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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맞은 당근후기

다시 오월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9-05-03 18:18:50

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ㅜ요일날,

당근에서 한개에 천원씩 내놓은 스카프를 사러 갔어요,

다행히도 작은애가 가게될 학습지 런닝센터랑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봄비는 소리없이 땅바닥에 내리고,

잔뜩 습기를 머금은 공기중의 비냄새가 흙냄새랑, 풀냄새랑 섞인 한적한 길가를

천천히 걸어갔어요.

그렇게 연보라색 스카프를 천원에 사서 다시 걸어왔던 그길을

되돌아나와, 아이의 학습지런닝센터 건물안에 들어와보니.

스카프와 함께 건네받았던 종이백이 밑에가 터져있고

스카프는 없었어요.

어느 길목에서 잃어버렸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어요.

처음엔 그 밑이 뚫려버린 빈 종이백만 제가 들고왔다는 현실이 믿어지질 않았어요.

더 큰일은, 제가 아이와 버스를 타고 오면서 교통기능이 내장된 체크카드를 손에 들고 있다가

그 스카프를 넣은 종이백안에 가볍게 넣어둔것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제 아이가 다 끝나기까지는 10분정도 남았는데

다시 길을 되짚어 가려다가 포기했어요,

그 종이백이 터진줄도 모르고, 득템했다고 생각했던 스카프는

봄비가 조분조분 내리는 그 고운길 어딘가에 떨어져 내린줄도 모르고

운동겸, 산책겸, 즐겁게 코끝에 차갑게 내려앉는 싱그러운 비냄새를 맡으며

행복하게 왔었는데 지금은, 체크카드도 잃어버리고 망연자실 구멍뚫린 종이백만 갖고있네요.

누가볼까 너무 부끄러워서 일단 쓰레기통을 찾아 버리고,

언제쯤이라야, 이 칠칠맞은 버릇을 고칠까, 걱정이네요.


그렇게 무엇이든 잘 간수를 못하는 성격탓인지.

저는 어린시절을 떠올릴만한, 애장품 하나 갖고있지 못해요,

물론 물건들에게 연연해할정도의 애정도 없고,

특히 목걸이나 반지같은 장신구들은 더더욱이 관심이 없어요,

어쩔수없이 필요에 의해서 착용해야 했던 시계들은 종종 몇번 잃긴했는데

만약 비싼 목걸이나 반지였다면, 그 쓰린속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하고 미리 아찔해지네요,


그나저나, 빈쇼핑백으로 돌아온 저,

당근 거래후기는 써야 해서 필요한 제품 잘 득템했다고 썼는데,

칠칠맞게 종종 이런 실수를 하는 저, 어떻해야 꼼꼼해질까요,



IP : 220.89.xxx.1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0대직장인
    '19.5.3 8:08 PM (106.102.xxx.47)

    ㅎㅎㅎ 안타깝네요

  • 2. ...
    '19.5.3 8:47 PM (119.67.xxx.194)

    칠칠치 못한 이라고 쓰셔야

  • 3. ㅇㅇ
    '19.5.4 12:14 AM (121.168.xxx.236)

    칠칠한 것은 좋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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