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남자애가 둘 있어요. 아마 중고생 정도? 부모 맞벌이고요.
그 집 부모는 늦게 퇴근하는데 애들이 뭐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은지
애 둘다 버려진(?) 듯한 느낌에 제가 괜히 신경이 쓰였어요.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데 아침저녁으로 엘베에서 만나면 애들이 인사를 그리 깍듯하게 해요.
그리고 집안에선 웃음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흘러 나와요.
저희집은 중문이 없어서 문밖소리 다 들려요.
밥은 잘 챙겨먹는지 몰라도 굶지는 않는 것 같긴 한데 가끔 배달음식 봉지가 문밖에 걸려 있기도 해요.
그런데 주말에 가끔 부모와 외출하는 모습 보면 화목한 가정 같아 보이진 않았어요.
형제끼리 있으면 가끔 다투는 소리가 나도 웃음소리가 더 많이 들리던데
부모와 같이 있으면 얘기하는 걸 별로 못 봐서 부모와는 사이가 안 좋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어제 어쩐 일로 부부가 일찍 퇴근한 건지
4가족 외출하고 돌아오는 엘베에 같이 타게 됐는데
형되는 아이가 "우리 잘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 옆에 있는 동생아이도 "저도요. 저도 잘 큰 것 같아요." 해서 깜짝 놀랐어요.
중고생 남자 아이도 부모에게 잘 키워 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본인이 잘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나 봐요.
저는 그 아이들의 자존감이라 생각들더라구요.
그 아이들 얼마나 행복할지....ㅎㅎ
본인이 잘 컸다고 느끼는 건 어떤 느낌인 걸까요?
저도 아이(이제 꼬맹이, 5세...ㅠㅠ) 키우는 입장이라 이런 아이들의 특성이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