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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모화를 선물 받은 여자에요~

행복하자 조회수 : 3,839
작성일 : 2019-05-07 17:36:28

백모화....

제목이 너무 거창하네요.ㅎㅎ

삘기꽃이요.

 

 삘기가 나올 무렵이면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신작로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작로길 옆 밭둑에

통통하게 뾰족뾰족 솟은

삘기를 서로 뽑으려고 경쟁을 했어요.

누가 더 많이 뽑나

 

작은 손에 한가득 뽑아들고는

그 오동통한 삘기를 까서

하얀 속살을 끄집어 내서

입안에 넣어 질겅질겅 찝으면

단맛도 아닌 쓴맛도 아닌

들척지근한 맛? 같은 삘기를

열심히 씹었던 거 같아요.

 

누가 그랬던가

삘기를 오래 씹으면 껌이 된대!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참말 처럼 믿고...

 

그 연하고 순한 삘기가 하얀 솜털처럼

여기저기 피어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작년에 동료가 산책나갔다가

뽑아들고 와서 저한테 뭔갈 주는데

아직 활짝 피기전에 연두빛이 도는 삘기였어요.

제가 소소한거 가져다가 꾸미는 걸 좋아하는걸

아는 동료가 생각해서 그걸 뽑아들고 와서

건네주길래

 

그걸 꽂아뒀더니

다음날 여우꼬리처럼 풍성하게 삘기꽃이 피었어요.

신기한게

어쩌면 그리 보들보들 촉감도 좋은지

일년이 지나도록 삘기꽃의 솜털같은 부분은

떨어지지도 않고 그대로 붙어서 너무 예뻐요

 

그래도 일년 지났다고 먼지가 내려앉아 그런지

흰색에서 아이보리 색이 되었지만

여전히 풍성하고 보들보들한데

 

오늘도 산책 나갔다 온 동료가

뽑아들고 와서 저에게 주네요

 

저~ 삘기꽃 받는 여자에요~  쿨럭...^^

 

IP : 121.137.xxx.2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삘기
    '19.5.7 5:44 PM (218.237.xxx.11)

    저희는 삐삐라고 했는데
    이름이 백모화라니 이쁜 이름이네요

  • 2. ㅎㅎ
    '19.5.7 5:45 PM (116.122.xxx.111)

    일단 축하드리구요,
    삘기꽃이 백모화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고 어릴 때 껌이 되는 줄 알고 열심히
    씹었더랬죠
    그 부드러운 식감이 여전히 생생해요
    삘기꽃 받으신 거 자랑할만 하네요
    그 동료분께서 원글님께 마음이 있는가요?

  • 3. ㅎㅎㅎ
    '19.5.7 5:46 PM (123.142.xxx.194)

    삘기.. 정말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어렸을때 학교가 멀어 집가는 길에 우거져있던거 저희도 빨아먹고, 질겅거리곤 했었는데..
    좋으시겠어요~~~
    삘기꽃도 선물받으시고~~~~ 전생에 나라까진 몰라도 동네정도는 구하셨나 봅니다~

  • 4. 원글
    '19.5.7 5:49 PM (121.137.xxx.231)

    어디서는 삐삐라고 했다 그러고
    저희는 삘기라고 했어요.ㅎㅎ
    저희처럼 껌된다고 믿고 열심히 씹은 분 여기도 계시군요? ㅎㅎㅎ

    동료는 친한 동성 동료랍니다.ㅋㅋㅋ

    제가 소소한거 가져가다 제 책상 꾸미고 정리하고 하는 걸 잘 알아서
    작년에도 그냥 별 생각없이 가져다 준건데
    의외로 예뻐서 제가 좋아하니
    산책갔다 오는 길에 또 뽑아들고 왔더라고요.ㅋㅋ

  • 5.
    '19.5.7 5:55 PM (125.177.xxx.105)

    우리동네 에서는 삐래기라고 했어요
    논둑을 걷다가 통통한 삐래기가 눈에띄면 쏙 뽑아서 ... 먹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까마득하네요
    경지정리가 된 지금은 시골논엔 별볼일 없이 심심한 포장길이 되어버렸네요
    그때 그 풍경 그모습이 그리워요

  • 6. ㅎㅎㅎ
    '19.5.7 5:56 PM (123.142.xxx.194) - 삭제된댓글

    좋아한다고 산책하면서 뽑아다 주는 동료도, 그거 예쁘게 장식해놓고 흐뭇해하면서 여기 자랑(?)하는 님이나.. 생각하니 왜케 사랑스러운가요 두분?ㅎㅎ
    괜히 맘이 몽글몽글해지네요. 남녀도 아니라는데..ㅎㅎ

  • 7. ㅎㅎㅎ
    '19.5.7 5:57 PM (123.142.xxx.194)

    좋아한다고 산책하면서 뽑아다 주는 동료도, 그거 예쁘게 장식해놓고 흐뭇해하면서 여기 자랑(?)하는 님도.. 생각하니 왜케 사랑스러운가요 두분?ㅎㅎ
    괜히 맘이 몽글몽글해지네요. 남녀도 아니라는데..ㅎㅎ

  • 8. 원글
    '19.5.7 5:59 PM (121.137.xxx.231)

    그죠? 옛날엔 진짜 많았는데..
    시골집 옆 밭둑에도 많았고요
    지금은 시멘트로 도로가 생겨서...

    삐래기란 명칭은 또 처음이네요.ㅎㅎ

    저도 이거 뽑아다 준게 별거 아니라도 고마운거 있죠~ ㅎㅎ

  • 9.
    '19.5.7 6:15 PM (125.178.xxx.37)

    저 어릴때 기억은 필기라고 다들 불렀어요.
    반가워라 ㅎㅎ
    꽃이 백모화...
    이쁘네요.이름

  • 10. ㅇㅇ
    '19.5.7 6:34 PM (175.120.xxx.157)

    저도 어릴때 시골 살아서 많이 뽑고 다녔는데요 ㅋㅋ
    저도 껌 된다고 들어서 열심히 씹었어요
    가끔 그 비슷한 걸 뽑아서 씹다가 뱉고 그랬어요
    저흰 삐삐라고 했는데 그게 꽃도 있었군요
    그 시절이 제일 좋았어요

  • 11.
    '19.5.7 6:36 PM (223.62.xxx.240)

    그거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거 아니예요?
    한꺼번에 대량으로 뽑는거 아니고
    하나하나 일일이 뽑아야 하는건데
    사무실이 어디에 있길래 산책중에
    그걸 뽑아서 선물할 수 있는지....
    낭만이 부럽습니다.

  • 12. 원글
    '19.5.7 6:44 PM (117.111.xxx.116)

    우와
    씹으면 껌된다는 소리 듣고 열심히
    질겅거리며 삘기 씹던 꼬맹이들이
    왜이리 많은거에요?? ㅎㅎ

    삘기 꽃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그 씹던 연한 속살이 피면
    목화솜처럼 하얗게 피어나는데
    그걸 삘기꽃이라 하더라고요

    사무실 근처에 공원도 있고
    도로변에 작은 산책길 같은 곳이 있는데
    이곳 한쪽에 삘기가 자라더라고요

    여우꼬리마냥 하얗게 부풀어 피면
    촉감이 진짜 너무 보들보들 해요
    흩날리거나 떨어지지도 않고요

    작년에 꽂아둔것도 한번씩 만질때마다
    보드라운 촉감이 넘 기분좋은데
    올해도 하얀 삘기꽃이 책상 한ㄱ켠에
    올려지겠어요

    저 삘기 부자네요 ㅋㅋ

    화성에 수섬이란 곳이 넓은 대지에
    삘기가 엄청나게 자라고 피어나서
    꽤 유명하더라고요
    사진 찍으러 많이 가고요
    작년까진 있었는데 올해 개발하느라
    사라질거라 그랬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진보면 장관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 13. 뭔지
    '19.5.7 6:47 PM (175.193.xxx.162) - 삭제된댓글

    몰라서 검색하러 갑니다.....^^;

  • 14. 뭔지
    '19.5.7 6:49 PM (175.193.xxx.162) - 삭제된댓글

    검색해봤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 15. ㅇㅇ
    '19.5.7 6:52 PM (116.122.xxx.111)

    삘기
    혹은 삐비에 관한 추억들 하나씩
    가지신분들 4050세대신가요
    50대인 저 어렸을 때 아무데서나
    흔했던 대표간식이었죠
    지금 그맛이 그리워도
    삘기 찾기 어려운 건
    그만큼 환경이 오염된 탓이겠죠.
    원글님,
    삘기네 대한 추억을 소환해 주셔서
    감사.
    그리고 삘기가 많이 있다는 수섬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네요

  • 16. ..
    '19.5.7 7:10 PM (223.62.xxx.196)

    저희 동네도 삐비.
    덕분에 삘기,백모화를 알았네요.

  • 17. ...
    '19.5.7 7:17 PM (119.196.xxx.43)

    삐비
    저는 전라도 촌녀ㅋ
    오랜만에 들어봐요

  • 18. 원글
    '19.5.7 7:46 PM (124.80.xxx.178)

    저 40대에요
    저도 전라도 완전 시골출신인데
    저흰 삘기 삐삐 이렇게 불렀어요

    삘기나올땐 삘기 뽑아먹고
    심심하면 싱아도 씹어먹다 뱉고
    으~~~그 신맛이란..
    찔레도 끊어먹고
    산딸기도 따먹고
    오디도 먹고..

    참 꼬맹이들 뭉쳐 다니면서 놀았는데..
    저희도 학교까지 꽤 멀어서
    다같이 모여서 걸어다니고...

    걸어오다 빈병 주워 모았다가
    팔아서 과자 사먹기도 하고. ㅋㅋ
    참 그립네요

    가난했어도 추억만은 풍요로운 시절이었어요

  • 19. bb
    '19.5.7 8:27 PM (221.140.xxx.36) - 삭제된댓글

    저는 충남인데
    삐삐라고 불렀어요 ㅎㅎㅎㅎ
    추억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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