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집에 내려왔는데
엄마가 아빠가 어제 토스트 먹고 싶어했다고 빵 굽고 잼을 발라서 드린 뒤에 뚜껑을 바로 안닫았어요.
바로 국 끓이느라;;;
그래서 제가 그냥 커피 마시다가 그냥 뚜껑을 닫고 넣으니까
저거 보라고 뚜껑 바로 안닫아서 딸기잼 산패되고 그러면 못 먹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다시 밥 먹으면서 반찬타박 시작.
그리고선 엄마한테 카드값 빠질 돈 있어? 없지? 그거봐 또 없지?? 있어? 없잖아? 왜 말 안해.
이러는데 이럴까봐 어제 엄마한테 돈 좀 드렸거든요.
엄마가 있어. 이러니까 갑자기 입 다물고.
본인이 계속 딴 주머니를 차요.
예를 들어서 200 벌면 100 딴 주머니 차고 100주면서 자기는 알뜰하게 돈 모으는데 엄마는 살림 못해서 돈 모은다고 타박..근데 고정 생활비 150인데 아무리 말해도 내가 200 벌었는데 왜 돈이 없냐는 식...............
근데 웃긴건 저렇게 엄마한테 푸닥거리 한번 해놓고 동창회 총무가 단체문자 보내는거 모른다고 자기가 문자사이트서 결제한 다음에 문자 보내는데 그 내용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하여 동문님들의 가정이 행복하고 평안하길 바라며~ 블라블라.
그거 읽고서 정말.............
아빠지만 내다 버리고 싶더라고요.
올 여름에 제 일때문에 엄마가 저희집으로 와주시면 사실상 별거가 되서 좀 나아지겠지 싶은데
정말 저 꼴을 눈으로 보니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한편으로는 답답한데 왜 이혼 못하는지 이해가 되니까 안쓰럽고 참 아침부터 속이 복잡하네요.
차라리 대놓고 바람이라도 나서 들키면 아빠 유책배우자라고 하고 이혼하겠는데
이혼 소리 나오면 늘 하는 소리가 자기가 바람을 폈어. 때렸어. 돈을 안벌어다줬어?
이러는데 그거는 당연히 안해야하는건데 그걸 몰라요.
여름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모시고 올라가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