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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여행증후군 명절증후군 심하신 분들 계신가요?

... 조회수 : 3,212
작성일 : 2019-04-27 10:18:46

1남 2녀 중 둘째로 자랐어요
보통 둘째는 많이 치인다고들 하죠.
저는 그걸 넘어설 정도로 잔혹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어요.

아버지는 주사가 있으셨어요.
유년시절 아빠를 빼닮은 절 예뻐하시긴 하셨지만
술 드시고 오시면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엄마에게 새벽 4시까지 주사를 부리셨고
저희들을 다 깨우곤 집안 물건들을 깨부셨어요.
주사는 정말 고쳐지진 않더군요.
아빠가 암 판정을 받고 술을 끊기 이전까지는..

더 큰 복병은 3살 차이 나던 언니였어요.
엄마아빠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든, 그냥 제가 미웠든 언니는 절 늘 소외시켰어요.
그리고 초등시절 제 탐구생활을 다 찢어버린 것을 비롯해서
온갖 막말로 제 자존감을 바닥까지 치게 했어요.

순둥이였던 전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였어요.
그 때도 언니는 엄마아빠에게는 이쁜 딸로 입속의 혀처럼 굴고
제게는 독사같은 말들을 내뱉였어요.

저 병신 왜 저래.
싸이콘가봐.
쟤 무슨 정신병자인가봐.

이런 말들은 하루걸러 하루 들을 정도로 흔한 대화였어요.

저도 잘못한 게 있었죠.
언니 옷을 몰래 입고갔어요.
예고 나와 무용학과를 다닌 언니는 센스가 있었고
그런것들을 몰래 입고 나갔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어요.

제가 중 3 때 언니 티셔츠 한 장 입고 간 날 
언니는 제 방에 세탁세제 한통을 다 쏟아부었고 
전 그날로 집을 나갔던 기억도 있네요.

25살 되던 해 가족여행을 제주로 갔었는데
그때도 언니가 어찌나 절 소외시켰던지
지금도 제주는 쳐다도 보기 싫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사람들은 한국의 초록의 산, 너른 들판, 푸른하늘을 보면 힐링이 된다고들 하잖아요.
어린 시절 강원도로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소환되면서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져요.

언니가 결혼을 하고는 (제가 미혼인 시절) 
저만 쏙 빼놓고 가족들끼리 여행을 3번 정도 갔어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텅 빈 집..
그 공허함이 명절때마다 떠올라서 명절이 사무치게 싫어요.

그런 저는 남편과 결혼을 했고 이쁜 아이도 낳았어요.
아이는 18개월이 된 지금까지 속앓이 한 번 한 적 없이 순둥이로 잘 자라주었고요
제 자존감을 갉아먹는 제 2의 복병 시아버지를 만났으나 남편이 잘 커버해줘요.

엄마는 애셋 워킹맘에 남편 주사까지 감당해야하니
분명 힘들었을거에요
제가 아이를 낳아보니 알겠어요.

하지만 제가 아이에게 하루에 12번은 더 해주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주는 행동은
단 한 번도 안 하셨던 것 같아요.
끼니 거르지 않고 따뜻한 밥에 올려놓으신 반찬이 엄마의 사랑이었을까요?
언니를 조금은 편애하시기도 하셨어요.
아빠 돌아가시고 난 이후엔 대놓고요.
지금도 엄마와 언니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에요.

이따금씩 전화해서 제게 하소연 하실 때도 있는데
왜 이런얘긴 언니에게 가서 하지 나에게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표현은 안 해요.

언니는 가족여행을 얼마나 많이 가자고 했었는지요
여름이 될 때마다 가족끼리 휴가 맞춰서 여행가자고 하나 전 다 쳐내고 있어요.

제가 엄마에게 명절때 2회만 방문하고 여행도 함께 안 가니 
언니는 본인이 독박효도를 한다는 생각에 억울해하기도 하는 거 같지만 저에게 티는 안 내요.





저는 과거의 상처로 행복하지 않아요.
제가 지독히도 소외가 된다거나
왕따가 되는 꿈을 자주 꾸거든요.
아기를 키우면서 부쩍 꿔요.

아이 키우기 전에는 일에 매진했었는데
지금은 육아때문에 일 20%, 육아 80%로 일의 비중이 줄어드니
생각을 전환할 계기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제 어린시절을 다시금 마주한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아이를 낳고서 깨닫게 되었어요.

가끔 꿈을 꾸면 
심리상담을 20회기 정도 받아봤는데 효과는 미미했어요.
제 편을 들어주고 무언가를 쏟아내는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런건 남편도 들어주거든요.

점도 많이 봤어요.
점이 비과학적이고 한심하다라는 말씀들 하시지만
사람이 네이버에 자살을 쳐보고, 실행에 옮기기 전 마지막에 하는게 있다면 점을 보는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절박했어요. 늘 부모복 없다는 소리는 나오고,,,심지어 고아사주라고 얘기하는 곳도 2곳 있었네요.


위와 같은 무의식중의 꿈과
여행증후군, 명절증후군은
좋은 기억들로 채우다 보면 점점 옅어질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글이 한 번 날라가서 다시 쓰는데 생각이 뒤죽박죽 중구난방이에요.
여행을 하고 와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글 올려봤어요.

IP : 110.70.xxx.1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27 10:33 AM (175.113.xxx.252)

    그냥 마음 편안하게 사세요..ㅠㅠ 전 그런기억은 없지만...안좋은일은 얼릉 털어내시고 사셨으면 해요..

  • 2. 님기억은
    '19.4.27 10:38 AM (113.10.xxx.3)

    발가락의 때만큼으로도 안보일정도로 비교안되는 끔찍한 기억들을 가족들이 안겨주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때문에 난 우울하고 비참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살지않아요.
    그건 그사람들 문제고 지금 난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있는데 굳이 그 사람들의 기억을 소환해서 우울해질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을 지금 행복한 내 삶에 자꾸 불러들이는건 그 사람들이 아니고 님 자신이에요.
    그래서 난 그 사람들때문에 불행해하는 생각을 바꾸지않으면 언젠가 지금 내곁을 행복하게 지켜주고있는 사람들이 지치고 님을 외면하기 시작해요.
    그럼 또 님은 그 사람들이 날 외면하고 내맘을 이해해주지않아서 외롭고 우울해요....할겁니다.
    결국은 내 부모, 내 언니는 내 맘먹기에따라서 그것들이 내 인생에 미미한 영향을주는 존재일수도 혹은 내 인생 내 행복에 내 존재가치를 뒤흔드는 모든것이 될수있어요.
    그러니 언니, 엄마보다 님 자신을 더 돌아보세요.

  • 3.
    '19.4.27 10:41 AM (1.245.xxx.107) - 삭제된댓글

    언니나 엄마에게 한번말하고 털어버리면 안될까요
    가해자는 잃어버리고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저도 딸둘에 아들 키우는데 차별했다고 하면
    엄마입장에서도 억울해요
    엄마가 교육을 안시킨것도 아니고 밥을안해준것도 아니고
    이것도 차별 저것도 차별이라고 느끼는건
    본인의 성격도 있는것 같아요
    그런사람은 사소한 것도 내가 차별갇았다 느끼니까요

    언니가 엄마 데리고 여행다니는거 보니 엄마에게 잘하는거
    같은데
    원글님도 엄마에게 잘 안하면 똑같은 사람인거잖아요
    본인도 똑같이 하면서 나만 억울한사람 차별받은사람
    피해자 이런생각 평생하면서 살건가요

  • 4.
    '19.4.27 10:44 AM (14.47.xxx.244)

    언니도,엄마도 힘들겠다 생각뿐.....
    다 자기입장에서 생각하고 살잖아요
    사춘기 본인도 혹독하다고 말 할 정도면 주젼 사람들도 피를 말렸겠네요.
    저는 요새 아들 사춘기로 피가 마르는데...
    전 사춘기를 그냥 순하게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엄마는 혼자 많이 울었다고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구요

    남 원망하지 말고 내 자신을 돌아보세요

  • 5. ...
    '19.4.27 10:47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1.245님 글읽다가 원글님 글 다시 읽으니까 언니도 그렇게 나쁜사람 같지는 않는데.. 자기만 알고 그런 사람 같으면 자기 부모님한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까 싶어서요..ㅠㅠ

  • 6. ...
    '19.4.27 10:50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1.245님 글읽다가 원글님 글 다시 읽으니까 언니도 그렇게 나쁜사람 같지는 않는데.. 자기만 알고 그런 사람 같으면 자기 부모님한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까 싶어서요..ㅠㅠ 저희는 형제들끼리 부모님한테 느낀 감정이 비슷해서 ... 지금은 혼자인 아버지 둘이 반반씩 나눠서 효도할수 있는 부분들은 각각 분담해서 하는데.. 그냥 언니도 좀 힘들겠다는생각 들어요..ㅠㅠ

  • 7. ...
    '19.4.27 10:51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1.245님 글읽다가 원글님 글 다시 읽으니까 언니도 그렇게 나쁜사람 같지는 않는데.. 자기만 알고 그런 사람 같으면 자기 부모님한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까 싶어서요..ㅠㅠ 저희는 형제들끼리 부모님한테 느낀 감정이 비슷해서 ... 지금은 혼자인 아버지 둘이 반반씩 나눠서 효도할수 있는 부분들은 각각 분담해서 하는데.. 그냥 언니도 좀 힘들겠다는생각 들어요..ㅠㅠ

  • 8. ...
    '19.4.27 10:53 AM (211.36.xxx.148) - 삭제된댓글

    죄송한데 님이 살갑거나 소통이 잘 되거나 하는 자식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 9. mo
    '19.4.27 10:53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어제 좋은 댓글 있었어요.
    여러 복중에 하나는 있다고.
    부모.건강.돈.자식.남편.능력.외모.성격...
    원글님은 남편.자식.건강 복있으니
    그걸 토대로 자기의 행복을 가꾸세요.
    천성이 샘많은 사람이 있어요.
    참 유치하고 괴롭지만 어쩌나요.핏줄인데
    되도록 상처 안받고 멀리하는 수밖에.
    이제 남편과 아이랑 즐거운 여행추억 하나씩 쌓아가며 사진 꼭 찍으세요.
    괴로운 마음 들 때마다 사진보세요.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나쁜기억 지워가세요.
    그래도 꿈속에서나
    명절에 마주치면 가라앉았던 고통이 다시 아플거에요.
    그러면 또 남편아이와 여행가거나 즐거운 추억만들고 사진찍고 기억하세요.
    그렇게 행복한 추억이 쌓이고 세월가면
    옛일은 잊혀지고 하찮아 집니다.
    지금 중요한건 남편과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거에요.
    그래야 원글님 인생의 힘이 생겨요.

  • 10. ...
    '19.4.27 10:55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1.245님 글읽다가 원글님 글 다시 읽으니까 언니도 그렇게 나쁜사람 같지는 않는데.. 자기만 알고 그런 사람 같으면 자기 부모님한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까 싶어서요..ㅠㅠ 저희는 형제들끼리 부모님한테 느낀 감정이 비슷해서 ... 지금은 혼자인 아버지 둘이 반반씩 나눠서 효도할수 있는 부분들은 각각 분담해서 하는데.. 그냥 언니는 혼자 나이들어가는 부모님 챙결려면 좀 힘들겠다는생각이 드네요... 전 자식은 아직 안낳아봤지만... 윗님글 읽다가 원글님은 자식이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자식 둘이상 낳으면... 부모입장에서는 해준다고 해줬는데 그런 생각 들면 부모님 입장에서도 좀억울할것 같고 그렇네요...

  • 11. ..
    '19.4.27 10:57 AM (175.113.xxx.252)

    1.245님 글읽다가 원글님 글 다시 읽으니까 언니도 그렇게 나쁜사람 같지는 않는데.. 자기만 알고 그런 사람 같으면 자기 부모님한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까 싶어서요..ㅠㅠ 저희는 형제들끼리 부모님한테 느낀 감정이 비슷해서 ... 지금은 혼자인 아버지 둘이 반반씩 나눠서 효도할수 있는 부분들은 각각 분담해서 하는데.. 그냥 언니는 혼자 나이들어가는 부모님 챙결려면 좀 힘들겠다는생각이 드네요... 전 자식은 아직 안낳아봤지만... 윗님글 읽다가 그냥 자식 둘이상 낳으면... 부모입장에서는 해준다고 해줬는데 그런 생각 들면 부모님 입장에서도 좀억울할것 같고 그렇네요...

  • 12. 1.236님
    '19.4.27 11:03 AM (110.70.xxx.15)

    감사합니다. 댓글..
    저도 부모님께 잘 하려 했지요.
    어린시절 늘 방 싹 치워놓고
    8살 어린 남동생 육아 많이 도와드리고
    엄마가 힘들다며 하소연도 하시면 많이 들어드렸죠
    중학교때까지 전교1등.. 그때가 유일하게 엄마가 절 안아주셧어요.
    하지만 언니가 일방적으로 절 괴롭히던 유년시절(정확히 사춘기 전) 전적으로 제 편을 들어주신 적 없고, 이후에도 동일하셨어요 마지막으로 결혼 전 유럽여행 보내드린다 했지만, 엄마가 가게를 비울 수 없어 못가신다 하셨구요.
    이렇게 냉정한 맘이 든 건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저라고 왜 엄마에게 잘 하고 싶지 않았겠어요..
    고3때 좋은 대학 가려던 이유가 엄마 여행 보내드리고 싶어서였는데.. 한 번이라도 제 감정에 공감이란 걸 해주셨거나 언니랑 셋이 있었을 때 절 투명 인간 취급 안하셨다면 이러지 않았겠지요.

  • 13. 자기상처는
    '19.4.27 11:05 AM (112.149.xxx.254) - 삭제된댓글

    본인이 치료해야지 어쩔 수 없어요.
    엄마가 혼자 일하고 애키우면서 큰딸이 동생들 많이 돌봐주고 엄마는 큰딸 의지를 많이하시고 지금까지 그런가봐요.

    사춘기 여학생 때 세살 많은 언니옷들 입고 나갈 정도면 원글도 순한 동생은 아니었을거고요. 어렸을때 세살 차이면 부모보다 영향력도 크고 무서웠을텐데요.
    언니가 한 막말은 사춘기애들 지들끼리놔두면 욕설 섞어서 하는 수준 생각하면 별거아니고요.

    마음의 상처.. 깊으실수도 있는데 그걸 가해자들한테 뭐라고해봤자 그들은 몰라요. 무시하고 혼자 잘사는게 최고의 복수예요.

    그리고 그 이뻐하는 언니가 늙고 병든 엄마 혼자 부양할텐데 사랑도 받고 부양도 하고 자기몫이다. 나는 엄마 부양 덜었다고 생각하시고 친정 털어내세요. 다른사람 위해서가 아니고 원글 본인을 위해섭니다.

  • 14. mo
    '19.4.27 11:14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가족간 왕따 안 당해본 사람 많네요.
    가족이 온 세상인 아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데.
    트라우마 생기는 거 당연해요.
    전 내가 잘못해서 그랬겠거니 하고 살다가
    요즘도 가족들 하는 거 보면
    어릴때도 저랬겠구나 싶어서
    어릴때 내가 가엽기도 하고 이해가 되더군요.
    지난 과거는 내가 어쩔수 없다해도
    앞으로는 원글님이 좋은 기억들로 채워 가는거에요.
    아이커가면서 중심이 점점 내 가족에게로 오고
    괴거는 희미하고 무의미해집니다.

  • 15. 너트메그
    '19.4.27 11:22 AM (211.221.xxx.81) - 삭제된댓글

    지난번에도 글쓰셨던 기억이 나네요.

    가족내 왕따 안겪어 본 사람은 이해 못해요.
    차별로 고통스러웠던 분들만이 알죠.
    저 또한 1남2녀중 언니, 엄마에 의해 겉돌며 컷어요.

    편애받던 제 언니도 늘 독박효도라고 제게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돈드는 일은 주로 제가 처리해요.
    병원입원, 간병도 전업인 제 담당이고요.
    (엄마는 조카봐주고, 언니네 근처 사세요.)

    첫 조카 낳고 언니가 미역국 냄새는 이제 질렸어.
    엄마가 매일 매일 한달 내내 끓여주셨거든요.

    전 애낳고 엄마가 미역국은 커녕 100일까지 2번 오셨다 가셨어요.
    집이 먼것도 아니고, 버스타기 힘들다고요(버스2번타셔야 해요)
    거리 가까워서 택시타시라고 늘 택시비 드리는 데도요
    오시면 외식시켜드리고, 택시비 드려 보내요.

    우리집와선 과일도 안씻으세요.
    언니집에가시면 언니쉬라고 설거지며, 빨래며 싹 다 해주셨는데

    언니는 엄마사랑 독차지한걸 몰라요.
    원글님처럼 자매사이 나쁘고, 언니가 늘 잔소리에 화내고
    대학때 밤까지 과제하면 불싹 다 꺼버립니다.
    (미술쪽이라 과제량 많고, 스탠드켜서 할 수 없었네요)

    다행히 좋은 남편만나 잘지내지만,
    문득문득 친정식구들 만날때면 예전의.상처가 선명해질때가 있네요.
    아이를 보며, 내가 저래서 구박받었던걸까? 이런 피해의식도 있고요.

    저도 이 아픈, 차가운 기억이 옅어지길 기도합니다.

    댓글분들 중에 님기억은 님 글 읽으니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16. ㅇㅇ
    '19.4.27 11:38 AM (203.226.xxx.64)

    원글님댓글님들 읽으며 저도 치유합니다

  • 17. 나옹
    '19.4.27 11:45 AM (123.215.xxx.114) - 삭제된댓글

    가해자들은 몰라요. 같이 있는게 행복하지 않은 걸 어쩝니까. 언니는 엄마와 같이 있어서 행복하니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나는 안 그렇다고 이야기하시구요. 엄마한테는 언니가 있는데 뭔 걱정이에요. 원글 맘대로 살아요.

  • 18. 나옹
    '19.4.27 11:47 AM (123.215.xxx.114)

    가해자들은 몰라요. 같이 있는게 행복하지 않은 걸 어쩝니까. 언니는 엄마와 같이 있어서 행복하니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나는 안 그렇다고 이야기하시구요. 엄마한테는 언니가 있는데 뭔 걱정이에요.

    원글 맘대로 살아요. 언니 본인도 찔리는게 있으니 티를 안내겠죠. 지금 아주 평화로운 상태인데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 19. ㅁㅁ
    '19.4.27 12:02 PM (49.196.xxx.66)

    저도 비슷하네요.
    친정오빠가 어디 외국 갔다는 데 연락 안해요.
    다 끊고 아기에만 집중 하세요. 육아 우울증약 강추 합니다.
    약 꼭 드세요. 그려려니 과거는 과거. 딱 닫아놓게 되더라구요.

  • 20. 원글님
    '19.4.27 12:23 PM (223.62.xxx.211)

    상처 이해해요
    그까짓 가족여행이 뭐라고
    마음속에 원망 애증이 있는데 어울려서 여행만 간다고 그게다 치유 된답니까?
    언니도 원글님 빼고 다녔던게 슬슬 재미없기도 하고 나이드신 엄마 독박수발 힘들기도 하고 남편한테 처제네는 왜 같이 안다니냐고 한소리 들었을 수도 있고, 남들한테 자매끼리 어울려서 여행가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원글님 부르는 것 같아요
    거기에 넘어가서 함께 가봤다 옛날버릇 나와서 원글님만 또 상처 받을게 뻔합니다
    사람 안변해요
    절대 넘어가지 말고 사이좋은 모녀끼리나 쿵짝쿵짝 잘 다니라고 하시고 원글님은 사랑하는 남편 자녀와 여행 다니면서 원글님만의 추억과 세계를 새로 만들어가세요
    이제 그들은 내 가족이 아니고 나에게 가족은 따로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현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괴로워해봤다 나만 손해에요
    나는 최소한 언니같은 인간과 다른 종류의 인간이고 같은 가족 형제 따돌리면서 즐거워하는 인간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면 됩니다
    그냥 내가 폭군 이었던 아빠지만 그나마 아빠사랑 좀 받은 댓가? 죄값? 이었다고 생각하고 언니를 측은하게 바라보도록 해보세요
    그렇다고 다시 어울리시지는 마시구요
    언니같은 인간 정말 재수없어요
    그런 재수없는 여자 때문에 현재의 행복한 나만의 가정이 영향받지 않게 하세요

  • 21. ...
    '19.4.27 1:32 PM (180.230.xxx.161)

    댓글이 참 좋네요

  • 22. ㅇㅇ
    '19.4.27 2:11 PM (219.250.xxx.191) - 삭제된댓글

    어린 시절의 상처가 크고 깊네요
    어머니와 언니 대하시는 건 지금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야기 나오면 어린 시절에 받은 고통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전달 하시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지금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인데 어린 시절의 상처 지나간 상처 때문에 그렇지 못 하신다는 속상하네요
    심리상담이 좋은 방법인데 효과 없으셨다니 그것도 안타깝고요

    어려운 환경에서 충분히 잘 해 오신 것 같습니다
    지금 행복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원가족과는 더 멀리 거리를 두면서
    지금의 삶의 그 작은 기쁨들에 조금씩 더 집중해가면서
    조금씩이나마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도 찾아보세요
    아마 원글 20여년간 겪어 온 고통을 치유하기에는
    아직은 회복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느라고 자신도 모르게
    자기 비난하고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원글님이 지금 조금씩 변하고 있어도 아직도 행복하지 않다고
    아직도 원하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작은 것에서부터 자신을 칭찬해 주는 노력도 해 보세요

    아이가 어리다니 정말 힘들지만 행복할 때입니다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 보세요
    그들에 대한 기억으로 망치기에는 지금 순간이 너무나 예쁘고 소중할 것 같네요

  • 23. ㅇㅇ
    '19.4.27 2:17 PM (219.250.xxx.191) - 삭제된댓글

    어려운 환경에서 충분히 잘 해 오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 20여년간 겪어 온 고통을 치유하기에는 
    아직은 회복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지금 행복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원가족과는 더 멀리 거리를 두면서
    지금의 작은 기쁨들에 조금씩 더 집중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구체적으로

    1.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느라고 자신도 모르게
    자기 비난하고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원글님이 지금 조금씩 변하고 있어도 아직도 행복하지 않다고 
    아직도 원하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작은 것에서부터 자신을 칭찬해 주는 노력도 해 보세요 

    2. 어머니와 언니 대하시는 건 지금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야기 나오면 어린 시절에 받은 고통을 간단 명료하게 전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갈등을 피하고 싶으시겠지만
    고통의 소리를 한 번도 밖으로 내지 못한다면 그것도 마음에 짐이 됩니다

  • 24. 토닥토닥
    '19.4.27 3:41 PM (61.82.xxx.207)

    언니도 엄마도 참~ 나쁘네요.
    딸이 둘이면 큰딸만 편애하는집이 흔하게 있더군요.
    옆에서보면 참~ 안타까운데, 본인들은 모르더라구요.
    언니야 원글님과 비슷한 나잇대일테니, 당연 미성숙하고 덜된 인간으로 약자를 괴롭혔다쳐도.
    엄마는 성인인데, 그거 중재 안하고 당신 편한데로 당신한테 잘하는 큰딸편만 들었나보네요.
    동생을 한번씩 밟아주라고 언니에게 말하는 엄마도 전 봤네요
    인생 뿌린대로 거두는겁니다.
    언니, 엄마와 가까이하지 마시고, 어머니에게 딸로써 딱~ 할도리만 하세요.
    윗분들말대로 앞으로는 남편분 그리고 아이와 돈독한 가족애 나누며 사세요.
    결혼해서 독립해 살면 남편, 자식이 우선이예요. 친정은 딱~ 할도리만 하세요.
    과거의 힘들었던 시간 때문에 현재를 우울해하지 마시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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