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편찮으신지는 몇년되었어요
멘탈쪽 문제라 본인 스스로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게 제일 큽니다
자세한 병명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입원 몇개월이 지나면 강제로 퇴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환자가 원하면 퇴원합니다) 시키구요
또 그렇게 문제가 시작되죠
약을 안드시거든요
퇴원하며 받아온 약은 먹어요
그래도 퇴원하고는 병원서 약먹던게 있어서 챙겨드시진 않지만 챙겨드리는건 잘드십니다
문제는 외래를 안가요 절대 안가요 첨엔 정말 협박도하고 강제로 끌고갔지만
이게 몇년이 쌓이다보니 가족들이 많이 지쳤습니다.
또 이번에 문제가 터졌네요
시부모님과 오분거리안에 가까이 살지만
이미 마음이 많이 지친 남편이 매일 들여다보는데도 한계가 있어요
시아버님이 계시지만 아버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본인 건강이라도 잘 챙기는거에 감사하고 살구요
그런 어머님과 함께살던 미혼형제도 멘탈에 약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네요
다른 두 형제는 멀리 살면서
어쩌냐 어쩌냐 매번 발만 동동 구르죠
전화 안받으면 올케가 가봐 동서가 가볼수 있어? 이런식이에요
압니다 멀리서 사니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근데 또 문제는 이런 가족들은 결정의 순간에 항상 착한경찰의 역할만 해요
나쁜 경찰의 역할을 항상 가까이서 지켜봐야하는 저희가족인거죠
결국 어머님께서 병 진행이 심해져서
영양상태가 너무 나빠서 한밤에 119 타고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 갔습니다
저도 출근 남편도 출근인데
남편은 아마 오늘밤엔 못들어오겠죠
저는 또 내일 애둘을 어떻게 어떻게 챙겨서 혼자 등교를 시켜야겠죠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 불러서 뭐한다고 할때 여기 댓글들 보면
며느리부르는거 아니고 아들부르는데 며느리가 무슨 상관이냐 며느리 부르는 것 보다 낫다고 하시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빠가 필요한 순간
남편이 필요한 순간
가장이 필요한 순간에
저렇게 부모님 병 또는 형제의 상황으로 남편이 출동해야하면요
그 남은 일들은 오롯이 아내 혼자 감당해야하네요
그런데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남편이 너무 불쌍하고 측은해서 화도 못냅니다
남편도 충분히 힘들다는 걸 알거든요
그렇다고 남편의 형제들에게 하소연을 할 수도 없네요
정말 끝이 없네요
나이가 들 수록 건강은 정말 중요한듯해요
제 주변의 경우를 보면 특히 정신 건강은 요...
젊어서 너무 참고 살지도 말고
너무 아끼고 살지도 마세요
적당히 꾸미고 즐기고 마음을 나눌 친구도 만들고 그렇게 소소한 기쁨들을 누리며 살아야해요 ....
언제쯤이 되어야 가능할까요
인생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나의 선택에 관계없이 나의 삶을 뒤흔들때
화나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속상하지도 않을까요
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