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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꺾은붓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19-05-10 08:46:23

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지난 일요일(5월 5일) 어린이날이자 어버이날을 사흘 앞둔, 말 그대로 가정의 달 시작이자 정점이었다.

내 특정종교는 믿지 않지만 마누라의 강압에 못 이겨 한 달에 2~3번 마음에도 없는 교회에 끌려 나가 목사님 설교말씀을 할머니와 어머니의 자장가 삼아 한 시간여 고개를 떨쿠며 졸다 오곤 한다.

나라의 민주화를 이룬답시고 초등학교 6학년 4.19혁명 때부터 이 나이가 되도록 서울거리를 무수히 헤매었지만 정작 가정의 민주화조차 이루지 못하고, 특히 종교의 자유조차 박탈당하고 사니 내가한 민주화몸부림은 가식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종교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살더라도 굶고서야 어찌 살 수가 있나?

 

때가 때이니만큼 목사님의 설교주제나 예배의 내용도 가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히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자녀사랑이 주된 주제였다.

종교에 대하여는 낫 놓고 기억(ㄱ)자도 모르는 나는 효도는 공자님가르침에만 있고 종교, 그 중에서도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인 기독교(천주교)교리에는 효도에 대한 내용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성경책에도 수많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자녀사랑의 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목사님 설교말씀이 효도에 미치자 아내가 눈시울을 손수건으로 훔치는 것이 계속되었고, 나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남자의 체면을 지킨답시고 머리나 얼굴을 긁는 척 하며 몰래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지만 다음차례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배가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어머님 은혜와 어버이날 노래 합창이 있었다.

<어머님 은혜>

1.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2.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노래를 하는 순간 할머니와 어머니가 이 못난 놈에게 맹목적으로 베푸셨던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넓은 사랑의 옛 추억이 떠오르며 끝내 손수건을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살아 계실 때 보다 더 효도를 못한 것이 뼈를 저리게 했다.

아- 할머니!

아- 어머니!

 

모두 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가 끝났다.

붉은 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안의 민주화와 종교의 자유를 획득하는 방법이 선뜻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다!

바로 그거다!

마누라의 독재에 떠밀려 강제로 끌려 다니지 말고 내 스스로 교회를 찾자! 였다.

말이 쉬워 스스로이지 70넘어 콘크리트레미콘 같이 100%양생된(굳은)머리에 그게 잘 되려는지?

 


IP : 119.149.xxx.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주화
    '19.5.10 8:48 AM (211.219.xxx.194)

    가정의 민주화가 아름답게 결실을 맺게된거 축하드립니다.
    스스로 옮기는 발길에 축복이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 2. 꺾은붓
    '19.5.10 8:49 AM (119.149.xxx.11)

    너무나 과분한 격려의 댓글 깊이 감사드립니다.

  • 3. 반가워요
    '19.5.10 9:03 A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세요.항상 건강 하시구요.

  • 4. 꺾은붓
    '19.5.10 10:24 AM (119.149.xxx.11)

    반가워요님!
    저 역시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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