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까진 아니라도 짐을 줄이려고 82에서 알게된 당근마켓 이용했어요
그동안 잘 이용했는데 어제는 좀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어요
정가 20만원대 남성 핸드메이드 코트를 5만원에, 폭스털 15만원대를 2만5천원에 내놓았어요 다 새상품이에요
제 생각에는 엄청 싸게 내놓았다고 생각해요 이 가격에도 안팔리면 그냥 갖고있으려고 했고요
특히 코트는 남성코트지만 최근 오버핏 느낌이라 여자가 입어도 괜찮아요
사실 제가 입으려고 샀어요 암튼 이건 제 사정이고, 상품설명에 여자가 입어도 괜찮단 둥의 글 단 한 줄도 안 썼어요
남성코트라 적시했고, 실측사이즈, 소재, 실제색상, 소재감 자세히 써놨어요
근데 어제 한 분이 코트와 폭스털 구매 원한다고 문의 주셨어요
자신이 여자고 66인데 맘에 든다 여자가 입어도 괜찮겠냐 먼저 문의주셔서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남성코트라 단추방향이 반대다 등등
처음엔 택배거래 하기로 했고 주소까지 주셨다가, 더 문의 주셨고
망설이는 그 분 이해가 되어서, 제가 한 번 더 생각 후 구매문의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직거래 하고싶다고 하셔서 당일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전 제 동네 앞으로 오시는 조건으로 싸게 올렸지만
버스타면 금방이니 그분께서 원하신 근처 지하철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저보다 나잇대가 좀 있는 분이셨어요 인사드리고 지하철역 화장실을 가자고 하셔서 갔어요
사람 계속 들어오는데, 그분께서 제일 안쪽 화장실 칸에 자신의 짐 넣고, 밖에 나와서 옷을 입어보셨어요
전 중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저희 보고 서성일 때마다 어쩔 줄 몰라하며 화잘실 칸 밖에 서 있고
그 분은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시며 이리저리 확인하시고
그러다가 뭐가 좀 불편하네 뭐라하시는 소리 작게 들리긴 했어요
괜찮았어요 안 사신다면 뒀다가 제가 입으면 돼요 그냥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에게 오셔선 저보고 입어보래요 처음엔 애둘러 거절했지만 계속 입어보라고 하셔서 결국 거절 못했어요 불편했고 불편한 기색 내보이며 겨우 입었어요
그랬더니 제가 입은 걸 보며 평가하고 서있으셨어요 그리고는 뒤를 돌아봐라 어쩌고 저쩌고
또. 아가씨가 더 잘 어울리네 아가씨가 날씬하고 키도 크니 아가씨가 입으면 더 낫겠다,,,
그 순간, 아 맘에 안드는구나, 그럼 빨리 끝내고 가야겠다 했는데
그 이후로도 코트 입힌 사람 세워놓고 몇 분 이상 계속 보셨어요 순간 마음 속에서 뭔가 툭 끊어지는 느낌,,
계속 보시길래 제가 코트 벗었어요 제가 안 벗었음 계속 입고 있었어야 했겠죠
사람들 계속 들락날락하고, 혹시 사람들이 저희 때문에 다른 빈칸 못 보고 못들어갈까봐 신경쓰고, 여기 빈자리 있다 설명해주는 등 제가 그러는 동안
그 분은 또 폭스털 보셨어요
근데 또 그걸 저에게 씌워요 제가 후드를 입고 있었고 불편해서 착용도 잘 안되고, 이 상황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드니
고개를 좀 들어보래요 확인한다고,,
그러다가 생각보다 작다, 집게핀인데 요즘은 자석이다 이건 옛날거다 집게라 불편하다 이래요
저도 알고, 상세설명에 집게핀이라고 적어놨었어요 상세 치수도 다 적어놨었어요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다 보고 와놓고
자신은 사실 다른 털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결국 2개 다 안하신대요
저한테, 역시 보고사길 잘했다 그죠? 하셨어요 하아,,
아 그러시냐 하고, 알겠다 하고,
그 땐 기분이 확 상해서, 그냥 성의없이 안녕히 가세요 하고 바로 지하철역 빠져나와서 버스타고 집에 왔어요
그 때, 제가 알겠다 하고 가려고 할 때 기분 상한게 보이니
혹시 차비 필요하냐고 하셨어요 차비라도 줄까? 하고,,
괜찮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기분이 계속 나쁜게, 차비라도 제대로 받을 걸 그랬단 생각이 들어요
그 차비 얼마 하겠냐만은, 이 기분 나쁨을 보상 받을 길이 없으니 차비라도 받았으면 덜 속상하려나 싶어서요
제 입장에서는, 그 분 이해는 하지만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제부터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무엇보다 왜 내가 저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을까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니 맞춰드리려고 했던 제가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제가 기분 나쁜게 너무 예민한건가요
중고거래 하면 이런 일 많은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