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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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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남탓만 하는 얘기 들어주기 힘들어요

ㄴㄴㄴ 조회수 : 3,729
작성일 : 2019-04-29 22:33:13

남편이 성실하고 매너좋고 남 보기에 번듯하고

어디가서 아쉬운 소리 전혀 안하는 사람인데요


과거에 대한 원망이 너무 커요.

물론 어머니가 좀 통제적인 분이었던 것은 맞아요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평균 통제 수준을 조금 윗도는 정도에요.


그런데,

50이 되어서까지

자기 컴퓨터 학원 못다니게 한 이야기(지금도 컴퓨터를 너무 좋아합니다)

싫어하는 친구랑 붙여놓은 이야기

점수로 자기 몰아붙인 거

억지로 외국어 배우게 한 거

뭐 이런 걸 정말 무한반복해서 얘기해요

제 능력껏 한 10년은 들어줬고 편도 들어주고, 대신 어머니한테 대변도 해주고

직면도 하게 해줘보고, 상담도 가보고, 컨퍼런스도 가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어요.

그런데 안돼요. 어머니에 대한 증오..

지금 그냥 종이호랑이일뿐이에요. 아무 힘도없는..노인.

그런데, 또 시댁은 때 되면 꼬박꼬박 가고요.

말없이 앉아있다 와요.


여기에

자기가 영어 못한건 고등학교 영어선생님 탓,

자기한테 부당하게 대한 중고등때 선생들 이름 하나하나 기억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아요.

어디 가야하는데 누가 지도 잘못 그려놓으면 얼마나 불평불만에 증오를 쏟아내는지..

글자 하나 용례가 잘못된거 귀신같이 잡아내고요,

누가 장삿속같은 속내를 비치면 증오합니다..

티비를 같이 볼 수가 없어요.

온 세상이 다 나쁜 놈이어서요..

자기만 착해요 자기만..자기연민이 너무 크고요.

남한테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자기 행동은 항상 이유가 있다고 하니 ..실망이 커요.


제가 너무 지칩니다.

상처가 아무리 주관적인 것이고 유효기간이 없지만요.

저는 부모가 가출하고, 폭력에, 이혼도 여러 번 하고 엉망이었어요 어린 시절..

그래도 지금 그냥 다..인간이 그러하려니..하고 살아요..

그냥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원망도 없고요.


남편은 부모님이 화목했고, 아버님은 교수에다가 ,

덕분에 외국생활도 했고 자기도 전문직이고요.

시부모님은,,

책임을 다해 가정을 최소 지키셨어요.

애들 맘은 잘 몰라주신 면이 있지만 그 시절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

우리 집에 비하면 정말 양반 할아버지에요.

IP : 180.69.xxx.2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9.4.29 10:38 PM (120.16.xxx.210)

    아우 우리 아버지도 그래요. 메멘토라 하나요 순간기억상실증.. ? 말 한거 또하고 또하고.. 정색하고 술드셨으면 가서 주무시라 했더니 좀 반성하시는 듯 싶은 데.. 냉장고에 써서 붙여보세요.
    이거 저거 건은 이미 알고있다고요. 우울증약 먹이면 향상이 될 거 같긴 한데요

  • 2. ㅇㅇ
    '19.4.29 10:40 PM (121.134.xxx.99) - 삭제된댓글

    원래 자라면서 어려운거 모르고 자라고, 성인되서도 크게 어려움 못겪은 사람들 특징인것 같네요. 조그마한 어려움도 못참고 남탓하고 자기가 가진거에 대한 소중함, 고마움 모르죠.

  • 3. 성경에도
    '19.4.29 10:40 PM (219.161.xxx.60)

    제가 잘 읽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맘속에 노를 품는자와는 동행하지 말라고
    쓰여있던거 같아요
    전 누구던 징징이가 깊어지면 안들어요

  • 4. ㅇㄱ
    '19.4.29 10:45 PM (180.69.xxx.24)

    맘 속에 분노와 증오가 있어요..
    특히 자기 어머니 같은 여자 장년층에 대한 증오...
    대학교수인데
    자기가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도
    자기 학과 학생들이 잘 못하면 그것도 화가 나서 어쩔줄 몰라해요
    아니, 좀 그냥 두라고...성인인데 자기가 책임지겠지..해도
    자기가 고등때 영어 못했던건 못가르친 선생 탓이면서
    자기 학생들이 못하는 건 학생들이 못 배워서 라네요..
    저도 지치고,,

  • 5. 원글훌륭
    '19.4.29 11:02 PM (218.39.xxx.146)

    다른것보다. 이미 남편분에 대해 충분히 인내하고, 충분히 이런저런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행하고 계셔서. 글을 읽으면서 원글이 참 훌륭한 사람이다 생각들었네요.
    남편분, 친어머니 그렇게 미워하면서도 꼬박꼬박 찾아간다니. 또 찾아가서는 앉아 있다만 온다니 차라리 지나간 얘기지만 자기 속상했던 얘기를 어머니에게 하지.. 자존감이 조금 낮은 분 아니신가 생각들었어요.
    암튼. 원글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 6. ㅇㅇ
    '19.4.29 11:02 PM (223.38.xxx.217) - 삭제된댓글

    숨막혀서 어떻게 사세요. 전 또시작할거 같으면 자리를 떠요. 아님
    막 듣던지 말던지 화제를 바꿔버려요. 나약한 자신을 남탓해서 숨기는 것이거든요. 과거가 뭐가 중요해요. 지금이라도 영어를 하면 백번은 잘하겠네요. 무서운건 남탓할 시간에는 지옥같은 자신을 대면 안해도 되고 불안하지가 않거든요. 그야말로 감정의 쓰레기통 이죠.저사람의 불쾌한 과제에 분리되세요.

  • 7. ..
    '19.4.29 11:06 PM (183.98.xxx.5)

    아직도 현실파악 안되네요. 부모님이 그 정도라 지금의 위치라도 된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해줘도 원망할 사람이네요.
    님도 이제는 지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계속 징징 거릴 듯

  • 8. 이상하게
    '19.4.29 11:09 PM (223.33.xxx.249)

    전문직일수록 그런 사람들 분포가 큰것 같아요 어릴적에 너무 억압되자라 그런걸까요 가까운 사람이 의사인데 아직도 술 마시면 어릴적 이야기 하면서 웁니다 그 과정을 본 제 눈으로는 부모님이 강합적이긴 했지만 그 덕분으로 전문직 된 공이 분명히 크거든요 근데 그걸 인정안하고 지금도 너무 원망을 하니 답답해요 오십 넘은 나이면 묻을때도 된것 같은데 그걸 계속 곱씹네요 누가 강요했던 자기 직업을 좋아하는데도 잊기가 힘든가봐요

  • 9. ddd
    '19.4.29 11:17 PM (180.69.xxx.24)

    저는 인생에는 어쨌든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요소들이 베이스라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것들 거기에 반응하는 나의 태도는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상호작용하여 지금이 된 것이라 생각하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자..이런 주의라면,
    남편은 말하자면 완벽주의자죠.
    자기 일 잘하는건 좋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면 답답하고 한심하고 그런가봐요.
    자기가 가진 것에 비해서 정신적으로 누리고 사는게 없어 보여요.
    늘 바쁘고 쫓기고, 그러면서 독을 품고...

    남편은 그래도 좋은 면이 더 많은 사람인데,
    저도 이제 많이 지쳐가고,,
    노이로제 걸릴거 같아요.
    애들 앞에서도 늘 다른 사람 흉만 보니 마이너스고요.
    아무리 말해도,,,,고쳐지지 않죠.

  • 10. 위로드려요
    '19.4.29 11:51 PM (58.120.xxx.199)

    악역의 아내가 되심은 어떨지
    남편보다 더 과거 원망하고 현실에 비판적 ???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상식이 있다면 역지사지 할 상황으로

  • 11. ..
    '19.4.30 12:00 AM (116.41.xxx.165)

    인간의 본성이
    밖으로 드러나는 밝음이 클수록
    안에서는 그만큼 어둠이 크다고 하더군요
    완벽하게 보이려하느라 안에서 어둠이 자라고
    그걸 가장 만만하고 편안한 식구들한테 푸는 것 같아요

  • 12. 어휴
    '19.4.30 12:12 AM (39.118.xxx.43)

    남편은 그래도 좋은 면이 더 많은 사람인데,
    저도 이제 많이 지쳐가고,,
    노이로제 걸릴거 같아요.222222

    제가요즘 그래요 이제 결혼 4년차인데
    로또를 한장씩 살까 생각중입니다..매주
    잘 버텨왔는데 한계치에요
    요즘은 그냥 아무말도 안해요
    말하는 목소리도 듣고싶지않아요
    그냥 이번 생은 망했어요
    아이가 이뻐서 아이 보면서 삽니다

  • 13. ㅌㅌ
    '19.4.30 1:46 AM (42.82.xxx.142)

    심리상담을 받으셔야겠어요
    옆에있는 사람은 죽어나요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텐데요
    잘하시는 분 구하셔서 꼭 받으셨음 좋겠어요
    본인이 책이나 강연 들으면서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도움을 받는게 남은 인생 잘사는 길입니다

  • 14. ....
    '19.4.30 7:02 PM (49.169.xxx.202)

    제 남편과 너무 비슷하네요.
    특히 부모님에 대한 원망...원망 들을 만한 부모들이지만 성인이 됐으면 스스로 극복해야지...
    누가 자기 무시한거는 20년전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고 있고
    전 들어주다 한도 끝도 없이 매번 돌림노래여서 안들어줬어요.
    그런 이야기 제가 너무 싫어하니까 이제 안해요.
    지가 그 마음을 품고 있든 말든 나라도 살고 봐야지...
    이제 안들어주니 본인도 좀 나아진거 같기도 해요.
    본인 부모 전화가 오면 또 발동을 하지만 전 더 힘들게 살았기에 저한테 그런 말하지 말라고 해요.
    저처럼 힘들게 산 사람도 없는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게 한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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