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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배운 게 없어서 나쁜 엄마인 저를 위해 누구라도 함께 울어주실래요

나쁜엄마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9-04-16 14:01:09

이런 글 보기 싫어 패쓰하신다는 분 많은데 미리 말씀 드릴게요.

엄마와 저와 제 자식 얘기예요.


그냥 친정엄마한테 말을 해봤어요.

'왜 남동생이 사고치면 그 옛날에 1억이고 2억이고 다 막아주고 나중에는 아파트 2채나 증여하고 그랬냐'고 그런 얘기는 안 하고 그냥 '왜 차별했냐'고 했어요.


자식이라고 달랑 둘인데, 엄마 말대로 어릴 때는 순둥순둥한 내가 사춘기 때부터 엇나가고 반항했는지 아느냐고, 물었어요.


왜 그랬냐면 엄마가 밥먹자고 하는데 불쑥 화가 났어요. 전화해서 계속 아들 자랑하는 게 화가 났어요.

우리 애가 의대에 간 뒤로 저한테 부쩍 친한 척하는 게 싫었어요.

조카도 의대 간다고 했는데 떨어졌거든요.

너무 속이 보이는데, 그래요, 오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싫었어요.


"얘 우리 이제 재산 없으니까 형제 간에 재산싸움 할 일도 없고 잘 됐다고 네 동생이 그러더라. 애가 참 기특해"

"내가 너를 돌보지 않았으니까 네가 이를 악물고 좋은 대학 간 거 아니니?"(저는 그냥 인서울 중간 대학 간 거지 sky 나오지도 않았어요. 공부 안 하다가 어느 날 살 길은 대학이다 이래서 고등학교 때 좀 한 거 뿐이예요. 엄마가 나를 버릴까봐)

엄마가 이러시는 거에요.


그래서 울면서 엄마한테 말했어요.

왜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냐구요.

내가 먼저 '엄마가 동생만 아들이라고 예뻐하니 내가 강해졌지' '우리 친정은 재산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야. 남들 보기에 꼴 안 좋게 재산싸움 안해도 되자너' '엄마, 나는 옛날 일 다 잊었어' 라고 내가 먼저 말 할 기회를 주지 왜 왜 왜 그런 걸 엄마가 먼저 말하냐구, 하면서 막 소리 지르며 울었어요.


난 마음이 허해.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데, 착한 남편도 있는데, 난 고아 같아.

늘 엄마가 고파. 동생하고 싸우기만 하면 엄마는 나를 때리고 너무나 차갑게 대했어. 그게 안 잊혀져.

그래서 그게 아파서 엄마를 멀리했던 거야.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나한테 자꾸 바라는 거야.


이런 소릴 하고는 마음이 아파서 길 가다가도 눈물이 나는 거예요.

울 아들은 외할머니를 싫어해요.

지한테 그렇게 잘 하는데도(손자와 손녀도 차별합니다) 싫대요.


이거 다 제 책임 같아요.

"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너희들한테 모진 소리 했어. 나같은 사람은 엄마가 되면 안되는 거였어. 보고 배운게 험한 소리고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가다가다 거칠어"

'난 아들 딸 차별 안했다'고만 생각했는데 남편 말로 두번이나 애들한테 못된 소리 했대요.

그게 너무나 놀라운게 다 우리엄마가 저한테 한 말이예요.

내 자식들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아직 못 하고 있어요.


전 자식 많이 낳아서 좋은 엄마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러다 점점 더 괴물이 되는 거 아닐까요......

제 엄마는 시집살이가 심해서 그랬다는데 저는 엄마 정도로 당하고 살지도 않는데 왜 이런 걸까요......


당장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식 낳고 처음 해봤습니다.

얘들아 미안하다. 난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 이러면서 한 시간을 울었어요.

이따가 장보러 가야하는데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눈물만 그렁그렁 하고 있어요.


정말 정말, 엄마, 나에게 기회를 줘. 엄마가 먼저 말하지 말고 내가 감사하다고 말 할 기회를 줘......


 

IP : 211.227.xxx.1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쁜엄마
    '19.4.16 2:07 PM (211.227.xxx.137)

    저 어떡해요.

    자식한테 남겨 줄 재산은 없어도 사랑은 주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울 엄마처럼 애들에게 험한 소리를 하다니 이글 쓰다 보니 또 눈물이 나요.

  • 2. 사과하세요
    '19.4.16 2:09 PM (211.197.xxx.5) - 삭제된댓글

    아이들한테.
    그리고 님이 자랄때 어땠다고도 얘기해보시고 또 아이들한테도 어떤 기분이었냐고 물어보셔서 애들 마음도 풀어주세요.
    님과 님 엄마 문제는 님 엄마가 깨닫지 못하고 잇네요.
    깨달았다면 님한테 사과할텐데요. 진심으로.
    진심이 중요한거죠.
    이래서 법륜스님이 그토록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법륜스님 동영상 찾아보시고 마음의 위안 찾으시기 바래요.

  • 3. ㅇㅇ
    '19.4.16 2:12 PM (124.50.xxx.173)

    엄마가 고프다는 말이 참..안쓰럽네요.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

    제가 뭣도 모르고 공감도 어렵지 싶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좋은 엄마가 되고싶고
    나쁜말을 했다는 자책감도 갖고...
    이런것만 으로도
    좋은 엄마 이신것 같아요..
    후회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좋은말과 행동으로 좋은엄마셨을 것이 분명 하거든요.
    그것은 기억나지 않겠지만요..

    좋은 봄날이네요.
    앙상한 가지였던 나무들도 푸른싹을 품고 꽃망울을 튀우려 합니다. 주변을 돌아 보세요. 이쁜것만 보세요~
    지금까지 잘 사셨어요^^*

  • 4. 아이들이
    '19.4.16 2:12 PM (211.197.xxx.5) - 삭제된댓글

    적어도 고등학생인가요. 그렇다면 님과 님 엄마 얘기 알아듣겠지만 어리면 하지 마세요.
    그냥 님이 애들 마음에 상처 준 것만 얘기하시고 사과하세요.
    애들이 님에 대해 뭐라고 하나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으시고 고칠 건 고치시고요.

  • 5. 나쁜엄마
    '19.4.16 2:25 PM (211.227.xxx.137)

    그렇죠 제가 고쳐야죠. 애들은 고등학생 둘, 대학생 하나예요.
    고등학생 아들한테 나가 죽으라고 했어요.
    대학생 아들한테는 아르바이트 안 한다고 그 어려운 대학 들어가 졸업이나 하겠냐고 했어요.

    정말 저 미쳤나봐요.

    이거 다 엄마가 저한테 했던 말인데 정말 그 말을 똑같이 하다니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딸에게도 혹시 거친 소리할까봐 겁나요.
    오늘 병원에 갔더니 급성우울증이래요...

  • 6. ....
    '19.4.16 2:29 PM (147.47.xxx.205)

    엄마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한데
    안 터져 나오리란 보장이 있을까... 싶네요.

    용서하지 못하겠으면 무시하고 잊기라도 하세요.
    게시판에서 울먹이지 말고 자식에게 성심껏 표시하세요.
    자식이 엄마 입장 이해해도 상처가 안 되는 게 아니니, 사과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지만요.

    참 가진게 많은데 부족한 거 하나에 매몰되어 사네요.

  • 7. 일단은
    '19.4.16 2:56 PM (218.51.xxx.203)

    저도 엄마가 저에게 했던, 아니 정확히는 엄마가 저에게 주었던 눈빛을 제 아이에게 주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그 눈빛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가장 잘 아는 제가 그러고 있더군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원글님 마음에 또 한번의 상처가 얼마나 크게 생겼는지를 잘 알아요.

    원글님은 엄마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먼저 생각하셔야 해요. 엄마는 엄마, 나는 나. 대물림 그런 생각 하지 마시고요, 그냥 각각의 사람이다. 생각해 보세요.

    좀 다른 얘긴데, 저희 아이가 아이돌을 좋아해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그 부분에 있어서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많이 삽니다. 저는 아이의 아이돌 덕질을 같이 해 주거든요. 귀하기 힘들다는 굿즈를 온갖 노력을 기울여 사 주고, 비싼 것도 사 주고. 팬싸 신청을 해 주고, 백방으로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고 애 쓰고. 친구들이 아이를 그렇게 부러워 한대요. 그러면서 어느날 아이가 묻더군요. 엄마는 왜 이렇게 해 줘? 그래서 그랬죠. 공자님 말씀이야, 니가 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하라. 엄마도 어렸을 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었고, 엄마의 엄마가 뭘 사 주길 바랬거든. 사 줬으면 많이 기뻤을 거야. 그래서 그래. 내가 받기를 바란대로 너에게 해 주는 거야.
    그건 제 진심이었어요. 그 순간에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나의 진심.

    받은게 없다는 원글님 말, 저 너무 절절히 이해합니다.
    엄마가 나에게 했던 말을 내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저도 알아요. 그런데 그 말을 덜어내고 나서 비어있는 공동에 뭘 채워넣어야 할지를 모르는 거죠. 결국은 미워하며 닮는다고, 비어버린 공동을 다른 걸로 채우지 못해 다시 과거내가 들은 그 상처들을 반복하는 것... 그런데... '미워하며 닮는다'는 말이 나오던 시기는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되지도 못했고, 엄마들의 배움이 크지도 않던 시기예요. 그야말로 엄마가 했던 상처주는 말들을 비워내면 공동이 되어버렸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그렇지 않지요. 온갖 매체들도 많고, 배움도 많아요. 엄마가 주었던 상처를 덜어낸 자리에 다른 것들을 채워넣을 수 있죠. 제가 3000년 전 공자님 말씀을 그 자리에 채워넣었던 것처럼.

    저 잘났다 잘난척이 아니구요, 저도 그 순간에 얻은 깨달음이었어서 그래요.

    그리고 또 하나, 전체적으로 원글님의 엄마는 좋은 엄마는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 기억들의 갈피를 찬찬히 뒤져보면 분명 원글님을 따뜻하게 하고 웃음짓게 하고 행복하게 했던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그것들은 또 그것들대로 끌어내서 써 먹으시고, 없는 자리에는 온갖 육아서와 TV 프로그램, 블로그, 주변의 아름다운 말들을 들은 것으로 채워나가시면 되요.

    힘 내세요. 상처받은 딸이 자라 상처주는 엄마가 되는 고리를 끊어내실 수 있어요.
    원글님은 원글님의 엄마와 전혀 다른 별개의 사람입니다.

    힘 내셔요. 저도 힘 내겠습니다.

  • 8. ㅡㅡ
    '19.4.16 3:20 PM (211.202.xxx.183)

    저도 늘 딸애에게 미안합니다
    엄마노릇 제대로 못해서요
    보고배운게 없다고 핑계만 대면서
    나를 합리화 시키고 살았었네요
    남편에게 자식에게 미안한마음 뿐이네요
    표현은 못하고요
    마음속에 갈등만 한가득이네요

  • 9. 위에
    '19.4.16 6:50 PM (218.38.xxx.149)

    일단은 님~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도움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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