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지난 일요일(5월 5일) 어린이날이자 어버이날을 사흘 앞둔, 말 그대로 가정의 달 시작이자 정점이었다.
내 특정종교는 믿지 않지만 마누라의 강압에 못 이겨 한 달에 2~3번 마음에도 없는 교회에 끌려 나가 목사님 설교말씀을 할머니와 어머니의 자장가 삼아 한 시간여 고개를 떨쿠며 졸다 오곤 한다.
나라의 민주화를 이룬답시고 초등학교 6학년 4.19혁명 때부터 이 나이가 되도록 서울거리를 무수히 헤매었지만 정작 가정의 민주화조차 이루지 못하고, 특히 종교의 자유조차 박탈당하고 사니 내가한 민주화몸부림은 가식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종교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살더라도 굶고서야 어찌 살 수가 있나?
때가 때이니만큼 목사님의 설교주제나 예배의 내용도 가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히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자녀사랑이 주된 주제였다.
종교에 대하여는 낫 놓고 기억(ㄱ)자도 모르는 나는 효도는 공자님가르침에만 있고 종교, 그 중에서도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인 기독교(천주교)교리에는 효도에 대한 내용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성경책에도 수많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자녀사랑의 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목사님 설교말씀이 효도에 미치자 아내가 눈시울을 손수건으로 훔치는 것이 계속되었고, 나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남자의 체면을 지킨답시고 머리나 얼굴을 긁는 척 하며 몰래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지만 다음차례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배가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어머님 은혜와 어버이날 노래 합창이 있었다.
<어머님 은혜>
1.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2.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노래를 하는 순간 할머니와 어머니가 이 못난 놈에게 맹목적으로 베푸셨던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넓은 사랑의 옛 추억이 떠오르며 끝내 손수건을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살아 계실 때 보다 더 효도를 못한 것이 뼈를 저리게 했다.
아- 할머니!
아- 어머니!
모두 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가 끝났다.
붉은 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안의 민주화와 종교의 자유를 획득하는 방법이 선뜻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다!
바로 그거다!
마누라의 독재에 떠밀려 강제로 끌려 다니지 말고 내 스스로 교회를 찾자! 였다.
말이 쉬워 스스로이지 70넘어 콘크리트레미콘 같이 100%양생된(굳은)머리에 그게 잘 되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