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털어놓기도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사소한 일인것 같아서요.
애들 키우며 친해진 언니 3명이 있어요.
안지 꽤 오래되서 우여곡절 다 겪고 서로 고민 이야기 하고, 마침 학교도, 하는 일도 다 달라서 학교 이야기 하고 그래요.
2명은 큰애가 2학년 딸이구요, 저포함 2명은 큰 애가 3학년 아들이에요.
딸 키우는 언니들은 사교육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언니들이에요.
지금 하는 것만 12가지가 넘고, 저녁까지 학원 다니고 집에 오면 숙제하고 나면 11시는 되야 자요.
그래도 애들이 똑똑하고 야무져서 잘 하는데도 잘하는 아이에 대한 고민이 또 있으니 늘 이야기 하고 2~3일에 한번은 애들한테 소리지르게 된다고 속상해도 하고..
근데 전 저희 애가 생일도 늦고 늦된 남자애라서 사교육이 의미가 없어서 많이는 못시키겠더라구요.
뭘 받아들일 수 있어야 시키지, 공교육이나 잘 따라가면 다행이다 싶구요.
물론, 저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고, 어느순간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래도 사교육을 할 수 있는 애들은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교육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니들이 애들 숙제한거 틀린거 속상하다고 사진찍어 올리고 하면 저렇게 대단하고 잘하는데도 고민이 있구나 하면서 들어주구요.. 아직 2학년이잖아요~ 하고 위로 해주지, 애들이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언니들이 해도 사교육 많이 시키는거 아니냐거나나 그런 내색은 전혀 하지 않아요.
제가 하는 길이 정답이라는 생각도 없구요. 각자가 경험한 것에 의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고, 그 경험이 다 다르고 아이가 다 다르다는 주의입니다.
여튼 저희 아이는 영어를 주 3일 가고, 그것만 가도 한 번 갈 때 1시간 반~2시간씩 붙잡혀 있으니 어떤 날은 학교 3시에마쳐 영어만 가도 6시가 되요.
거기에 미술 가구요, 영어 안 가는 화요일은 방과후, 한자, 보드게임하구요.
주말에는 야구를 합니다.
학교 공부는 학기 중에는 아이가 버거워해서 기본 문제집 정도 시간 날때마다 풀리고, 기초가 부족한 아이라서, 학원 강사했던 경험으로 방학 때 복습을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놀이터에서 친구들하고 야구도 하고 그래요.
저희 동네가 지방 학군좋은 동네인데 주변 환경이 좋은 편이라 유해시설 없고, 아파트 놀이터가 활성화 되어 있거든요.
아들 키우는 다른 언니는 아이가 3명인데 일도 해요.
그러다 보니 학기 초에는 큰 애가 방치된다는 소문도 돌아서..
속상해하고 그랬었어요.
처음에는 남자애들은 놀기도 놀아야지 하면서 아이들 놀이랑 인성이 중요하고,, 뭐 그런 입장이었는데.
최근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언니들이 다니는 학원도 같이 보내고 늘 셋이 교육 이야기 많이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럼 전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듣고요.
그냥 전 저희아이 하는건 얘기 안하고 듣기만 하구요.
그러다 보니 언니들은 제가 애를 마냥 놀린다고 생각하나봐요.
얘기가 길어져서 죄송해요.
하여튼 오늘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들 키우는 언니가
"너희 학교에 새로 전학온 애중에 우리 학교에서 전학 간 애가 있지?"
해서 "맞아요~ 우리반이에요." 그랬더니,
"근데 그 애 동네에서 방치되어 있다고 소문난 애야."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방치 되는거에요?"
했더니 "놀이터에 매일 놀아." 하더라구요.
"놀이터에 매일 놀면 방치되는 거에요? 다른 문제라도 있어요?"
하니까 " 아니 그건 아닌데, 놀이터에 매일 노는 애들 보면 다른 집에도 놀자고 초인종 누르고 그러는 경우가 있으니까 민폐더라고. 걔는 그렇지는 않고, 공부도 잘하고, 애는 착해~"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걔가 다른 집에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왜 방치된다고 입을 댈까요.."
그랬더니 옆에 다른 언니가
"너는 얘 앞에서 그런 얘기 하면 어떡해? 그럼 얘가 애 방치하는거야?"
그러더라구요. 사실 저희 애도 3학년 올라가면서 하교시간이 늦어져서 놀이터에서 논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뭐 길게 얘기하고 싶진 않고 그래서 웃으면서 농담처럼 그러고 화제전환 되면서 넘어 갔어요.
근데 갑자기 아들 키우는 그 언니가
"3학년에 학원 안다니고 놀이터에 있으면 방치야."
이러는 거에요.
그냥..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 언니가 평소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닌데, 요즘 유독 저한테 저희 남편을 깔아내린다던지 하는 언행을 한번씩 해서, 가능한 책 잡힐 얘기 안하고 조심하고 있거든요. 그 집 첫째, 둘째 아이들이 저희 아이들하고 나이 성별이 같아서 그 집 아 이들이 유독 저희집 아이들하고 비교를 많이 한다고 늘 하소연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도 얘기 안하려고 하구요.
뭐.. 딸아이 피아노 진도나, 저희애가 야구 하러 다니는거, 저희 집이나 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비교를 한다고 언니가 그래서요. 더 조심스럽구요.
애들이 그런게 남편 닮아서 그렇다면서, 남편도 다른 아빠랑 비교하면서 그 집은 부모 잘 만나서 노력도 없이 호의호식하는거라고 그런다는데 왠지 그게 저희 남편 얘기 같기도 했지만 그냥 넘어갔구요.
하여튼 요즘들어 조금 기분이 그렇던 찰나에 오늘 들은 얘기가 저희 아이를 직접 겨냥한건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남편은 다단계를 해서 바쁘고, 혼자 일하며 애를 셋 키우면서도 감정변화가 크게 없는 언니인데, 유독 저한테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집에 오면서 기분이 찜찜했네요..
그래도 애들 얘기, 집안 얘기 하면서 친했던 사이인데, 거리를 둬야 되나 싶고.
내가 뭔가 그동안 실수 한 게 있나 싶고..
요 사이 언니 한 명이 휴직을 하면서 티 타임을 매일 매일 가져서, 저는 사실 저희 애가 아직도 챙겨줘야 되는 애라서 애도 챙겨야 되는데 이제 좀 덜 나가야겠다 하던차에.. 당분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돌아봐야겠다 싶네요..
긴 얘기 봐주셔서 감사해요.


