 않습니다.

앞에서 온갖난리를 쳐도 저 이젠  멍하니 쳐다보게 되네요.

어쩜 이리도 인간끼리 통하지않을 수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극과 극인 저와남편.

어린초등아이와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 둘이 있습니다.

애들땜에..감히 그동안 이혼을 하지못했어요.

그놈에게 줄수도 없고 제가 키우자니 막막했고.

이혼하자고 저도 큰소리는 쳤지만 막상 심각해지면

사실 이혼한다는게 너무 두려웠네요..  친정에서도 넌 왜 당차게 못나가냐고 질타받고.

여러사이트에 싸우고 속상하면 글도 많이 올렸어요.

그러고도 붙어살다니 병신이라는 소리도 들었네네요.

막장의 종결자라고 불러야되나...

저 막장짓을 제발 그만 보고싶습니다.

제이혼사유는 남편의 욕설과 폭력입니다. 온갖 인격모독.

물론 남편은 인정 안하고 오히려 저의 다른 단점을 들어내서

자신이 얼마나 저한테 당하고 살았는지를 주장하고 다닙니다.

지금까지는 억울했지만 이젠 신경안쓰입니다.

저렇게 인정못하고 오해와 불신으로 저를 대하는 남편자체가

바로 원인이니까.  문제가 그 사람자체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젠 저도 설명하고 설득하고 따지고 그러고싶지가 않네요.

소용없다는거 이젠 인정하니까요.

그냥 맘 편하게 살고싶을 뿐.

10년가까이 행복하지 못하니  기대와 희망도 사그라지고 지쳤어요. 

저도 곧 마흔이 되가는데...시간은 금방 가고..

제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남은 내인생이 너무 아까워지더군요.

아이들 키우면서 그냥 맘편하게 내인생 쓰렵니다.

결혼생활동안 금전적으로 남은것도 없네요.

정리하다보니 모든게 빚,빚...

빚으로 겨우 먹고살았어요.남편이 돈관리했구요.

그래서 그나마 빚많고 돈없는거 제탓은 못하네요. 제가 관리했다면

돈관리 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뒤집어 씌웠을텐데. 후..

잘하면 딸랑 천만원남네요 결혼9년동안.

그래도 남편은 천만원 니가 가져간다면서 큰소리..

제보험도 해약한다고 하는거보니 애들보험도 해약시킬것도 같고

양육비도 과연 줄런지 의문이네요.

남편은 아이도 못키운다고 단칼에 잘랐습니다.

아이도 못키우고 돈도 하나도 없다고 어찌나 큰소리치는지

마치 자랑하는것 같습니다.

이혼도 자기는 원치않으나 제가 적극적으로 하자고 해서 하는거랍니다.

그러면서 법원에 딱딱 잘 나오고, 도장 스스로 찍었으면서 말이죠.

원래 앞뒤안맞고 상식이 안통하는 인간이니 그려러니하게 되네요.

이젠 따질 일도 없네요.

남편과는 이렇게 됐지만 자식들에겐 죄를 짓는 거라..

그나마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어서 힘들어도 제가 아이들을 키우려는데

남편은 돈없다면서 배째라..입니다.. 

아이들을 저에게 넘기면 최소한 살집 마련이나 돈을 줘야하는게 상식아닌가요..

그걸 왜 자기가 해야하냐고 큰소리치며 따지는 남편..

친정에서 해주라고 하네요...

울부모님 말문이 꽉 막히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양육비 안준다면 저도 못데려갑니다.  이문제는 앞으로 더 상의할거구요..

제부모님이 얘기하자고했더니 녹음을 하질않나,

부채정리하자고 하니 이혼할껀데 왜 내아버지가 해야하냐, 니부모한테 해달라해라,

제이름으로 자기가 돈빌려놓고 자기한테 불이익갈까봐 보증인 싸인거절.

불과 하루전엔 잘살아보자, 내가 잘못했어 하더니...

돈앞에선 이혼할건데 왜 내신용에 금이 갈지 모르는데 왜 싸인 하냐며 쿨하게 남남이라 하네요

그러면서 이혼은 쟤가 먼저 하자고 한거라고.. 난리치니까 자기는 할수없이 해준다네요. 

늘싸우고 사이안좋아 말안하고 산거...지금 이혼하자고 하는거...이유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너 남자있지?'

정말 저런꼴 다신 안봅니다........

정리하는 마당인데도 끝까지 찌질... 본성은 속일수 없는거겠죠.

다행히 친정에서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대출받아야하지만 들어가 살 집은 있구요, 계속 도와주실 겁니다.

베스트에서 부모복 글 봤는데..

전 남편복은 없지만 부모복은 있나봐요..

든든하게 비빌 언덕이 있으니 저도 용기를 낼수 있었어요.

친정부모님도 예전부터 요즘세상에 니가 왜 맞고사냐, 니가 결단을 내라, 도와주겠다..

이혼하라는것도 찢어지지만 내딸이 그러고사는게 너무 맘이 아프다..

힘들어도 니가 맘편히 사는게 중요하다, 평생 어찌 그렇게 살거냐..

...부모님 많이 힘들게했어요...

모든게 정리되고나면 한동안 공허한 마음과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무엇보다 맘은 편안하게 열심히 아이들과 살면 부모님도 지금처럼 불안하고 걱정없이

사실수 있겠죠.

정말 지지리 못난 딸... 시집가서도 끝까지 진상짓..

앞으로는 밝은모습, 잘사는 모습 보여드릴려구요...

아닌건 아닌 사이는....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말에 공감하며..

이제는 때가 왔구나 싶네요

아닌건 아닙니다....

아직 숙려기간 남아있는데

...다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않네요.

IP : 121.101.xxx.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하세요
    '11.9.24 11:41 AM (115.64.xxx.165)

    부모님께 정말정말 감사하세요.
    부모님댁에 잠시라도 들어가시면 정말 집안일 님이 다 하시고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얼마나 고마운지 편지라도 써드리고요, 말보다 편지가 낫답니다.

    자기 능력도 없고 부모복도 없어서 참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세상에 정말 많아요,
    상상도 못하실만큼 많습니다.

  • 2. 이혼
    '11.9.24 11:54 AM (211.41.xxx.192)

    원글님의 나이가 부럽네요 진작이혼 못하고 참고산 내가 바보 같구요 사람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찌질한 인간들은 그 ㅉㅣ질함이 더욱 더 해가더라구요 몇년전 이혼 결심했을때 이혼 못하고 참고 넘어간 제가 한심스러울 뿐입니다 제나이 사십대 후반 이제 이혼하면 정말 천만원도 받을게 없네요 그때 이혼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텐데....... 원글님 이혼결심 정말 잘하셨어요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정리 할려구요 힘내세요

  • 3. 9년을 어떻게
    '11.9.24 12:08 PM (175.197.xxx.31)

    견디셨나요..폭력에 폭언..
    폭력은 진짜 초기에 이혼이 진리인듯합니다
    그래도 이쁜 아이들 얻으셨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화이팅!

  • 4. ..
    '11.9.24 12:48 PM (121.190.xxx.101)

    아.. 눈물나요.. 저 딸은 없지만 제 딸이 그런 삶을 살았다면 애들봐서 계속 살아라는 말 절대 못하겠네요.
    부모복이 온복이라고 다행이에요. 아빠를 대신할 수 있는 멘토역할 할 수 있는 사람들 널렸으니 그런 남편 필요없습니다.

  • 5. 아가복어
    '11.9.24 6:40 PM (121.131.xxx.189)

    정말 눈물나네요....ㅠㅠ 진심으로 이제부터라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ㅠㅠㅠ

  • 6. ..
    '11.9.24 9:46 PM (180.64.xxx.129) - 삭제된댓글

    용기내셔서 결단을 하셨네요..
    남편이 정말 교활하고 천성이 못된 사람 같아요..T.T
    살면서 두분이서 좋은 날들도 많았겠지만,
    가끔이라도 폭력이 있는 한은 이혼하는 게 나은 결정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앞으로 잘 되실 거에요..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고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님이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이룰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꼭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용기 내세요, 맘 속으로 응원해 드릴게요..

  • 7. 양육비 청구기간
    '11.9.25 2:35 AM (180.69.xxx.59)

    이혼후에도 가능합니다. 알아보시구 남편이 향후 취직을 하는 경우에 청구하시면 됩닌다. 자기 자식 자신이 책임 지는 것은 당연.. 아직 만 서른 여덟? 아닙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유있는 나이도 아니니 정신적인 상처 좀 쉬면서 돌아보면서 치유하시고.좋아하거나 재미있는 일 하면서... 앞으로의 할일을 생각해 보시면서 정신 번쩍 차리고 사세요.. 낼 모레 오십이 다 되가면서도 뭐 인생에서 이룩한 것 없이 최근 자아찾기 중, 가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 어렵지만 꼭 가지셔야 합니다. 엔돌핀 챙겨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큰 위로가 되요.. 힘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93 헉...비듬이 생겼어요......너무 당황스럽네요...간절기라.. 4 어머나 2011/09/26 2,064
16592 홍초, 미초, 백년동안 뭐가 젤 맛나요? 7 마시는 식초.. 2011/09/26 4,791
16591 친정 아빠가... 16 2011/09/26 4,128
16590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key팬들이 동물보호소 건립에 거액을 기부했.. 2 이뻐라 2011/09/26 1,685
16589 SK 디지털TV가 버벅거린다는 데 사실인가요? (B TV) 12 ... 2011/09/26 2,044
16588 성남 사시는 맘들..플리즈.. 6 궁금맘 2011/09/26 2,178
16587 고구마순 다듬고 있는데요.. 5 고구마 2011/09/26 2,280
16586 급해요)컴퓨터 교체시 1 컴퓨터 2011/09/26 1,226
16585 전세집에 주인이 두고간 원치 않은 가구 훼손시는? 5 유산균 2011/09/26 2,341
16584 신재민 ‘수상한 재산 증가’ 다시 도마에 세우실 2011/09/26 1,196
16583 나경원이 한때 법무법인 바른의 구성원이었군요.ㅜ.ㅜ 13 정말싫다 2011/09/26 2,919
16582 전북 고창 근처 맛집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맛집탐방 2011/09/26 3,047
16581 남자친구와맞지않는속궁합.. 39 ... 2011/09/26 20,061
16580 전주인 하자담보 책임.. 부동산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 2011/09/26 1,339
16579 오늘 나꼼수 티셔츠 입고 출근했어요 ㅎㅎ 5 gg 2011/09/26 2,246
16578 10월 중순쯤 결혼식에 쉬폰소재는 춥겠죠? 4 고민 2011/09/26 1,646
16577 고추가루 2근씩 3군데서 샀어요. 맛,맛하기에 맛 보려구요 4 고추가루 2011/09/26 1,690
16576 큰애가 너무 미워요 7 ..... 2011/09/26 4,353
16575 안압이 높아 녹내장이 의심됩니다. 안과 추천해주세요. 3 걱정 2011/09/26 3,861
16574 세상의 모든여행 조민기 쿠바편.. 이 배우 멋있네요. 12 ..... 2011/09/26 6,447
16573 딴지일보 사이트 또 안되네요 2 사이트 2011/09/26 1,335
16572 코 피지를 너무 심하게 짰나봐요..ㅠㅠ 3 나라냥 2011/09/26 15,045
16571 스도쿠 좋아하시는 분. 요즘 제가 푹 빠졌어요. 5 스도쿠 2011/09/26 2,011
16570 시댁만 다녀오면 2박 3일동안 뒷골이 땡겨요 2 ㅡㅡ 2011/09/26 2,312
16569 구들장매트 조절기... 3 은새엄마 2011/09/26 2,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