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의대생 남편과 이혼해도 될까요 글 보고 거기 달린 댓글이
의사 될 텐데 누구 좋은 일 시키냐며 이혼하지 말라는 댓글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너무 우스웠어요. 제가 그 글을 늦게 봐서 늦게나마 이 글을 쓰는데요.
50대에 의사 되어서 무슨 부귀영화가 따를까요?
레지던트 따야 전문의 될 텐데 의과대학 일반의 과정 6년, 인턴과 레지던트 5년 하면 총
11년이고 수능 준비 기간이 최소 2년 잡아도 13,14년이네요...허걱...
인턴, 레지던트 안 하고 그냥 일반의만 딴다 쳐도 10년 가까이 되어요.
50대 전문의 자격증도 없는 일반의는 개원도 어려워요.
임상경험 풍부하지 않은 전문의들도 병원 말아먹는 시대에...
나이 때문에 병원 취업도 잘 안 되고 눈도 침침해서 수술 이런 거 못할 테고
그냥 동네병원 개업이나 해야 될 텐데 개업비는 또 어쩔 것이며....
참으로 남자가 너무나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도대체 결혼을 왜 한 건지...
글쓰신 분이 원한 것은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이예요. 아이도 낳고 그냥 화목하게 일상을 보내며
살고 싶은 거예요. 오랜 수험생 뒷바라지에 너무 지친 겁니다.
저는 너무나 이해되던데요.
결혼 후에 아내가 직장이나 직업이 있으면 남편이 다니기 싫은 직장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공부나
자격증 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아무리 모아놓은 돈이 있어도 기본적인 생활비는
다달이 들어와 주어야 되기 때문에 생계를 책임지고 거기다가 수험생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게 돼요.
자식 고3 뒷바라지 1년 하는 것도 힘들고 지치는데, 자식도 아니고 남편입니다.
아내가 가장 노릇하면서 수험생 남편도 신경써 줘야 하는 이중고....
그것도 1년으로 안 끝나요. 최소 3년이죠.
남편이 수험생이면 마음편하게 해외여행 다닐 수도 없고 시험 가까와 오면 온갖 신경 다 쓰이고
돈도 안 버는 남편 위해 몇 년을 희생해야 해요.
그래도 자격증 시험이라면 자격증 따고 나서 수습 기간 거쳐 돈 버니까 터널이 몇 년으로 종료되는데
의대는 수능준비기간 2,3년에 의대 6년, 그리고 개업비용 등 시간과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애초에 반대하셨어야 해요. 남편이야 좋겠죠. 지 원하는 꿈을 부인에게 기대어 실현 중이니까요.
시작 나이가 20대 후반이라면 모를까.... 너무나 무모했어요.
자식도 아니고 남편을 그렇게....
그런데다 자상하지도 않고 부인을 위해 주고 없는 시간 쪼개어 함께 하려는 성의도 안 보이고...
애초에 남자가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지 인생만 살 것 같으면 혼자 살았어야죠.
35~45의 인생에서 황금같은 시절을 그런 남편 바라보며 살기엔....
50대 이후의 불확실한 의사로서의 미래 하나만 믿고...
지금 와서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우니 계속 살아라, 이혼해도 더 못한 놈 만난다는 댓글들이
많던데 그 말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 40초가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요.
인공수정이라도 해서 원하는 아이를 낳아 보고 다른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요.
즉 이혼과 재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