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그랬어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별명이 투덜이 인 엄마,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말투로 안해도 될말을 해서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와 있는데 친구가 오거나, 친구와 함께 있는데 엄마를 보게되거나 하면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심정이었어요.
한번은 집에 들를일이있어 친구와 잠시 우리집에 들렀는데, 마침 엄마가 집에서 세탁 중.. 저를 보자마자 제 친구가 있는데
소리소리 지르면서 "옷"에 대한 짜증을 내는데, 순간 정신이 멍해지고 " 엄마 왜그래~ " 하고 얼른 친구데리고 나왔어요.
한번은 대학교때 학교 밖에서 교수님을 보게되었는데, 그냥 인사하고 "누구 엄마"라고 하고 지나가면 될걸
교수님에게 " 제가 어디 살아요 어디~ 어디~ , " 반말 섞으며 시골 할머니처럼 주절주절 할말 못할말 하는데,
교수님 당황.. 저도 머릿속이 하얘지고..
교수님이 내내 그게 충격이었는지 다음날인가 저에게 조용히 말씀하시고 그후로 저 볼때마다 무시하고 경멸하는 눈빛과 말투로... (그 교수도 좋은 인격이 아니었죠..)
또 한번은 엄마가 저를 차로 태워주실 일이 있었는데 어쩌다 제 친구도 함께 타게되었고, 그날 이후로 그 친구가 절 멀리함..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 소개한 자리에서 혹시나 말실수 하실까봐, 당부에 당부를 했더니 또 짜증내고 소리지르면서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 결국, 그날 이후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엄마 때문은 아니지만, 헤어진 이유에 엄마도 있었던...) 그 남자친구가 "너네 엄마 이상하시더라...." 하더군요
많은 일이 있었고, 짜증낼 일이 아닌데 무조건 짜증부터 내고 소리지르고, 절망적인 말투에 부정적인 말만 하고 (역시 난 재수가 없어, 오늘도 재수가 없네)
가족끼리 있을때야 참을수 있는데, 왜 꼭 제 지인이나 외부인들 앞에선 더욱더 심해지는지 ㅠ 너무 싫어요.
남의 결혼식장에서 스테이크 먹으면서 큰소리로 " 무슨 이런 핏물나오는 고기를 줘, 삼겹살이나 먹지, 무슨 이런 고기를 줘`" 이러고,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 난 얼마짜리 집 산다 (돈없다는 의미) " 물어보지도 않은 집 가격을 말하는 등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말들을 하고..
아예 다신 안볼 사람이면 상관없는데, 제 학교 교수님, 제 친구들, 직장상사에게 저러니 정말 너무 살얼음판 같아요.
제 직장 상사, 동료에게는 제가 핸드폰으로 전화 안받으니, 알고 있던 직장 전화로 (명함에 써있는) 해서는 그 짧은 시간에 별말 다했다고... ㅠ
너무 창피하고, 그런일 있으면 꼭 그 상대방은 그후로 저를 대놓고 무시하고 멸시하는 눈빛으로 대해요.
며칠전에도 그런일 있었는데, 업무상 통화를 집에서 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잠시 외출중이었는데 통화중에 현관문 열고 들어왔고, 들어오면서 동시에 소리지르면서 짜증.. 저는 핸드폰 막아봤지만 소리는 다 들어갔고, 저와 상대방 동시에 멍~ 해질정도로 계속 짜증내면서 소리소리 질렀는데 그 내용은 별거 아니었어요 " 집에 가구를 뭘 하나 더 사야겠네" 이거였는데
이 말을 엄청 짜증내면서 혼잣말로 소리질렀던...
너무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서 또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