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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아들 이야기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레몬 조회수 : 9,863
작성일 : 2019-04-22 19:35:19

소위 말하는 서울 3개 상위권 대학 중 하나에 다니는 아들입니다. 대학명을 못 쓰는 이유는 바닥이 좁아서요..

컴퓨터 전공이구요.

영재고 나왔습니다.

영재고 나온 결과 치고는 생각지 못한 결과였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이라 해서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다닐 때도 본인의 능력에 힘이 부쳤는지..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생활을 그냥 하고는 있지만, 마음은 딴 데 가있고, 성적도 중하위권이었습니다. 성적은 그래도 되지만, 의욕이 없어지고, 아이돌 음악만 보고 듣고 하더군요. 마치 은둔형 처럼요..

그 모습 보기가 너무 힘들었고, 어쨌든 대학에 가서, 이제 2학년인데, 1학년 때야 공부가 쉬웠죠. 대학 수학을 미리 맛 봤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고등 때 조금 해 봤기에 남들이 일주일 할거 하루면 다 하고, 성적도 높게 나오구요.

겨울 방학 때 집에 안오고, 기숙사에 있으면서, 뭘했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조금만 싫은 소릴 하면, 귀를 닫고, 우리와 말도 안하고 그러더라구요. 뭘 배우러 다니는 것도,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도, 아님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닌....

2학년되면 어려워지니 새로 배울 과목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좋지않겠냐 해도,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싫은 소리 안하면 주절주절 말도 잘하고 웃고 잘 지냅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었고, 방학동안 자료구조 조금 공부하고, 또 3월 20일까지는 자기가 프로그램 하나 개발하는거 있다면서,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방에서, 아껴서 용돈 보내면 그게 적다고 편의점 알바도 다니고,,,

 가끔 서울로 남편이 출장갈 때 10만원씩 주고, 장학급의 10프로 용돈으로 주고, 등등 했는데

오늘 전화와서, 내일부터 시험인데, 시험공부를 몇 주전부터 했는데, 머리속에 안들어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지경이랍니다. 당장 전공 네과목과 교양은 물론 너무 늦어서, 멘붕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휴학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들이 영재고 졸업하고 특기자 전형으로 B0 이상일 경우 4년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들어갔습니다.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전형이 그렇습니다.   

4년 장학금 조건이 아니었으면 사립대 보내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니 더 마음이 조급하겠지요. 공부하기엔 이미 늦었고, 그래서 그냥 누워있답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그래서, 너 상황 잘 알겠고, 이미 너무 늦었으니 장학금에 연연하지 말아라. 대신 아예 포기하지 말고, 남은 몇 시간이라도 내일 공부하면 되지 않겠니 라고,,,하면서 달랬습니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B0 이하이면 아예 이후에는 장학금을 못 받는 것인지, 다시 성적을 올리면 그 학기엔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동생까지 재수중이라,,, 어렵네요..

물론 학과에 전화해 봐야 알겠지만,,, 아이 상황도 걱정스럽고,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입니다. 이 상황에서 경제적인 부분 걱정하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험이 끝난 후 내려오라고 해서, 진지하게 상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군대를 먼저 다녀오든지.... 상의를 해 보려구요...,

컴퓨터는 머리가 따로 있어서,,, 전공선택할 때 신중히 생각하라고 했는데... 본인은 이 전공이 좋다고는 합니다. 그런데 힘이 드는가 봅니다., 2학년 1학기에 벌써 힘들어서,, 견딜 수 있을까...

영재고 보내고 나서부터 거의 저도 심적으로 겨우 겨우 견뎌왔는데... 이 상황이 너무 두렵습니다.

 


IP : 14.50.xxx.221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19.4.22 7:40 PM (119.196.xxx.125) - 삭제된댓글

    그 공부가 쉬운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한 번 놓치면 회복이 안되는 장학금이기 쉬워요. 휴학해서 유예된다면 휴학을 권해요.

  • 2. ㅇㅇ
    '19.4.22 7:44 PM (117.111.xxx.61)

    저희학교는 한번 스탑되면 계속 못 받아요.
    수석 차석으로 들어와서 저거땜에 스트레스받는 애들 많았어요. 부모님께 죄송해서.
    학생운동 하다가 성적 관리 못해, 장학금 잘린 애들도 많구요.

  • 3.
    '19.4.22 7:44 PM (125.132.xxx.156)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친구니 좀 쉬어가는 것도 좋겠어요 본인이 원하는대로 격려해주세요
    그리고 이제 대학생이고 성실똑똑한 친군데 이걸 들어라 저걸 해라 하고 엄마가 나서서 조언할 시기는 지난거 같아요 아이가 좀 답답해할수있겠어요

    믿고 두셔도 될거 같아요 좀 허송세월하는 기간도 있어야죠 대학때 아님 언제 가져보겠어요
    니가 편한대로 뭐든 선택해라, 엄마는 다 응원해줄께 하는 신뢰를 보여줌이 좋을듯요

  • 4. 장학금
    '19.4.22 7:44 PM (221.147.xxx.73)

    장학금은 모르지만 휴학이 나을듯요.
    애매한 학점은 발목 잡아요.
    시험 아예 안보고 군대 갔다와서 맘 잡고 공부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 5. 에휴
    '19.4.22 7:44 PM (39.118.xxx.224)

    글만 봐도 숨막히네요
    애가 쉴틈없이 공부만해 왔겠네요
    조금 돌아가도 됩니다...
    제 주변에도 의대가서 번이웃돼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애도 보이고....
    이렇게 살려고 공부하는게 아닐텐데...
    지금까지도 애썼네요
    애 편한대로 해주세요

  • 6. 어머니
    '19.4.22 7:45 PM (211.197.xxx.125) - 삭제된댓글

    일단 같은 트랙을 걷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마음이 깊이 전달되어 위로를 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전전 긍긍하지 마세요.
    영재고 과고 나온 아이들이 대략 1학년 후반부터 2학년 사이에 번아웃 증상을 겪는 것 같습니다.
    공부 뿐아니라 그 나이 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나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대춘기라고도 하죠.
    그건 아마 일반 과정을 걷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뛰어난 이 아이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기에 부모님들이 걱정 많이 하세요.

    제 아이도 그래서 2학년 반 학기 휴학을 했습니다.
    알바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점차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지난 번에 복학해서 지난 일 이야기하면서 이젠 정신 차렸어요 ~ 말할 정도 되었습니다. 휴학 하는 게 오히려 전화위복일 수 있어요.

    등록금은 제 다른 자식의 경우 그런 조건인데
    이번에 기준에 안 되어도 다음에 기준이 되면 받을 수 있는데 정확한 건 과사에 알아보라고 하셔야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그럴 거예요.

    만약 아니더라도 요즘 국장도 잘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방황하고 멀어지는 것 같다가 결국에 제자리 돌아옵니다. 특히나 이런 길 가는 아이들은 잘 돌아와요 장학금에 연연하지 말라 하신 말씀은 잘 하신 거구요. 기운 내세요 별 일 아닙니다.

  • 7. 에고
    '19.4.22 7:49 PM (211.197.xxx.125)

    어머님..일단 같은 트랙을 걷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마음이 깊이 전달되어 위로를 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전전 긍긍하지 마세요.
    영재고 과고 나온 아이들이 대략 1학년 후반부터 2학년 사이에 번아웃 증상을 겪는 것 같습니다.
    공부 뿐아니라 그 나이 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나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대춘기라고도 하죠.
    그건 아마 일반 과정을 걷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뛰어난 이 아이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기에 부모님들이 걱정 많이 하세요.

    제 아이도 그래서 2학년 반 학기 휴학을 했습니다.
    알바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점차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지난 번에 복학해서 지난 일 이야기하면서 이젠 정신 차렸어요 ~ 말할 정도 되었습니다. 휴학 하는 게 오히려 전화위복일 수 있어요. 저도 굉장히 마음이 힘들었고 아이도 힘들어했지만 지나고 보니 대담하게 수용했어도 될 일이었다 싶어요.

    등록금은 제 다른 자식의 경우 그런 조건인데
    이번에 기준에 안 되어도 다음에 기준이 되면 받을 수 있는데 정확한 건 과사에 알아보라고 하셔야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그럴 거예요.

    만약 아니더라도 요즘 국장 학자금 대출도 잘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방황하고 멀어지는 것 같다가 결국에 제 자리 찾아옵니다. 특히나 이런 길 가는 아이들은 잘 깨닫고 철들어서 빨리 돌아와요 장학금에 연연하지 말라 하신 말씀은 잘 하신 거구요. 기운 내세요 별 일 아닙니다.

  • 8. 일단
    '19.4.22 7:55 PM (112.154.xxx.167)

    장학금은 낼 아침 학교에 먼저 문의해보시는게 빠르겠구요
    아마 기준학점만 충족되면 4년 전액 장학금 조건이니 이번 시험에서 B0 아래면 담 한학기만 영향받을걸로
    생각됩니다만...
    학과선택은 요즘 뜨는 직종관련과에다 본인이 좋아하니 잘 선택한거라 보여지는데요 문제는 아이의 심리상태가 뒤늦은 사춘기(?)로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 다들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잘 다독이고 일단 군대를 보내는게 어떠실지... 저희 아이 친구들 보면 고등때 뒤도 안돌아보고 너무 공부만 한 아이들 대부분 대학가서 푹 퍼지는 경우 많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1학년 끝내고 군대로 고고하더라구요 저도 대입 코앞인 아들있어 지나치지 못하고 ㅎㅎ

  • 9. ..
    '19.4.22 7:56 PM (14.32.xxx.96)

    상황이 어려우시면 국장제도 잘되있잖아요..아이한테 걱정말라고 하는 암마의 말이 더 부담스러울수있어요..아이도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엄마의 말투 눈빛만 봐도 상황을 아니까요..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믿어주세요..

  • 10. . .
    '19.4.22 8:01 PM (1.244.xxx.21) - 삭제된댓글

    영재고 과고 나온 학생들이 결국은 전공 공부에서 스스로 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자기주도성의 결핍. 이거죠.
    이과계통은 고3때와 마찬가지로 공부해야 알듯 말듯...파고들어야 아~를 외치고 스터디를 하며 공부해야 폭 넓게 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학회 및 회사나 연구소들의 연구진들과 만나서 의사소통이 되는 것입니다.
    고등공부랑은 다른 것이죠. 즉, 또다른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제2라운드입니다. 졸업때 보면 과고나 영재고 학생보다...맨땅에 헤딩했던 일반고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11. 저도 대1맘
    '19.4.22 8:18 PM (218.48.xxx.41)

    힘든마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ㅠ
    저도 대1맘이에요.상위원대학 진학했어요.
    대학만 가면 다일줄 알았는데.....등록금 생활비,용돈...원글쟁이라서 부담이됩니다.더구나 기숙사 있어서..
    알바도 못하는거 같아요...
    잘하면 좋겟는데...어찌하고있는지 알수가 없네요
    아들이..연락도 없네요....그냥 용돈만 부쳐주며 사고나 없기를 바라고 있어요.
    간혹 머리좋은 애들이 s대 목표하다 못가면 방항한다하던ㄷ데....저희애가 그러나싶어 저도 우울합니다..
    일단 군대나 다녀오라 하며 위로해주는수밖에요

  • 12. 제 아들도
    '19.4.22 8:19 PM (119.196.xxx.125) - 삭제된댓글

    영재교 거쳐 공대갔는데 너무나 지쳐해요. 자기는 대학 가면 좀 노는 건지 알았대요. 일주일에 이틀은 밤 새는 것 같습니다. 보고서 쓴다고, 셤 공부한다고... 학교 탑권이었던 데다가 영어도 상당히 하거든요. 원서읽는데 별로 부담이 없습니다. 원서로 AP과목도 많이 들었구요. 대체 얘가 그러면 일반고 출신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저도 덩달아서 너네는 뭔 공부를 그렇게 시키냐 그럽니다. 아이가 너무 우울해해서 우울증상이 있나 걱정됩니다. 친구들도 곧잘 만나고 술도 먹고오고 그러는데 학교 공부하는 게 너무 지치고 지겹대요. 평생 이렇게 사는게 인생인가 싶다고 하네요..

  • 13. 비슷한 경험
    '19.4.22 8:21 PM (125.177.xxx.47)

    저의 애 기준으로 말씀드려요. 일단 중도휴학제도가 있어 시험 안보고 가능해서 중도휴학했어요. 요즘 추세가 내신처럼 학점관리를 하기엔 한번 2.#ㅇ정도 받으면 재수강하기도 벅차고 학점회복이 힘든가 봅니다. 글고 장학금은 3.0이나 3.5이상이며 학한기 이수 학점이 있거든요. 휴학시 이월이 가능할거라 봅니다. 글고 저의 애는 컴공 공부시 그 분야의 아주 특출한 아이들과 경쟁에서 힘들어 했어요. 군에 가서 진로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도휴학 알아보시고 아이에게 쉴 타임을 주시고 장학금제도 문의하세요

  • 14. ...
    '19.4.22 8:39 PM (210.97.xxx.179)

    제가 알기론 한 번 학점 미달이면 장학금은 영영 끊깁니다.

  • 15. ....
    '19.4.22 8:45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요즘 대학생 부모님들은 이런가요.
    솔직히 그 나이면 자기가 알아서 하는 나이지 미주알 고주알 엄마가 알고 있고 걱정하는 것도 전 좀 소름끼치네요. 아이가 알아서 하겠죠
    부모가 너무 나서면 아이가 혼자 뭘 할 줄 몰라요.
    똑똑한 히키코모리들이 다 그렇게 생기는거죠

  • 16. 원글
    '19.4.22 8:55 PM (14.50.xxx.221)

    윗님, 위 내용은 거의 오늘 아이에게서 들은 이야기이고, 평소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예요.

  • 17. ㆍㆍ
    '19.4.22 8:59 PM (210.113.xxx.12)

    그정도 학벌이면 등록금 대출받고 나중에 취직해서 갚아도 됩니다. 장학금에 연연하지 마세요.

  • 18.
    '19.4.22 9:06 PM (125.128.xxx.89)

    위에 점네개 125.177님은 멍청한 히키코모리같아요

  • 19. 에효
    '19.4.22 9:07 PM (211.197.xxx.125)

    이게 뭐가 미주알 고주알인가요 이제 20살, 21살 짜리들입니다.
    고민있으면 이야기 하고 가족들끼리 서로 상의하고 뭐가 이상한가요?
    이야기 할 데가 있고 들어줄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건지 나중에 알게 됩니다.

  • 20. 에효님 말씀에
    '19.4.22 9:14 PM (117.111.xxx.46) - 삭제된댓글

    백번 공감합니다.
    저 점네개 윗분은 자식 안키워 봤거나 원래 냉정한 성품이거나 그럴것같네요.

  • 21. 소위 명문대
    '19.4.22 9:25 PM (125.177.xxx.202)

    저도 대한민국 탑3라는 학교 나왔는데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1~2학년때 뒤늦은 사춘기를 앓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로 말하면 아버지가 편찮으신 집안 사정때문에 대놓고 마구 망가지지는 못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저의 사춘기도 그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요, 고등학교때 멀리 목표를 잡지 못하고 그냥 가까운 미래에 대학만 가면 뭐가 있는줄 알고 달렸던것 같아요. 막상 대학을 가고 보니 목표를 이루었는데 허무했어요. 막상 좋아하는 분야란 생각에 정한 전공이 생각과 달랐고, 생각보다 재미도 없고, 이걸 평생 해야하나 싶기도 했어요. 막상 목표를 갓 이루었는데 허무했고 다음 목표는 뭘로 해야할지 대학 졸업하면 뭐가 될지 하나도 모르겠었지야.
    더우기 고등학교때 나름 천재소리 들었었는데 우리과에 보니까 나보다 훨 똑똑한 애들이, 나는 막 일주일 고생하는 과제를 단숨에 해치우니.. 야, 쟤도 천재, 얘도 천재..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싮은 패배감..

    이런저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밀려와 한 1~2년 정신없이 앓았어요. 전 집안 사정상 대놓고 아프지 못했어도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았어요.

    많은 애들이 겪는 일이에요.
    중고등학교때 왕창 사춘기를 겪던가.. 저처럼 대학가서 겪던가요..
    제 남편도 비슷한 경험이 있고요.. 우리는 둘다 진짜 중고등때는 뭣도 모르고 순종적이고 모범생으로만 살아서 사춘기가 오는지 가는지도 몰랐었는데요..

    전요... 원글님께서 아이가 혼자 겪어내도록 옆에서 그냥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저도, 제 친구들도, 제 남편도, 돌이켜보니 결국 이겨냈어요.
    상황을 받앋ㅇㄹ이고 새롭게 꿈과 목표를 세우고 취업을 하고 이나이까지 살아왔거든요. (지금 40대 후반 )
    저때는 저처럼 방황을 해도 지금처럼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분들 없었어요. 아이가 F를 받아도, 아이가 퇴학 직전에 이르러 부모 호출 명령이 오면 모를까, 어지간하면 대학생 아이 성적표 보고 관심 갖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부모는 잘 없었던것 같아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냥 너를 믿는다,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한다, 는 메세지 같아요.
    믿으시고, 지지해주세요. 돌아올거에요.

    그리고 군대를 가든 말든, 그것 조차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봐요. 스무살이면 그 정도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느끼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22. 중도휴학하면
    '19.4.22 9:25 PM (125.177.xxx.47)

    이번 학기에 받은 장학금은 일단 되돌려 드렸어요. 미리 등록금에서 공제되어 냈는데. 학교 다닌 일수 제외하고 되돌려 줘야 했어요

  • 23.
    '19.4.22 9:27 PM (1.237.xxx.222) - 삭제된댓글

    그냥 그 때가 어려운 때입니다. 전공의 기초 과목들 공부하는 시기라..많이 어렵고 힘들어요.

    시험 한 번 못 볼 수도 있고 중간 고사 통째로 날릴 수도 있고 내가 이 전공을 선택한 것이 잘못된 것 같을 수도 있죠. 그냥 그러려니 해 주세요. 니가 열심히 안 했다거나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 주시구요. 그냥 정말 가끔은 교수님이 외계어를 하시나..그럴 때도 있거든요.

    지나가다 제 대학교 2학년 시절이 생각나서 써 봤습니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에 가깝고.. 체력장 빼고 320 점 만점에 300 점 정도 나오던 성적이었는데도..공대 공부 어려웠고 제 동기들 모두 그랬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 24. 같은 부모입장
    '19.4.22 10:09 PM (58.208.xxx.85)

    아이고 ㅜㅜ

    영재고에 전액장학금받은 아이... 기특하고 장하네요ㅠ.ㅠ

    아이 좀 풀어 놔 주세요. 숨이 턱턱 막힙니다.
    "조금만 싫은 소리"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저렇게 기특하고 착한 아이에게 싫은 소리 할게 뭐가 있나요. 도대체. 이제 대학생이고 이제껏 잘해 온 아이 아직도 이래라 저래라 할게 있나요. 방학때 아무 것도 안함 안되나요??? 면허 안 따고 여행 안 가고 그저 아무 것도 안하고 완전히 긴장 풀고 놀면 안되나요. 여러 분들 말씀처럼 번아웃 된 상태인데 한 학기나 두 학기 좀 놀게 내버려 두세요.
    전액장학금 못 받아도 된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렴. 하면 안될까요.
    ㅠ. ㅠ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압박이 되는지 헤아려주세요. 압박감 없이 긴장 풀고 공부도 마음 가는대로, 자기가 진짜 좋아서 하는 공부하게 도와주세요. 놀때는 놀게 해 주시고. 제대로 놀지도 않은 것 같아도 그 또한 자기가 알아서 자기 방식을 찾겠죠.

    기특하고 착한 아이 숨통 좀 틔어 주세요.

  • 25. 잔소리
    '19.4.22 10:20 PM (58.227.xxx.94)

    잔소리 말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세요.
    엄마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아이도 생각합니다.
    뭐해아 뭐하면 좋지않냐는 식으로 말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져요.
    백세인생 길어요..
    한 일년 쉬어가도 괜찮아요.
    그냥 너 원하는대로 하라고하고 응원해 주세요.
    아들 용돈도 좀 넉넉히 주셔서 알바하는 시간에 공부하게끔 해주세요.

  • 26. 원글
    '19.4.22 10:21 PM (175.223.xxx.111)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 이야기해보고
    아이 생각을 들어야겠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 27. 저도
    '19.4.22 10:40 PM (121.157.xxx.135)

    에효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고작 스무살 넘은 아이예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의논한 애들이 정서적으로도 안정적이에요. 그리고 중2만 힘든게 아니라 대학생들 2학년이 제일 고비입니다.원글님은 아마도 충분히 대화나누시고 아이입장에서 이해해주도록 노력하실거라고 봅니다.

  • 28. 어쩌면
    '19.4.22 11:15 PM (112.148.xxx.92)

    제 아이라 상황이 이렇게 비슷할까요. 비슷한 전공에 대2에...학점 기준 장학금까지...저도 이글을 읽기 전까지 정말 요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문제에요. 고등 때까지 공부만하고 달려와서 원하는 학교, 원하는 과에 갔는데 2학년 올라오니 전공이 너무 어려워 지금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멍하더군요.
    저도 그런 아이의 모습이 낯설어 많이 속상해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제 아이도 컴공인데 게다가 여학생이거든요. 주위 과고, 영재고 아이들 너무 많고 게다가 그 친구들은 넘 잘하는데 자기는 하루종일 전공 공부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고..거의 울면서 공부합니다. 그런데 영재고 아이들도 힘들어하네요ㅠㅠㅠ
    저도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아무리 취업 잘되는 학교에 과지만 학점이 너무 안나오면 힘드니깐요...그런데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조언에 저도 이번 중간고사 끝나면 좀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해야겠어요.
    솔직히 주위에서 너무 부러워하는 학교에 과에 들어가 1학년 동안엔 정말 행복했거든요. 2학년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전공 시작되니 아이가 대2병 걸린 것 같네요. 원글님 저랑 너무 비슷한 고민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들도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많은 도움된 것 같아요.

  • 29. 아이가
    '19.4.22 11:45 PM (65.93.xxx.203) - 삭제된댓글

    똑똑 전공이 안맞을 수 있고 뭔가 번아웃 될 수도 있고
    너무 다그치고 벼랑으로 몰지말고 아이 생각을 다 들어보세요.
    그 정도 아이면 스스로 답을 알고 있을거예요.
    대학 이후는 아이 의견이 중요하죠. 누구보다 자신과 상황을 알테니까.
    부모는 경험에서 오는 의견을 참고삼아라 할 뿐이구요.

  • 30. 아이가
    '19.4.22 11:45 PM (65.93.xxx.203)

    똑똑해도 전공이 안맞을 수 있고 뭔가 번아웃 될 수도 있고
    너무 다그치고 벼랑으로 몰지말고 아이 생각을 다 들어보세요.
    그 정도 아이면 스스로 답을 알고 있을거예요.
    대학 이후는 아이 의견이 중요하죠. 누구보다 자신과 상황을 알테니까.
    부모는 경험에서 오는 의견을 참고삼아라 할 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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