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고수님들께 질문
손끝에 무게를 싣는다는 말은 이해하겠는데
감정을 실으라는건 어떤 의미인가요?
1. 음
'19.4.26 6:29 AM (122.37.xxx.188)손 끝의 예민한 감각으로 터치를 조절해서 소리, 음색을 만들라고 하는거에요,
음악에는 프레이징마다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수줍은듯 머뭇거리는 느낌,
감정을 고조시키는 움직이는 느낌,
뭔가를 시도하려다가 멈추는 느낌,
본격적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느낌,
쏟아내다가 뭔가를 포기하는 느낌,
카타르시스를 주는 느낌,
저항하는 느낌,
상황을 피하는 느낌
먹먹한 느낌,
,,,,,
뭐 말로 다 표현이 어렵죠
이런 감성들이 악보에는 선율과 화성 리듬으로 나와있는데
쪼개서 두마디 정도 소리를 내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고
그 다음 전개도 추측이 될 정도의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두마디를 살리려면 손 끝으로 섬세하게 터치를 만들어서 소리를 컨트롤 해야해요,
감정을 어떻게 넣을건지 순간순간 결정하며
때로는 따스하게, 시크하게, 에너지를 응축 절제하면서
한음한음 앞뒤의 기승전결에 어울리게 터치를 조절하는거에요,
터치는 셀수 없을정도의 표현이 있어요,
대가들의 연주를 많이 들으세요
중간중간에
그래서,
또,
그런데,
하지만,
그래도,
...
이런 느낌을 주는 대목들이 있을거에요.
이런 브릿지를 내용적으로 찾으면
그 단락의 표현을 연출하기 수월합니다.2. 그게
'19.4.26 7:06 AM (82.8.xxx.60)어차피 피아노는 손끝에서 모든 것이 표현되니까요. 예술은 결국 감정의 표현인데 피아노는 건반 위의 손놀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악기잖아요.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곡을 연주하는데 표현력이 없으면 듣는 사람들은 그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겠죠. 반대로 테크닉이 뛰어나도 감정을 갖지 않고 연주하면 역시 감동이 없을 거구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고 전달도 효과적으로 해서 청중과 그 감정을 잘 공유하는 연주자들을 흔히 대가라고 합니다.
3. 아흐~~
'19.4.26 9:25 AM (211.177.xxx.36)들으면 들을수록 어렵네요.. 그런데 정말 감정을 싫은듯한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듣는 내 마음도 움직이면서 따라서 흉내도 못내겠더라구요.. 아이고 어려워라~~~~
4. 저장할래요
'19.4.26 3:11 PM (175.115.xxx.20)프레이징마다 이야기가 있다는 글, 너무 와 닿아요.
제가 요즘 모짜르트 소나타 16번 2악장 치고 있는데
마침 그 곡 앞부분에 수줍은듯 머뭇거리는 느낌이 딱 어울리는 부분들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라 이곡이 끌렸나봐요.5. ...
'19.4.26 4:32 PM (59.10.xxx.184)이 글 보고 가서 정말 몇년만에 피아노 치고 왔어요
지금 훈련병인 아이 방에 있는데 몇년동안 책이랑 여러 물건이 피아노에 쌓여있던걸
아이가 가면서 대충 치우고 갔거든요
예전처럼 손가락이 빨리 움직이지는 못해서 아이가 어려서 치던 아주 쉬운거 좀 치다 왔는데
좋네요. 앞으로 가끔 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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