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버이날

기분좋은 부모 조회수 : 778
작성일 : 2019-05-08 08:46:33

오늘 어버이날 기분이 좋네요.

대딩, 고딩 아이들이 카네이션 화분 부모 각자 하나씩, 화분에 각자 현금 6만원씩 넣어서 아침에 줬어요.

아빠랑 언니보다 늦게 나가 조금 더 자다 혼자 밥먹던 작은아이도 오늘은 같이 아침 먹었고요 ^^

왜 하필 6만원씩이냐고 물어보니 둘이 가진 현금이 그것 밖에 없다고 ^^

남편과 제가 마음으로 됐으니 5만원은 돌려주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펄쩍 뛰어 그냥 받았어요.

아이들이 양쪽 조부모님들 이야기하며 제발 좋게 넘어가자고 해서 오늘은 그냥 받고 다음에 용돈으로 더 주려고요. 

시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친정부모님과는 안만나고 있으니 어버이날이 모처럼만에 편하네요.

왜들 그렇게 무슨 날만 되면 자식들 진을 빼셨던지. 형제들 이간질시켜 만나면 분위기 안좋고, 만나는 날을

정하기까지도 별 우여곡절이 다 있고....

각자 집안에서 맏이인 저와 남편이 20여년 드센 부모님들과 형제들에 치여 무슨 날마다 통화하고, 만나면서

괴로워하던 걸 보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 아빠 해방이라며 아침에 꽃과 선물을 주는데 기쁘면서도

울컥했어요. 신기하게도 작년에 시부모님 돌아가시며 동시에 의도치 않게 친정부모님과도 안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도 어릴 때를 생각해보니 어버이날이면 기쁜 마음으로 색종이로 카네이션도 만들고, 유치한 선물이지만

선물도 드리고 그랬는데 어른이 돼서는  왜 이렇게 됐나 모르겠네요.

양쪽 부모님들을 반면교사 삼아 아이들이 어버이날 이런 선물을 계속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려고요.

오늘 아침에 그랬어요. 선물 꼭 안해도 된다고, 나중에 독립하면 무슨 날 부모 기억하고 있다는 표시로 전화

한통화만 하면 된다고요. 아이들이 빈말이라도 그럴일 없을거라고 하니 그냥 막연하게 기분은 좋네요. 

어버이날 엄마가 집에서 저녁하면 안된다고 아이들이 좋은 식당으로 저녁 예약을 해놨다며 예쁘게 꾸미고

있으라네요.

20년 넘게 무슨 날마다 화나고, 울며 불며 모임 주도했던 그 시간이 끔찍하게 느껴지네요. 이제는 다 잊고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무슨날 챙길수 있게 노력하려고요.  

IP : 182.227.xxx.1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링컨
    '19.5.8 9:11 AM (175.223.xxx.219)

    어떤맘인지 100퍼 공감합니다
    저도 똑같은맘 먹고 있는지라 애들이 상황상 아무표현없이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내가 애들한테 성의를 다하면 언젠가 표현을 할 인성을 지닌 아이라 믿기에...
    오늘 눈도 뜨기전에 취업해 연수들어가 있는 애가 집오면 밥사준단 카톡에 그냥 아침부터 즐겁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0690 10년 사귀다 헤어지고 몇달만에 결혼하는 13 ㅇㅇ 2019/05/08 8,469
930689 5월 중순 해외여행지 추천요~~~ 8 딸기줌마 2019/05/08 1,208
930688 6월에 제주도 가요~ 초등과 갈만한곳 추천해주세요 ^^ 2 1111 2019/05/08 950
930687 이런 상황에서 일어나시나요? 앉아서 맞으시나요? 7 궁금 2019/05/08 1,601
930686 공항고속도로서 차량에 치여 숨진 20대 여성은 탤런트 1 ... 2019/05/08 4,005
930685 남친이 너무 바쁜걸 아는데 서운해요 ㅜㅜ 3 셰데 2019/05/08 2,281
930684 매일 1시간 걷기 최적화된 운동화 추천해주세요 25 여러분 2019/05/08 7,249
930683 고속도로 사망사고 보셨어요? 43 2차선 2019/05/08 19,711
930682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라하는데ㅠ 7 2019/05/08 1,879
930681 초보도 따라할수 있는 요가 영상 추천드려봐요 3 초초보 2019/05/08 1,060
930680 오늘 애들한테 성교육 하려고 하는데 떨려요 6 ........ 2019/05/08 1,985
930679 알러지성 결막염 같은데 병원안가도 나을까요? 8 .. 2019/05/08 1,667
930678 트럼프, 文과 '북핵 논의' 중에도 '김정숙 여사에게 안부를' 2 ... 2019/05/08 2,017
930677 일곱살 여아 쌍둥이 저만 퇴근하면 울어요 2 7살 2019/05/08 1,525
930676 강남에 아파트지을때 50프로는 임대로 해야하지않나요 49 .... 2019/05/08 3,912
930675 바르게 읽기 여쭤봅니다... 7 별걸 다 2019/05/08 695
930674 중3아이한테 받은 어버이날 선물 5 감동 2019/05/08 1,840
930673 초등 1학년 수학 문제집 어떤게 좋을까요? 1 궁금 2019/05/08 890
930672 오늘도 서울대학교앞을 지나왔는데 11 공부가 일상.. 2019/05/08 4,721
930671 3기 신도시 일산만 바보된거죠? 27 ... 2019/05/08 7,879
930670 노자 도덕경 책 추천해주세요~~ 3 관심가요 2019/05/08 1,315
930669 '이재명을 지키자' 경기도의회 민주당, 재판에 탄원서 제출 16 이재명 김혜.. 2019/05/08 1,336
930668 황교안의 정관예우 3 ㅇㅇㅇ 2019/05/08 1,102
930667 저같은 사람은 커피빈이 맞아요 10 idmiya.. 2019/05/08 4,169
930666 환전 어디가 좋을까요? 3 유로화 2019/05/08 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