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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십년 전 살던 동네다녀왔어요.

참세월이... 조회수 : 5,836
작성일 : 2019-04-02 21:57:42
한 십년 전에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구요.
오늘 그 근처 갈 일이 있어서 가봤는데 세상에 많이 변했네요.
산 꼭대기에 있던 울 집은 공원으로 바뀌었구
큰 길에서 올라가던 주택들은 최신식 아파트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강남이나 분당 느낌은 아니지만 주택이 없어지니 울 동네가 아닌거 같더라구요.

이길 저길 다니면서 아직도 주택 남아있는 곳은 꼭 사진도 찍고(저 완전 나이들었더라구요: 나이들면 꼭사진 막 찍던데)
암튼 국민학교 때 큰 길이었던 곳이 이런 길이었구나 싶더라구요.

동네 길에서 개만나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막 울고 했던 기억들
엄마아빠 사이가 좋지 않아서 우리 형제들 흑역사의 시기 동네인데
마음이 참 복잡복잡하네요.

거기다 동네 시장까정 한바뀌 돌고 왔는데 시장 한가운데서 큰소리로 막 장사하시던 호떡아줌마가 아직도 호떡을 파고 계시네요. 지금 팔십도 넘었을 나이일텐데.
길가는 사람들도 아는 얼굴들도 막 있는거 같구 한두명은 예전 살던 동네에 사시던 분들이네요.

이렇게 세월이 가고 또 세월이 가나봐요.

그래도 힘든 기억이 많은 동네가 다시 가서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IP : 182.211.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2 10:05 PM (49.169.xxx.133)

    40년간 호떡을 파신다니,인생은 숭고하네요.저도 오늘 운동하고 근방에 재래시장에 들렀는데 족발하나도 신경써서 담는 그 손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나저나 그 동네가 어디인지 궁금하군요.

  • 2. ...
    '19.4.2 10:11 PM (210.205.xxx.55) - 삭제된댓글

    흑석시장 그 호떡 아줌마죠?

  • 3. 오 흑석동
    '19.4.2 10:12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안녕 자두야의 자두네 동네!

    언덕 올라가는 곳 개인주택들이 아파트가 되었다니
    진짜 흑석동 같네요
    그 개인주택들 없애지 말라고 신문인터뷰도 하고 그러더니 결국 재개발되었나봐요

  • 4. ...
    '19.4.2 10:29 PM (210.205.xxx.55) - 삭제된댓글

    거기 이상한 동네라 생각하곤해요. 저도 그곳에서 자랐는데 가서 다니다 보면 어쩐지 낯익은 얼굴들을 지나쳐요. 초등동창들이나 친구 엄마들일 것 같은데 너무 나이 들어 못알아보겠지만 그래도 뭔가 낯익은 얼굴들이요. 거긴 몇 대에 걸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 5. 세상에나
    '19.4.2 10:32 PM (175.120.xxx.165)

    제 고향도 흑석동이에요
    친정 엄마 아직 그동네 살고 계셔서 우연히 옛날 84번 종점에 내려 시장쪽으로 지나가려보니 호떡 아주머니 아직 계시더라구요~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바로 구운 호떡을 손에 지어 주시면서 결국 돈도 안받으시고 ㅎ
    흑석동 재개발에 대해 한참 얘기하다 왔어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6. 원글
    '19.4.2 10:36 PM (182.211.xxx.154)

    맞아요 흑석동 저 동양중학교 근처 살았는데 거기가 다 아파트에 공원조성되었더라구요.
    한강이 눈앞에 보였던 명당자리였는데 어렸을때는 몰랐네요.

  • 7. ....
    '19.4.2 10:38 PM (111.118.xxx.91)

    훈훈하면서도 가슴이 아려오는 글 잘 읽었습니다 .

  • 8. ...
    '19.4.2 10:45 PM (210.205.xxx.55) - 삭제된댓글

    ㅎㅎ 지금 댓글 다시는 분들 혹시 서로 잘 아는 흑석동 친구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거기 토박이거든요. 호떡 아주머니 제게도 반갑다고 찐옥수수 막 얹어주세요. 84번 종점 옛날 모습, 그린하우스, 미리내, 옛날 시장 안 풍경, 현충원까지 줄 맞춰 가던 소풍, 마당, 다사랑, 성당... 눈 앞에 삼삼해요. 그래도 저도 다시 가서 살진 않을래요.

  • 9. 오오
    '19.4.2 11:00 PM (58.127.xxx.156)

    40년간 호떡을 파신다니,인생은 숭고하네요 222222222

    저는 흑석동 주민 전혀 아니지만

    저도 40년전 살던 동네에 요새 가보고 싶은 맘이 막 일어요

    같은 서울이니 지하철 한 번 타고 가면 갈 것을...
    학교가던 그 길목하며 그렇게 가난하게 생각지도 않고 자랐던 그 가난했던 골목들..
    지금도 아직 개발 안되어 있을 그 골목들...

  • 10. ....
    '19.4.2 11:18 PM (114.206.xxx.174)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흘러감을 느껴요.
    전 어제 친정집이 재개발 들어가 새 아파트로 입주해 갔었는데
    건너편 친구들이 살던 동네는 그대로 있더군요.
    삼십년의 세월이 멈춘듯.
    이름 부르면 친구가 뛰어 나올것만같은.
    부모님도 젊고 아무 걱정 없이 놀던 그 시절.....눈물 나요 ㅠㅠ

  • 11. 저도
    '19.4.3 1:04 AM (211.244.xxx.184)

    두번정도 갔었어요
    20년 살다가 이사해서 추억이 엄청 많은곳였거든요

    가보니 아직도 중딩때 단골 떡볶기집 있어서 놀랬고
    유아기때 엄마랑 다녔던 시장에 있던 허름한 미용실이 그대로 하나도 안변하고 그자리에 있어서 놀랬어요
    40년 가까이 된곳인데 그때 미용사분 30대 였던것 같은데 70넘어서도 그곳서 미용일 하고 있어서 뭔가 찡하고 그랬어요
    초등동창네 사진관 그사진관서 친구들과 자주 놀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없어졌더라구요
    제가 살던곳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되고 아파트가 ㄷㄹ어섰는데 그주변 골목들 시장 등은 그대로 있었어요

  • 12. 원글님
    '19.4.3 4:48 AM (135.23.xxx.42) - 삭제된댓글

    흑석동 저 동양중학교는 그때 돼지공과라고 부르지 않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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