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주 깁니다.
속이 터져서 여기에라도 하소연을 하고 싶습니다.
긴 글 힘들면 그냥 넘기세요.
50대 부부입니다.
남편과 같이 볼 예정이에요.
안 보겠다고 소리를 지르겠지만, 억지로라도 소리내어 읽어줄 겁니다.
오늘 새벽 남편은 000으로 워크샵을 위한 답사 갔습니다.
이렇게 써 놓으면 일요일에 업무하느라 고생한다고 하겠지요~
남편은 결혼식날부터 술에 쩔어 결혼여행-저는 신혼여행이라는 표현 안 씁니다. 신혼이 없었으니까요-도 망쳤고요,
별스러운 시집살이로 새벽 5시부터 시어머니가 우리 방문 앞에서 걸레질을 하거나, 방문 위에 있는 창문을 우산대로 여는 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좁은 집에서 직장도 안 다니고 뭐하냐고 직장 나가게 제 직장까지 다 구해서 내보냈습니다.
월급은 당연히 시어머니께 봉투채 갖다 줬고요.
남편 월급에 손도 못 대고 시어머니한테 갖다 주고 저는 매일 차비 받아서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새벽 밥, 출근. 퇴근해보면 하루 설거지 그대로, 딱 저녁밥만 해 놨습니다.
정신없이 저녁 차리고 설거지. 집안일.
그런데 남편은 일주일 내내 거의 새벽에 술에 쩔어 들어왔고,
시부모는 제가 못해서 그런다고 꿇어 앉혀놓고 야단쳤습니다.
그 와중에 남편은 토요일에 근무라고 속이고 미혼 여직원과 짝져서 롯데월드, 직장 야유회라고 남이섬으로 놀러다닌 걸 예전 직장 동료가 보고 전화해줬습니다.
저는 감쪽같이 근무인 줄 알았고요.
숱하게 많은 일들 다 접어두고-
남편이 직장 관리자가 등산 매니아라고 합니다.
관리자가 가자고 한다면서 찍히면 안 된다고 가끔 산에 갔습니다.
어느 날은 주말 아침에 일어나니 나가고 없고, 종일 연락도 안 하고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온 경우가 꽤 여러 번 됩니다.
연락 왜 안 하냐고 했더니 내가 너한테 내 일정을 왜 말하냐?
돈 얘기하면 너는 대구지하철도 안 타냐? 삼풍백화점에도 안 갔냐?
- 왜 안 죽었냐는 말입니다. (고인에게는 죄송합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유난히 챙기는 젊은 유부녀 실무사가 있습니다.
등산 애호가라고 취미가 같다고 좋아하는데-
거의 매주 산에 다니는 고정 커플입니다.
남편도 가끔 불려가는데 들러리인 거 같습니다.
저한테는 가기 싫다고 하면서 안 간다고 소리 지르고 쌍욕을 해도 어김없이 나갑니다.
술 마시고 웃고 즐기는 뒤풀이가 좋아서 그러고 다니는 거 압니다.
유부녀 실무사는 매주, 명절에도 그 관리자와 산행을 합니다.
직장에서는 말 없고, 자기 맡은 일 잘 하고, 무던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관리자와 다른 유부녀 실무사, 남자 중간 관리자와 일주일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각자 집에서는 직장에서 단체로 가는 등산모임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어느 남편이 짝지어 제주도 놀러가는 아내를 알고 보내주겠습니까?
우연히 남편 카톡에서 비행기표 대금 보내라는 메시지를 봤습니다.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 폰 봤다고 난리를 쳤는데
아이가 아빠가 잘 못 한 거라고 하니까 가만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관리자와 그 여자, 또 다른 한 쌍의 멤버가 00산 등산 때 남편은 들러리.
직장 내에 입막음 용(?)으로 따라가서 뒤풀이 장소에서 흥겹게
앞으로 우리 쭉 같이 가자고 제주도 여행 계획했고,
남편은 나에게 말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비행기 표를 샀는데
저에게는 11월에 들켰습니다.
비행기 표는 뒤풀이 후 3일 이내에 산 걸 남편이 소리지르고 변명하다가 실수로 말을 해서 알았습니다.
가을에 비행기표 끊고, 11월에 들키고, 1월 일주일 여행.
1월에 가는 여행이라 말 안 했다. 업무 연장 차원이라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숨긴 게 아니다.
말을 안 한 거 뿐이다.
결혼기념일 다음 날 연휴로 저도 집에 있는 휴가 기간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거지요.
갑자기 아이가 다쳐 입원하는 바람에 남편은 동행을 못 했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 안 갔으면 됐잖냐. 나도 안 가고 싶었다.
그게 왜 거짓말이냐.
안 갔으면 된 거지 그게 왜 잘못이고 거짓말이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릅니다.
아직도 제가 그 이야기를 꺼낸다고 하면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하면서요.
제가 어떻게 그런 여자가 괜찮은 여자냐고 했다가
자식도 잘 키우고 괜찮은 사람이다. 니가 감히 깔볼 여자 아니다.
병신년아, 그런 거 아니다. 그 여자 그럴 사람아니다.
라고 그 여자 얘기 나올 때마다 두둔하느라 저는 '병신년'이 됩니다.
저는 회식도 안 하고, 집에 오기 바쁩니다.
직장에서도 크게 말 섞고 지낼 여유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힘든 얘기를 하면
남편은 나와 관계 없는 얘기 하지마라. 넌 직장에서 친한 사람도 없는 찐따다.
그 여자는 그렇지 않다.
근데 과연 그 여자가 정상일까요?
제가 비정상일까요?
남편은 관리자와 그 여자를 이상한 관계로 계속 말하는 저를 병신년이며 정상이 아니라고 욕을 합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답사를 최고관리자와 실무사가 3월에 계획하고 남편은 실무 담당이라 껴 넣은 겁니다.
직장 특성상 실무사는 답사에 가는 경우가 없습니다.
실무담당이나 해당자만 갑니다.
그런데 최고관리자가 우겨서 자리 만들어 출장비 지급하며 데리고 갑니다.
같이 산해을 하는데 여자가 운전을?
남자 둘이 그 차를 타고?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남편은 가기 싫다. 그러나 가야한다.
이해를 하면서도 그 커플이 정상적이며 건전하며 제가 얘기하는 그런 사이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청소년 아이 둘이나 있는 여자가 주말마다 고정 멤버와 등산, 명절에 관리자와 산행,
연휴에 제주도 일주일 여행,
오늘도 답사에 운전기사 역할로 출장비 받아가게 처리까지 해주며 관리자가 챙겼습니다.
하소연도 섞여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비정상인가요?
직장에서 찐따라서 이런 생각한다고 병신년이 되는 거 맞나요?
그 여자가 지극히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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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단 한 번도 저와 동네 산책, 꽃구경, 단풍구경, 눈구경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애들하고도 절대 안 갑니다.
제가 구걸해서 구걸해서 동네 맥주집 서너번 가봤습니다.
그것도 귀찮아서 몸부림을 칩니다.
자기 너무 피곤하다고.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오는 건 안 피곤해합니다.
남들한테도 호인, 늘 같이 술 마셔주고 고민들어주는 좋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너 힘들게 해서
툭하면 집 나간다고, 나가서 죽어버린다고,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겠다고 하고, 달리는 차에서 문 열고 내린 적도 있습니다.
애들이 중고등 때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는다고 소리지르고 주사떠는 남편때문에 잠도 못자고 아빠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런 건 없는데 툭하면 집 나간다고 집 팔아 반 달라고 소리 지르고, 월급 본인이 다 못 쓴다고 비참해합니다.
술 마시고 자느라 몰랐다고 하면서 애들 고3때 두 번이나 문 잠그고 자서 30분 이상 불러도 안 열어줘서
다음 날 시험인 고 3 아들과 차에서, 여관에서 잤습니다.
엊그제는 저한테 그런 짓 했습니다.
자기가 제일 늦게 들어온 거로 알고 문 다 잠갔다.
그런데 제게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래서 내가 야근하고 오는 거 알고 문 잠갔냐고 했더니 샤워하느라 깜빡했다고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길길히 날뛰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지요.
그날 머리를 번뜩 스치면서 도저히 같이 할 사람이 아니다 싶어
나가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화가 나서 그랬던 거다.
내가 나가면 일주일이나 열흘은 편하겠지만, 그 다음의 내 생활이 어떻겠느냐.
앞으로 그런 말 안 한다.
그러면서 주저 앉았습니다.
지금 현재 저는 심각하게 이혼 생각 중입니다.
당장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아이들도 이제 지겹다고 이혼하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