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한국을 사랑한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한땀 조회수 : 2,350
작성일 : 2019-04-28 19:44:01
규방공예를 배우다가 우연히 알게 된 화가입니다. 그야말로 뜻밖의 발견(serendipity)이네요.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의 책 머리말에 이런 울컥한 내용이 있네요. 

------------------------------------------

내가 동생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19년 3월이었다. 

당시는 삼일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때여서 한국은 깊은 비극에 휩싸여있었다. 

수천 명에 달하는 한국의 애국자들이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있었고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도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들은 폭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그저 줄지어 행진하면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만세'를 외쳤을 뿐인데도 그런 심한 고통과 구속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인들은 많은 한국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얼굴에 그들의 생각이나 아픔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내가 스케치한 어느 양갓집 부인은 감옥에 들어가서 모진 고문을 당했는데도 일본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전혀 표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강인한 성품을 잘 알게 되었고 또 존경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일본의 간사한 농간 탓에 조국을 잃었고 황후마저 암살당했으며, 

그들 고유의 복장을 입지 못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는 일본말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 

나는 길을 가다가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 옷에 검은 잉크가 마구 뿌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일본 경찰은 한국인의 민족성을 말살시키려고 흰옷 입은 한국인들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생각이 부족한 일본 사람들은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자국에서의 악질적인 선전때문에 한국 사람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열린 마음을 가진 일본인들은 한국의 문화와 그 미술을 존경하고 심지어 숭배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국의 역사가 일본 역사보다 더 오래 되었고 

또 한국이 일본에 문화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중 특히 

달빛 아래 서울의 동대문(Moonlight at East Gate, Seoul)과 

정월 초하루 나들이(New Year's Shopping, Seoul)에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한번 검색해서 감상해보셔요~


IP : 121.160.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28 7:57 PM (39.7.xxx.193)

    오~ 원글님 감사해요.

  • 2. 영국화가
    '19.4.28 8:00 PM (125.138.xxx.116)

    엘리자베스 키스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3. 감사
    '19.4.28 10:38 PM (70.57.xxx.139)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잊고 있었어요. 참 애정어런 눈으로 그린 그림이라 아름답네요. 한국을 그린 그림이 재일 많은 것 같아요. 이름 꼭 기억할게요

  • 4. 따뜻함
    '19.4.29 3:17 AM (49.142.xxx.137)

    예전에 일부분만 읽었었는데 사실적인 그림과 한국에 대한 이해와 따뜻함이 있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 5. 호이
    '19.4.29 10:14 AM (116.123.xxx.249)

    저 책 가지고 있어요^^ 데헷 몇년전에도 새책은 없어서 중고로 구했어요

  • 6. ..
    '19.7.26 12:54 AM (218.52.xxx.206)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넘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7910 가수가 발음이 너무 정확하면 느낌없게 들려요 28 2019/05/08 4,823
927909 자외선 차단제도 마음 놓고 바를 수 없나봐요 2 목실 2019/05/08 3,876
927908 국어 선생님? 아래아 사용 문의 2 hap 2019/05/08 917
927907 요양병원 환자 어떻게 산책시키나요? 7 산책 2019/05/08 1,861
927906 종합학원 다니는 재수생은 언제까지 다니나요 8 재수생 2019/05/08 2,178
927905 김재규 장군을 장군이라고 말 한마디 하니 발끈한 박사모 7 ... 2019/05/08 2,030
927904 급) 홍콩국제공항에 샤넬매장 있나요? 2 눈꽃 2019/05/08 1,613
927903 절박한 문제예요... 3 김밥 2019/05/08 2,975
927902 집에서 케잌 만들어 가고싶은데 21 2019/05/08 3,523
927901 공항 고속도로 사고..저만 이해 안가나요? 44 ... 2019/05/08 18,576
927900 트럼프 "北 인도적 식량제공 지지"文과 '핵담.. 4 000 2019/05/08 1,856
927899 급히..조언부탁드려요 4 ... 2019/05/08 1,667
927898 남자도 얼굴에 로션 바르는게 좋을까요? 7 답글로그인 2019/05/08 3,305
927897 40인데요 9 ㅇㄹㅎ 2019/05/08 3,661
927896 시험 끝난 고1들 공부 지금하나요? 5 고등 2019/05/07 2,465
927895 소개팅에서 저보다 키작은남자를. . (원글 내립니다) 36 바람이분다 2019/05/07 12,514
927894 남자가 군대가면 몸이 멀어지니 많이들 헤어지나요? 13 요즘도.. 2019/05/07 5,017
927893 70대후반 혼자되신 부모님들중에 동거하시는분 있나요 30 부모님 2019/05/07 7,061
927892 독립 안산 vs. 광명 어디가 나을까요? 6 .. 2019/05/07 2,502
927891 조금 전 앞에 있었던 여학생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39 덜덜 2019/05/07 27,734
927890 어버이날 없어졌음 좋겠네요, 21 시르다 2019/05/07 7,219
927889 남편이 감기가 한달째인데.. 5 감기지긋 2019/05/07 2,786
927888 어떤 식으로 차를 바꿔야 할까요? 2 어느차 2019/05/07 1,408
927887 가사도우미 이모님 비용 좀 봐주세요. 12 도우미 2019/05/07 4,910
927886 집 문 안잠그고 사는데 미친거죠? 14 ㅇㅇ 2019/05/07 7,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