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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아버지 자랑합니다.

사랑해요 아버님 조회수 : 4,795
작성일 : 2019-05-08 14:25:15

지금이야 개나 물어갈 유교사상에  양반문화가  인생전체를 지배하시는 분입니다.

보수적, 과묵,가끔 괴팍,정많으심.

어릴때부터 양반집안 자제로 자라서인지 ,무뚝뚝하기 그지 없으시고요.

저 결혼하고도 십년넘게 시아버지랑 대화를 해본적 없어요.

식사하시라 , 시댁에 오갈때 인사드리는게 대화의 . 전부였죠

무뚝뚝하기 그지 없으시지만 자식들에 대한 애정은 정말

머라고 그깊이를 헤아리지 못할정도로 깊으시죠.

그러니 자식들도 아버지를 어려워하면서도 존경하고 사랑해요.

그래도 그 양반이라는 꼬리가 참 무섭더라고요.

술 담배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건강에 안좋다고 ,의사가 말하니

그날로 두개를 딱 끊으시고요.

자식들 제사귀잖게 한다고 , 다합쳐서 딱한개로만 만드셧죠.

이런 무뚜뚝하기 그지 없는 양반이

어느날 여름지나 시댁에 가니  집에 오는길에 시아버지가 봉지하나를 주십니다.

오는 차속에서 열어보니 ,집마당에서 여름내 피었던 봉숭아 꽃잎을 말려서

그걸 주신거에요.

여름에 시집에 갔을때 봉숭아가 한참 피었을때  제가 마당에서 그걸 따다가 손톱에

올려놓은걸 보신거죠.

제 생각나서 여름이 끝나가니 그걸 다 따서 말려서 며느리 손톱물 들이라고 주신거에요.

저는   난봉꾼 친정 아버지를 둔터라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지도 잘 모르고 살았는데

이런 시아버지를 보고 나니 우리 시아버지는 죽을때 까지 까방끈 드렸어요.

잘 웃지도 안하시는 분이 ,얼마전 제사지내러  갔을땐

왔냐?

하시면서 저를 보면서 활짝 웃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웃으시는거 첨봤네요.

저도 울 시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부창부수.

꼬부랑 할머니인데도 ,유쾌하고 ,총명하고 ,잘놀고 ,사랑많으신 할머니죠.

부자집 아니지만 시부모 복은 있는거 같아요 . 대신 남편이 .....좀 별로에요.




IP : 121.178.xxx.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뤈~
    '19.5.8 2:28 PM (110.11.xxx.8)

    마지막이 반전이네요.....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
    '19.5.8 2:28 PM (218.148.xxx.214)

    가방끈드린게 뭐예요?

  • 3. 관음자비
    '19.5.8 2:32 PM (112.163.xxx.10)

    까방끈.... 오타 났네요.
    까방권임, 까임 방지 권....

  • 4. ㅋㅋ
    '19.5.8 2:32 PM (223.62.xxx.202)

    막줄
    위로
    토닥토닥

  • 5. ㅇㅇㅇ
    '19.5.8 2:35 PM (211.114.xxx.15)

    80넘으신 친정엄마 제 할아버지 이야기하시며 결혼해서 새벽에 시골이 얼마나 춥겠어요
    할아버지가 먼저 일어나셔서 커다란 가마솥에 한솥 물을 끓여 놓으셨답니다 며느리 밥하느라 춥고 손시려울까봐 그리고 여름에 밥상 차려놓으면 얼른 드시고 며느리 밥먹는데 덥다고 농기구중에 선풍기처럼 큰거
    돌려주셨답니다
    그리고 아들은 못 믿어도 며느리 말이라면 땅도 팔아주셨다면서 아들이 (울 아부지 ) 할아버지 안 닮았다는
    소리를 그렇게 하셨어요
    저는 이런 소리를 들어서인지 돌아가신 시아부지가 얄미워요
    노인네 며느리 둘있는것 이용만 하다가 ~~~~
    암튼 잘하고 지내면 서로 서로 좋아요
    그래서인지 뭐인지 울 할아버지 자식들 손주들 크게 잘난것 없어도 잘들 살아요

  • 6. ..
    '19.5.8 2:40 P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다들 훈훈하십니다
    저는 머라 할 말이 없네요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 7. 마음이
    '19.5.8 2:46 PM (180.65.xxx.237)

    따뜻해지네요
    그 시아버지의 좋은 마음을 꿰뚫고 있는 쓰니님도 마음이 깊은 분 같아요

  • 8. ...
    '19.5.8 2:50 PM (119.196.xxx.43)

    올해 80된 제 친정엄마
    시집와서 아부지 때문에 그만살고싶은 적이
    셀수없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할아버지가 많이
    공감해주시고 언제든 엄마 편에서 말씀해주셨대요.
    할아버지때문에 사셨다고ㅋ
    그런데 고모가 성격이 할아버지 닮아서 지금도
    서로 잘 챙겨주는사이예요.
    그래서 지금도 할아버지 제사지낼때
    그 분 좋아하셨던거위주로 하셔요ㅋ

  • 9. 저희 시엄니
    '19.5.8 3:01 PM (112.149.xxx.254) - 삭제된댓글

    삼십대에 혼자되셔서 혼자 사십년넘게 시부모 모시고
    혼자 8남매 키우시고 고생고생 하셨는데
    며느리 힘들다고 집에오면 수건 행주 이불 속옷 차례로 다 삶아놓고 겨체하고 김치 장아찌 마른 반찬 다해주고 냉장고 정리하시고 계절 바뀌는 옷 손질 다하고 애들 신발 다 빨아서 신발장 정리까지 해주고 가세요.
    얼마나 깔끔하신지 집이 빤짝빤짝해요.
    말도 되게 없으신데 몸이 닳도록 일하면서도 뭐라도 해줄 거 없나 두리번 두리번 살피시고 정말 할일 없으면 현관 철뭉 닦고 자동차 내부닦고 왁스칠이라도 해주고 걸레 싹삶아놓고 나 집에갈란다. 하세요. 마지막으로 장보시고 계란이라도 삶아서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하세요.
    어머니 한번 다녀가시면 한 2주는 집안일 할게 없어요.

  • 10. ...
    '19.5.8 3:44 PM (118.176.xxx.140)

    자기 사람 귀히 여기는 분들이
    그 사람들에게 귀히 대접받는거죠

    그래서
    집안 사람 안 챙기고
    밖에나가 사람좋다 소리 들으며 잘해봤자
    아무 실속도 없는거예요

  • 11. ...
    '19.5.8 4:33 PM (223.38.xxx.104) - 삭제된댓글

    까임 방지 끈 드려도 돼요

  • 12. ...
    '19.5.8 4:36 PM (223.38.xxx.104)

    까임 방지 끈 드려도 아무 상관 없어요

  • 13. ㅠㅠㅠ
    '19.5.8 4:38 PM (14.52.xxx.225)

    원글님, 글 읽다가 봉숭아 꽃잎에서 눈물이 터졌어요...참 고운 분들이네요.
    남편이 지금은 별로인 거 같아도 그런 부모님 자식이니 결국 좋은 사람일 거예요.
    결혼 잘하신 거 축하드려요.

  • 14. sugar
    '19.5.8 5:12 PM (86.13.xxx.143)

    제목만 보고 어버이날인데 되려 금일봉을 하사하셨다는 류의 식상한 글을 예상하고(부럽긴 해요 ㅎㅎ) 열었는데 한편의수필같은 글이 잔잔한 미소를 만드네요. 며느리를 생각하며 봉숭아 꽃 잎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말리셨을 할아버지의 손길을 떠올리고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받은 원글님의 고운 마음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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